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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였다 줄였다. 4.13흥부만세제 or 4.14흥부만세제?’

  • 김석칠기자
  • 입력 2008.06.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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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이곳 울진서 매화장날에 이어 흥부장날 4월 13일, 주야(晝夜)는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는 태극기와 민중이 파도처럼 들끓었다. (중략) 북면 주민들과 충절의 후예들이 광복 50주년이 되던 1995년 8월 15일,  거룩한 4.13만세 독립정신과 나라위해 목숨을 바친 기백을 천추만세에 기리고자 만세함성이 울려 퍼진 칠보산 현장에 탑과 비를 세웠다. 이곳 북면 주민의 뜻을 모아 1996년 흥부장터 독립정신 보존회를 구성하고 주민의 가슴마다 민주, 자존, 평등의 3·1정신을 계승하고자 매년 4월 13일 흥부장터에서 만세제를 열어, 숭고한 뜻을 기린다.<북면독립정신보존위원회> 

 

위의 글은 흥부만세제의 독립정신보존선언문’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4.13흥부만세제에 대해 일부의 눈총이 따갑기만 하다. 올해의 4월 13일이 일요일이었다는 이유로 흥부만세제가 하루가 연기된 4월 14일에 기념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또 이날은 서울의 경기고등학교에서 재경울진군민체육대회’가 개최되어 이래저래 흥부만세제는 뒤 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작성자 : 원자력  2008-04-19 19:18:19 조회: 808 몇 년 전에는 흥부만세제 지내고, 원자력사택에서 벚꽃아래 유흥을 즐기더니, 올해는 독립만세 부르는데 고생했다고, 하루가 모자라 이틀 동안 행사를 했다나 ,역시 독립만세 후손들은 무언가 달라...... 이는 모 지역신문사 자유게시판에서 퍼온 글이다. 4.13흥부만세제가 4월 14일에 열린 것에 대해 비꼬고 있다.  

 

어떠한 날을 기념하는 것은 그날이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특정한 날을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였다’하면 그날의 상징적 의미를 어떻게 찾고 되새길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4.13흥부만세제는 4월 13일에 열려야 그날이 갖고 있는 의미를 후손들이 되짚어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일요일이어서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는 한계와 문제점이 있었다는 북면독립정신보존위원회 관계자의 말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물론 만세제에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상춘객(賞春客)이 한창인 때를 고려하면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울진에 이러한 만세제가 열리고 있구나’라는 것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지난해에는 장영인 애국지사가「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중에 학생들이 너무 소란스럽고 산만하여 몇 번을 중단하여 ‘조용하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학생들에 대해 4.13흥부만세제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저 현장체험학습이라는 명목으로 동원된 학생들에게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것도 연목구어(緣木求魚)일 뿐이다.    

 

‘주민의 가슴마다 민주, 자존, 평등의 3·1정신을 계승하고자 매년 4월 13일 흥부장터에서 만세제를 열어, 숭고한 뜻을 기린다’는 독립정신보존선언문의 의미가 무색해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한번 훼손되면 되돌리기에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4.13흥부만세제가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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