이달의 문향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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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너는 봄이다
가을이 채 가기도 전에 분주히 떨어져 내리는 낙엽 사이로 갈걷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겨울 철새 아직 돌아오기도 전에 대지는 이미 꿈에 부풀고 지는 낙엽과 함께 잎은 또 돋아나고 내려 쌓이는 폭설 그 빙원의 매서운 칼바람 저쪽 나의 봄은 거기 날 기다리고 있다 칼바람 속에서도 붉은 꽃잎은 다투어 피어나고 너는 봄이다 지금 저만치 외로운 봄 겨울이 차가운 손 내밀기도 전에 나의 봄은 거기 ...- 인물
- 이달의 문향
2025.03.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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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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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울진발 열차표 들고서
나는 울진발 열차표 들고서 서울 강남행 꿈꾸지 않겠다 그리하여 백두대간 따라 푸른 동해가 옆구리 간질이며 어서 가라고 손짓하는 금강산 지나 원산, 함흥, 두만강 건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 타겠다 구한말 헤이그 특사 3인방도 갔다 홍범도가 누볐던 백두산자락 따라 카자흐스탄도 밟아보고 수많은 항일 독립군이 만주 들판에서 풍찬노숙했던 그 길 발해 전설이 서린 돌거북이 놓인 동네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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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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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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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된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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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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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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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편 지
그동안 아픈 데 없이 잘 지내셨는지 궁금했습니다 꽃 피고 지는 길 그 길을 떠나 겨울 한번 보내기가 이리 힘들어 때 아닌 삼월 봄눈 퍼붓습니다 겨우내내 지나온 열 끓는 세월 얼어붙은 밤과 낮을 지나며 한 평 아랫목의 눈물겨움 잊지 못할 겁니다 누가 감히 말하는 거야 무슨 근거로 무슨 근거로 이 눈이 멈춘다고 멈추고 만다고… 천지에, 퍼붓는 이… 폭설이, 보이지 않아? 휘어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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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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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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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시험
시험 날인데 나는 오늘도 놀았다 몇 점이나 나올까? 밖을 내다보았다. 새들이 나무에 앉아 논다.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강원 동해 남호초등 6학년 이우진 (2004.12. 9.)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 ‘초등학교 어린이 시’에서, 2007. 보리』 오늘 길거리를 가다가 중학생들을 만났다./왜 이렇게 일찍 집에 가냐?/오늘 시험 끝내고 가요/좋겠네./예. 해방이에요.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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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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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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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집 멀리서 빈다』에서/ 시인생각. 2013. 아무도 모르는 곳, 너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자연이 늘 그러하듯이 제철을 지켜내고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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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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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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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불루 (파리 지하철 공사가 주최한 공모대회에서 8천 편의 응모작 중 1등으로 당선한 시) 뒷걸음질로 걸었다. 앞만 보고 내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가끔 자기의 삶을 뒤돌아보고 성찰하며 살아가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 당장 운동으로라도 뒤로 걷기를 해보라! 앞으로만 전진하는 것과 다른 뭔가를 느낄 것...-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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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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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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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시] 絶頂 절정
매운 季節의 챗죽에 갈겨 마츰내 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 李陸史《絶頂》, 1940년 1월,〈문장〉 여기에 소개한 시(詩) <絶頂 절정>을 두고 어느 비평가들은 <비극적 황홀>이라고 평하기도 하고, <고도의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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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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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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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시] 농무 農舞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 무대 /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 꽹가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 철없이 킬킬 대는구나 /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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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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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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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 저 눈빛
죄지은 자 저 눈빛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라! 저 눈빛 잊지 않을게 또랑한 너의 눈망울! 김진문, 동시 『저 눈빛』 전문 저 눈빛! 여섯 줄의 짤막한 이 동시는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의 비극과 전후를 상징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이후 군사독재정권에서 민주 정부가 들어섰다. 하지만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과정에서 광주시민을 향...-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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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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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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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 너와 헤어져
너와 헤어져 돌아가는 길 능소화가 뚝뚝 떨어진 길 괜찮다 괜찮다 내 가슴엔 꽃길이다 송춘길의 시「너와 헤어져」 전문 탄감자 선생이 세 번째 시집『물똥방구』를 짧은 소식과 함께 보내왔다. 늘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듯이 늘 부끄럽지 않는 시를 쓰며 살겠습니다. (2024. 3. 14.) 멀리 제주에서 탄감자 송춘길 드림 지난번 시집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이야기 시가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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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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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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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 달과 설중매
당신 그리는 마음 그림자 아무 곳에나 내릴 수 없어 눈 위에 피었습니다 꽃 피라고 마음 흔들어 주었으니 당신인가요 흔들리는 마음마저 보여주었으니 사랑인가요 보세요 내 향기도 당신 닮아 둥그렇게 휘었습니다. 함민복(시인, 1962~) 2월 어느 날, 저녁 답, 아파트 음식 찌꺼기 수거통, 그 옆에 핀 흰 매화꽃, 다가가 코끝에다 대어본다. 알싸한 향이다. 조금 전까지 음식물 봉지 때문에 내 손에 고약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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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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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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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백조의 기분
할아비 백조가 가족 십여 명을 거느리고 봉무공원에 내려앉으려다 냇물이 얼어서 그만 앉지 못하고 어기적어기적 기어 나왔다. 지난 겨울에 와서 먹었던 붕어를 먹으러 가족들 데리고 왔다가 할아버지 체면이 말이 아니구나! 낭패를 당한 할아비가 내 처지 같구나. 아비 없는 손자가 반지하방을 비워주어야 할 판이라 잠이 오지 않는다. 시베리아 추위를 피해 한반도 대구에 왔다가 강물이 얼어서 낭패를 당하다니. 그들...-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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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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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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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시] 새해의 노래
온 겨레 정성덩이 해돼 오르니 올 설날 이 아침야 더 찬란하다 뉘라서 겨울더러 춥다더냐 오는 봄만 맞으려 말고 내 손으로 만들자 깃발에 바람 세니 하늘 뜻이다 따르자 옳은길로 물에나 불에 뉘라서 겨울더러 흐른다더냐 한이 없는 우리 할 일은 맘껏 펼쳐 보리라 정인보(시조시인) 보통 사람들은 새해에는 모두가 그러하듯이 소망을 꿈꾸고, 그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 유명한 위당 정인보 선생...-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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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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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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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시] 둘게삼
내 어렸을 적 외할미는 안마루에 등잔불 지펴놓고 둘게삼을 삼으셨다. 동리 할매들이 일치감치 저녁밥을 해 드시고 삼 양푼이를 들고 해거름이면 모여드셨다. 더러 늦은 겨울밤 할매들은 김장김치와 노오란 조밥을 양푼이 가득담아 서걱서걱 살얼음 씹히는 짠지를 손으로 줄줄 째며 겨울밤을 나셨다. 크고 작은 동네 사건들이 행여 사랑방까지 번질까 사각사각 무르팍 비비는 소리만 문풍지를 흔들었다. 평생 치마폭쪽...-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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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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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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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너는 봄이다
가을이 채 가기도 전에 분주히 떨어져 내리는 낙엽 사이로 갈걷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겨울 철새 아직 돌아오기도 전에 대지는 이미 꿈에 부풀고 지는 낙엽과 함께 잎은 또 돋아나고 내려 쌓이는 폭설 그 빙원의 매서운 칼바람 저쪽 나의 봄은 거기 날 기다리고 있다 칼바람 속에서도 붉은 꽃잎은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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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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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울진발 열차표 들고서
나는 울진발 열차표 들고서 서울 강남행 꿈꾸지 않겠다 그리하여 백두대간 따라 푸른 동해가 옆구리 간질이며 어서 가라고 손짓하는 금강산 지나 원산, 함흥, 두만강 건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 타겠다 구한말 헤이그 특사 3인방도 갔다 홍범도가 누볐던 백두산자락 따라 카자흐스탄도 밟아...-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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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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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된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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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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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편 지
그동안 아픈 데 없이 잘 지내셨는지 궁금했습니다 꽃 피고 지는 길 그 길을 떠나 겨울 한번 보내기가 이리 힘들어 때 아닌 삼월 봄눈 퍼붓습니다 겨우내내 지나온 열 끓는 세월 얼어붙은 밤과 낮을 지나며 한 평 아랫목의 눈물겨움 잊지 못할 겁니다 누가 감히 말하는 거야 무...-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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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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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시험
시험 날인데 나는 오늘도 놀았다 몇 점이나 나올까? 밖을 내다보았다. 새들이 나무에 앉아 논다.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강원 동해 남호초등 6학년 이우진 (2004.12. 9.)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 ‘초등학교 어린이 시’에서, 2007. 보리』 오늘 길거리...-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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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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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집 멀리서 빈다』에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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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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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불루 (파리 지하철 공사가 주최한 공모대회에서 8천 편의 응모작 중 1등으로 당선한 시) 뒷걸음질로 걸었다. 앞만 보고 내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가끔 자기의 삶을 뒤돌아보고 성찰하며 살아가라는 것...-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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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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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시] 絶頂 절정
매운 季節의 챗죽에 갈겨 마츰내 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 李陸史《絶頂》, 1940년 1월,〈문장〉 여기에 소개한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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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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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시] 농무 農舞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 무대 /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 꽹가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 처녀애들은 기름집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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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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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 저 눈빛
죄지은 자 저 눈빛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라! 저 눈빛 잊지 않을게 또랑한 너의 눈망울! 김진문, 동시 『저 눈빛』 전문 저 눈빛! 여섯 줄의 짤막한 이 동시는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의 비극과 전후를 상징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이...-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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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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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 너와 헤어져
너와 헤어져 돌아가는 길 능소화가 뚝뚝 떨어진 길 괜찮다 괜찮다 내 가슴엔 꽃길이다 송춘길의 시「너와 헤어져」 전문 탄감자 선생이 세 번째 시집『물똥방구』를 짧은 소식과 함께 보내왔다. 늘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듯이 늘 부끄럽지 않는 시를 쓰며 살겠습니다. (2024. 3. 14.) 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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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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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 달과 설중매
당신 그리는 마음 그림자 아무 곳에나 내릴 수 없어 눈 위에 피었습니다 꽃 피라고 마음 흔들어 주었으니 당신인가요 흔들리는 마음마저 보여주었으니 사랑인가요 보세요 내 향기도 당신 닮아 둥그렇게 휘었습니다. 함민복(시인, 1962~) 2월 어느 날, 저녁 답, 아파트 음식 찌꺼기 수거통, 그 옆에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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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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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백조의 기분
할아비 백조가 가족 십여 명을 거느리고 봉무공원에 내려앉으려다 냇물이 얼어서 그만 앉지 못하고 어기적어기적 기어 나왔다. 지난 겨울에 와서 먹었던 붕어를 먹으러 가족들 데리고 왔다가 할아버지 체면이 말이 아니구나! 낭패를 당한 할아비가 내 처지 같구나. 아비 없는 손자가 반지하방을 비워주어야 할 판이라...-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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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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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시] 새해의 노래
온 겨레 정성덩이 해돼 오르니 올 설날 이 아침야 더 찬란하다 뉘라서 겨울더러 춥다더냐 오는 봄만 맞으려 말고 내 손으로 만들자 깃발에 바람 세니 하늘 뜻이다 따르자 옳은길로 물에나 불에 뉘라서 겨울더러 흐른다더냐 한이 없는 우리 할 일은 맘껏 펼쳐 보리라 정인보(시조시인) 보통 사람들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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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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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시] 둘게삼
내 어렸을 적 외할미는 안마루에 등잔불 지펴놓고 둘게삼을 삼으셨다. 동리 할매들이 일치감치 저녁밥을 해 드시고 삼 양푼이를 들고 해거름이면 모여드셨다. 더러 늦은 겨울밤 할매들은 김장김치와 노오란 조밥을 양푼이 가득담아 서걱서걱 살얼음 씹히는 짠지를 손으로 줄줄 째며 겨울밤을 나셨다. 크고 작은 동...-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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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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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너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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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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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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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멀리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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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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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시] 絶頂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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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시] 농무 農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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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 저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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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 너와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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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백조의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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