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교육의 성과는 열정에 정비례한다" 죽변초 장명연 교장

  • 김석칠기자 기자
  • 입력 2007.06.26 14:54
  • 글자크기설정

우리들 누구나가 삶을 영위하면서 인생의 스승을 만난다. 추억 많았던 초·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면 가슴 한 구석에 잊혀질 듯 하며 선생님이 자리를 잡고 있다.  
 

때로는 즐거운 추억으로, 한편으론 가슴 찡하고 아픈 추억으로, 우리네 스승들은 음으로 양으로 우리들을 이끌어 주었다.   
 

그러나 오늘날 신문과 TV 등을 오르내리는 교육 관련 뉴스들은 우리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입가의 웃음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그 만큼 스승이 어렵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가르침인데, 요즘 세태에서는 이런 말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버렸고 과연 이런 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아해진다. 감당하기에도 벅차게 치솟는 사교육비에 부모들의 등허리가 휜다는 얘기는 더 이상 이야기거리도 되지 못한다. 일그러진 교육풍토에 대해 우리 모두가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자고 외치지만 그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
 

스승의 날을 기념해 죽변초등학교의 장명연(60세) 교장으로부터 교육에 대한 소신을 들었다. 장 교장은 방학 중에 전교생 모두에게 한 명 한 명의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 학부형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터뷰 내내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향한 끊임없는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초임교사 비율이 너무 높고 일을 할 만 하면 울진을 떠나, 교사의 `'열정'은 예전만 못해 
도시 지역이 아닌 농촌 지역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신규(초임)교사 발령으로 울진 지역에 오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리고 발령 받은 지 몇 년이 지나 학교생활에 대해 알만하면 자신들의 고향으로 간다. 우스갯소리로 울진을 ‘제2 교원양성소’라 불렀다. 그만큼 신규발령이 많았고 교직에 대해 알만하면 다른 지역으로 떠나 간 현상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수 십 년 동안 반복돼 온 일이다. 첫 발령을 받고 몇 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교사가 되어 가는 것인데, 일을 할 만하면 떠나 버리니 이런 점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한 문제이다. 도내 전체적으로 초임교사의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습자료들은 예전에 비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개선되고 나아졌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시설이 많이 현대화되어 가지만, 교사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아이들에 대한 열정은 예전만 못하고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퇴근 시간만 되어버리면 교사들이 교무실을 떠나버린다. 삭막한 느낌을 저버릴 수가 없다. 
 

또 예전에 비해 반 단위 학생들 숫자도 많이 줄어들었다. 콩나물 시루처럼 50명이 넘었었는데 이제는 35명 내외로 한 반이 꾸려져 있다.   
 

그리고 학급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복식수업’은 아무래도 수업진도를 따라 잡을 수 있는 한계가 있는 만큼, 오후에 따로 시간을 할애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줘야 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이 우선적으로 예(禮)를 갖추고, '교육일기' 통해 하루하루를 반성해야  
교사들도 기본적으로 예(禮)를 갖춰야 한다. 서로에 대한 인사를 통해 배려하고 존경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전교조 소속의 교사들은 초임교사도 눈길을 외면하면서 인사를 하지 않는다. 교장의 신분 이전에 선배교사로서, 아니면 인생의 선배로서 인사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면 서글퍼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많이 안다고 해서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존경할 줄 알아야 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학교로 부임해 오는 초임교사들에게 읽어보라고 주는 것이 있다. 내가 교직에 첫 발을 디딘 순간부터 쓰고 있는 ‘교육일기’가 그것이다.
 

 나 역시 지난날의 기억을 되돌아보며‘젊었을 때의 생각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가르치다 보면 실수를 할 때가 있다. 이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일기를 쓰면서 양심적으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 학생들에게 솔직해야 한다. 평생에 사무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 된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만 일기 쓸 것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교사 스스로도 하루하루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학생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여긴다.    

 
학생들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과 관심 있어야, '공개수업'은 반드시 실행  

언론매체를 통해 자살하는 학생들에 대한 뉴스가 적지 않게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자살한 학생들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그들의 심정(마음상태)이 일기에 직·간접으로 표현되어 나타난다는 조사가 있었다. 담임교사들이 해당 학급의 학생들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과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문제이다. 그렇지 않다면 담임교사 역시 자살방조죄에 해당하지 않겠는가?  
 

한편 교사들에 대해 일 년에 한 번은 반드시 ‘공개수업’을 실시한다. 공개수업을 통해 교사 스스로가 수업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교사시절 나 역시도 공개수업에 대해 싫어했듯, 지금 교사들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뿐더러 공개수업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경험상 공개수업을 통한 신규교사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시쳇말로 교사란 수업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먹고사는 직업이 아닌가? 공개수업을 하게 되면 교사들이 창피를 당하지 않으려고 자연스레 스스로 노력한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교장인 나에게 먼저 연락해주기를 당부, 학생들은 '마음의 신호등'을 통해 그날 그날 기분 체크
학부모 총회가 있는 날이면 참석한 분들에게 명함을 하나씩 건넨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일들에 대해 담임선생님에게 전화하지 말고 나에게 직접 전화하라고 당부 드린다. 학부모들로부터 전화가 자주 오는 편이지만, 전화가 오면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귀기울여준다. 그러다 보면 학부형이 먼저 ‘없던 일로 합시다’라고 마무리 되는 경우도 많다.
 

교장에게 직접 전화하라고 하는 이유는 하루의 시작을 여는 아침부터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해 언성을 높이면 담임교사도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그렇게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학생들에게는 등교하면서 각 교실마다 그날의 기분을 나타내는‘마음의 신호등’을 표시하게 한다. 즉 기분이 좋은 날이면 ‘해’에, 보통이면 ‘구름’,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면 ‘우산’에 본인들의 사진을 붙이게 한다.
 

아직도 교육여건상 학생 개개인에 대해 개별적으로 지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마음의 신호등을 통해 ‘우산’에 표시된 아이들에게는 다른 아이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머리라도 한 번 더 쓰다듬어 주고 격려해주기를 교사들에게 당부 드린다. 그러나 가끔은 이를 악용(?)하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로 효과가 있다.
    
방학 때에는 전교생 모두에게 편지쓰기   
방학이 되면 전교생 개개인에게 편지를 보낸다. 방학이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 학생들이 나태해질 때쯤인 방학이 중간 정도를 지난 시점에 편지가 도착되도록 한다. 그러나 지난 겨울방학에는 학교문집과 신문을 만드느라 편지를 보내지 못하다 보니, 학부모들로부터 ‘왜 지난 겨울방학 때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내지 않았느냐? 어디 몸이 많이 불편하셨느냐?’는 항의성 물음(?)을 듣기도 했다.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어긴 점이 속상하고‘편지를 곱게 보관한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말씀에 더욱 미안해졌다.

 

모든 학생에게 '상주기'와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틀리고 못해도 참여하는 것이 좋다' 는 자신감 심어 주기   
전교생들에게 ‘시조 외우기’를 실시해 지난해에는 550여명의 전교생 중에 411명에게 상을 주면서 아이들의 개별사진을 넣은 책을 선물했다.
 

한 편의 좋은 시조를 외우는 것은 그 시조의 뜻을 비록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성인이 되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고, 어릴 때의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 시조를 외운 학생 모두에게 상을 준 이유는, 무슨 대회라고 출전하면 1,2,3위에 입상한 지극히 한정된 상위 학생들만 수상을 하게 된다. 따라서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을 너무 남발(?)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도 되는 만큼 학부형들로부터 반응이 좋다.     
 

그리고 학교 축제인 ‘초록축제’도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공모해 이름을 정했고, 축제에는 반드시 모든 학급의 학생 모두가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틀리고 못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준다. 학생들이 생활하는데 있어 많은 사람들 앞에 서 본 경험은 분명히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전시회에도 개개인 모두가 한 작품을 반드시 내게 한다.

 

지역출신 교육자들이 장학사로 활동하고 교실 컴퓨터 시급히 개선돼야, 교사들도 공부하면서 가르쳐야
지역출신의 교육자들이 ‘장학사’로 나가줘야 한다. 나도 장학사를 했지만 많이 고달픈 자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지역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다. 울진군 대부분의 학교 전산실 컴퓨터가 노후화 되어가는 실정이다. 우선적으로 시급한 문제는 노후화되어 수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인 교실컴퓨터의 개선이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많이 안다고 해서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별개’라는 말도 있듯이 교사들도 공부하면서 가르쳐야 한다. 그것도 열정을 가져야 한다. “교육의 성과는 열정에 정비례한다”는 것이 신념이다. 기자재가 아무리 좋아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수시로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처할 수 있도록,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교사 스스로가 알아야 된다.
 

이를 위해서도 수업공개와 연구발표를 모든 교사들에게 반드시 실시하고 있다. 학년 초에 1년 수업 공개 계획을 발표하고 일정대로 밀어 부친다. ‘수업을 잘 한다’는 것은 계획에 따라 조리 있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개수업을 통해 다른 교사가 가르치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의 교육방법을 다듬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교사 스스로가 복장을 갖추는 것도 교단에서는 예의, 수요일 오전수업은 재고(再考)돼야  
한편 복장에 대해서는 교사들이 조금 더 신경을 써 줘야 한다. 교사 스스로가 편하다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교단에 서는 것은 학생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 최소한 교사로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단정한 복장으로 교단에 서야 한다. 사람이 어떤 장소에서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행동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복장과 관련해서는 교사들과 적지 않은 갈등이 있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초등학교는 현재 수요일에 한해 오전 4교시 수업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요일이 일주일 중에서 가장 학습효과가 높은 요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전 수업만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차라리 월요일이나 금요일로 옮기는 편이 낫다고 본다. 
 

교육이 잘 되려면 학부모의 학교 교육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서로 믿고 의지하며 존경하는 풍토 속에서 교사들이 열정으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 즉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3위 일체가 될 때 올바른 교육을 펼칠 수 있다. 교사와 학부모의 갈등은 처음부터 실타래를 차분하게 풀어야 된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

 

◈주요 약력과 상훈
△울진초, 울진중, 울진농고 축산과, 1968년 대구교대 졸업 △1968.3.1 금천초등학교 첫 부임(이후 3년간 군복무) △1971.3.1 광동초등학교(현 옥방분교) 부임 △1989.3.1 화성초등학교 첫 교감 부임 △1999.9.1 노음초등학교 첫 교장 부임 △2006.3.1 죽변초등학교 교장 부임 △안동교육청, 울진교육청 장학사 재직 △1984.12월 교육부 장관상 수상 △1985.12월 경북교육감 우수연구교사 표창 △2001.5월 교육공로상(한국교총회장) 등 다수 수상 △취미는 독서와 글쓰기로 학교신문 만들기와 학교 문집 만들기

 

<제26회 스승의 날 표창 수상자>
▣교육부총리 표창 수상자
▲박영미(기성초 교사) ▲장귀윤(노음초 교사) ▲이성수(후포중 교사) ▲나다곤(평해여자정보고 교사) ▲권명숙(죽변초 교사) ▲이상렬(죽변종고 교사) ▲박상준(부구초 교사) ▲김진용(울진중 교사) ▲정원수(후포고 교사)


▣도교육감 표창 수상자
▲김유통(기성초 교사) ▲배인숙(울진남부초 교사) ▲김필재(죽변중 교사) ▲한영선(울진중 교사) ▲김미자(노음초 교사) ▲한우석(후포고 교사) ▲이진영(월송초 병설유치원 교사) ▲최우희(죽변종고 교사) ▲전옥자(부구중 교사)


▣도지사 표창 수상자
▲조미숙(매화초 교사)


▣울진군교육장 표창 수상자
▲진보은(울진초교사) ▲이정숙(울진초 교사) ▲이정희(울진남부초 교사) ▲김남영(평해초 병설유치원 교사) ▲문윤식(부구초 교사) ▲김은주(부구초 교사) ▲정보문(노음초 교사) ▲함성희(매화초 교사) ▲박화영(매화초 교사) ▲최문희(사동초 교사) ▲송상호(온정초 교사) ▲성지연(후포초 교사) ▲정윤정(후포동부초 교사) ▲김상현(울진중 교사) ▲서문경(울진중 교사) ▲김성태(평해중 교사) ▲이동희(부구중 교사) ▲황소희(매화중 교사) ▲김지윤(기성중 교사) ▲이수진(온정중 교사) ▲권경아(후포중 교사) ▲민미숙(후포초 지방식품위생주사보) ▲방문현(삼근초 지방사무원) ▲윤성산(기성초 지방방호원) ▲김정희(학무과 지방사무원)

ⓒ 울진뉴스 & www.ulji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문의 054-781-6776)

추천뉴스

  • 금강송배 전국 유소년클럽 축구대회, 울진서 열전 돌입
  • 울진국유림관리소, 지자체와 더불어 하천·계곡 불법행위 합동 점검 실시
  • 제293회 울진군의회(임시회) 의사일정안
  • 울진군, 지방도917호선∙군도20호선 4차로 확장 추진
  • 왕피천공원서 펼쳐지는 '2026 야(夜) 울진' 호러 퍼레이드
  • 울진군 지역자원 창업의 기회로! ‘2026 울진군 창업아카데미’ 첫 문 열어
  • 2026년 찾아가는 어린이 구강보건교실 운영 !
  • 울진군, 울진군청년연합회와 소통 “순수한 열정으로 지역 활력 이끌어 달라”
  • 울진군 드림스타트, 여름방학 맞아 ‘가족 나들이’행사 실시
  • 울진군청소년수련관·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 함께 ON 문화여행’ 운영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교육의 성과는 열정에 정비례한다" 죽변초 장명연 교장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