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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體質)과 음식

  • 김종헌 원장 기자
  • 입력 2007.12.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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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매스컴의 역할로 자신의 체질을 알아서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의원에서 진료 중에 많이 듣는 질문중의 하나가 바로 이 체질에 관한 것으로, 선생님 저는 무슨 체질인가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요? TV에서 선생님들이 설명하는 것을 들었을 때 저는 무슨 체질 같은데 맞는 건가요? 등의 질문이다.

 

물론 체질의학은 한의학의 한 부분이며 학교나 개원가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상체질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체질에 딱 맞는 경우가 적어서(실제로 2~3개의 체질이 합쳐진 경우가 많다) 실질적으로 사상체질의 이론에 맞추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체질의학(사상의학)은 이제마 선생이 수립한 한방이론이다. 예컨대 사람의 체질은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 4가지 체질로 유형화되어 있는데 저마다 체질에 따른 특성이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것이다.

 

체질의학에 나타난 4가지 유형의 체질에 관해 간단히 살펴보면,
소음인은 세심하고 과민하여 판단력이 빠르며 자기가 맡은 일은 빈틈없이 처리하는 성격이다. 체질상으로는 신장기능이 강하고 위장기능이 약하여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문제가 많아서 음식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여 대체로 신체가 마른편이며 가슴이 작다고 볼 수 있다.

 

몸이 냉하므로 찬 음식 보다는 더운 음식이 좋으며 지방질이나 날 음식은 좋지 않다. 예를 들면 냉면이나 빙과류, 수박, 보리밥, 돼지고기, 밀가루 음식 등은 좋지 않으며, 한약으로는 인삼이 좋은 약물이다.

 

소양인은 남의 일에 희생을 아끼지 않고 그 일에 보람을 느끼며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나 성질이 급하고 경솔하며 화를 잘 내며 실수를 많이 한다. 체질상으로 비위기능이 강하고 신장기능이 약하므로 흉곽부가 발달되어 있다.

 

평소 소화기능에 자신이 있다고 과음, 과식하여 위와 장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하며 양(陽)이 많은 체질이므로 서늘한 음식이 좋으며 한약으로는 숙지황, 구기자, 산수유등이 좋다. 인삼을 먹고 두통이나 열이 나는 등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소양인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흔히 보약을 먹어도 아무효과가 없는 사람 역시 소양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육류로는 돼지고기가 좋다.

 

태음인은 성격이 느긋하고 점잖고 말이 적은 편이며, 체질상으로는 간이 크고 폐가 작으며, 신체가 뚱뚱하고 얼굴은 윤곽이 뚜렷하고 배가 많이 나온다. 음이 많은 체질이어서 땀을 많이 흘린다.

 

다른 사람들보다 기름진 음식을 좋아해 혈액이 탁해지기 쉬우며, 이로 인해서 순환기계 질환에 잘 걸린다. 중풍 환자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도 태음인다. 태음인에게 좋은 음식으로는 쇠고기, 은행, 마늘, 율무 등이며 한약으로는 녹용이 대표적이다.

 

태양인은 성격이 사교적이며 과단성 및 진취성이 강하고 남을 공격하기를 좋아한다. 지나친 영웅심과 자존심이 강하며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심한 분노를 느끼며 머리가 명석하고 창의력이 뛰어나며 말이 많고 급한 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태양인은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음식으로는 더운것 보다는 냉하고 담백한 음식이 좋으며 조개류와 포도, 딸기, 오이, 쌀, 보리, 메밀 등이 좋다.

 

사상의학에 나타난 4가지 유형의 체질에 대해 살펴보았지만 이론상으로 설명이 가능할지는 몰라도 자기의 체질을 정확히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안다고 하더라도 2~3개의 체질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이런 가운데 많은 혼란과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복잡한 것 보다는 누가 보아도 확실하고 이해하기 쉬운 양체질, 음체질 정도로 분류하여 이런 성향이 병적으로 두드러진 경우에만 체질에 따라 냉성음식과 열성음식을 금하거나 선택해서 먹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즉 음식과 체질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체질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자기의 소화기능이나 장기능을 고려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하겠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체질을 개선한다고 약물이나 건강보조식품, 또는 몇 가지 채소류나 곡물들만 골라서 그것만 장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맞지 않을 경우 장기의 손상뿐만 아니라 어느 한쪽이 부족한 영양결핍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옛부터 사람들은 건강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쉽고 기본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어렵고 비싼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필요한 것은 가장 가까이 있고 구하기 쉽고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즉 제철의 음식을 제대로 조리하여 자기의 소화기능과 장기능에 맞게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채소의 경우 봄에는 미나리, 두릅, 고사리, 쑥 등 향이 강한 음식을 먹어서 우리 몸을 깨우도록 하고 여름에는 토마토, 오이, 수박 등 과일을 많이 먹고 가을에는 고구마, 밤 같은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그리고 겨울에는 뿌리채소 등 생으로 먹기보다는 익혀서 먹는 음식이 좋다.

 

타고난 근본 체질을 바꾸고 개선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모순일 수도 있고 체질에 맞는 음식을 골라서 먹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음식으로써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몸에 좋다는 음식을 골라서 먹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 몸에 나쁘고 해롭다는 음식을 하나씩 하나씩 줄여나가면서 골고루 먹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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