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인터뷰 / 울진중 축구부 박노화 감독
하루의 운동을 마무리하고 있는 울진중학교 축구선수들. 연습하는 모습에서 활기와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울진중학교 축구부(감독 박노화)가 8월 8일부터 20일까지 13일간 개최된 제9회 탐라기 전국중학교 축구대회에서 조별 공동3위에 입상하는 선전을 펼쳐 지역 축구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제주시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시체육회와 제주도축구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제주시 애향운동장과 이호, 외도, 회천, 미리내 등 5개 경기장에서 전국 115개 팀, 3천6백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하여 총 178개 경기가 치러진 역대 최대 규모였다.
대회에 참가한 학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대회 왕중왕이면서 올해 청룡기를 제패한 현대중, 2008 대구시장기 우승팀인 포철중, 금석배 우승팀 장흥중, 오룡기 우승팀인 남수원중 등 국내 축구를 호령하는 강호들이 대거 출전해 승부를 겨뤘다.
경기방식은 ‘탐라, 한라, 영주, 삼다’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별로 8개조로 편성돼 예선리그를 진행하고,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할 상위 1, 2위 팀을 가렸다. 이어 각 그룹별로 결선토너먼트를 펼쳐 그룹별 우승팀을 가리고 다시 4개 그룹 우승팀이 토너먼트로 ‘왕중왕’등극을 놓고 최종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결과 탐라그룹 우승은 구로중, 한라그룹 우승은 율전중, 영주그룹 우승은 공릉중, 삼다그룹 우승은 김해중학교가 각각 차지했다. 이어 각 조별 우승팀끼리 맞붙은 왕중왕전에서는 김해중학교가 왕중왕에 등극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각 그룹 준우승은 탐라 역곡중, 한라 효정중, 영주 서귀포중, 삼다 광탄중학교가, 3위는 탐라 과천문원중과 울진중, 한라 제물포중과 강구중, 영주 목동중과 대신중, 삼다 신라중과 완주중이 차지했다. 이로써 115개 팀 중 16개 팀이 상위 입상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 15개 시, 도에서 참가, 전년도 84개 팀 보다 참가팀 수가 31개 팀이 늘어나 국내 최대 규모의 중학교 축구 제전임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제주시는 제9회 탐라기 전국중학교 축구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67억원으로 추정했다. 즉, 115개 팀 임원 467명과 선수 3209명 등 모두 3676명이 숙박비 9억9천만원, 식음료 16억9천8백만원, 쇼핑 5천6백만원, 기타 5천여만원 등 27억9655만원의 파급효과와 학부모 및 관계자 등 관람객은 숙박비 10억5천만원, 식음료 27억7천5백만원, 쇼핑 7억4천만원, 기타 7억4천만원 등 모두 39억7천3백만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제주시는 밝혔다.
대회 관계자 역시 대회가 하계 휴가기간에 개최, 팀 관계자 및 선수 가족 등 6500여명이 추가로 방문함으로써 이번 대회기간 동안 1만여명이 대회와 관련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니인터뷰 / 울진중 축구부 박노화 감독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의 공. 자신감 가질 수 있어 큰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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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중 축구부가 전국규모의 대회에서 상위 성적을 거둔 것은 오랜만의 길이다. 울진군 곳곳에도 축구부의 선전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게첩 됐다. 모처럼 울진중 축구부원들의 운동하는 모습을 8월 25일 오후에 보았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그런지, 연습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기차고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2002년부터 축구부의 지휘봉을 잡아 오고 있는 박노화 감독(40세)으로부터 탐라기 축구대회의 이야기를 들었다. 박감독은 울진초 6학년 때 강릉으로 축구 유학을 떠나 명륜중과 강릉상고(현 강릉제일고)를 거쳐 단국대를 졸업했다.
▷소감을 부탁드린다
흐뭇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시합기간 내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예선전에서 같은 조에 속한 전국에서 손꼽히는 강호 중 하나인 포철중학교를 2:0으로 이기면서 선수와 팀 전체에 자신감과 함께 사기가 진작됐다. 시합을 하면서 선수들이 정말로 쓰러지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정도로 달리고 또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울컥하기도 했다.
사실 포철중과 시합을 앞두고 전·후반 70분을 열심히 하면 만족한다는 생각이었다. 운도 따라겠지만 승리는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의 공이다.
이번 대회에 상위 입상하면서 ‘어느 팀과 맞붙어도 자신 있다’는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큰 수확 중의 하나다. (참고로 포철중학교는 올해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울진중 축구부의 장점이라면
성실함을 들 수 있다. 선수들 모두가 연습은 물론 시합에서도 열심히 하겠다는 자세로 임한다. 흔히들 강호라고 불리는 팀들에 비해 체력이나 기술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은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 그리고 기동력이 우리 팀의 장점이다.
▷지향하고자 하는 팀의 스타일은
선수들이 넓은 시야를 갖춘 조직력이 탄탄한 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패스 위주의 연습과 게임도 많이 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나 중학교까지 축구 선수들은 축구를 즐기면서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당장 이렇다 할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선수들을 윽박지르는 것보다 선수들이 축구에 재미를 붙여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선수들이 하고 싶은 방향으로 팀을 이끌고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다. 또 시합과 연습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찬스가 생겼을 때 결정지을 수 있는 강한 집중력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으론 매년 선수 수급을 하는 점이 가장 어렵다. 특히 경북도내에서는 아무래도 포철중과 안동중으로 선수와 학부모들이 선호를 하다 보니, 더군다나 우리 군에는 죽변초가 유일한 초등학교 팀이어서 타 지역으로부터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어려운 점이 있다.
▷덧붙여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탐라기 대회가 지역 축구인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각종 대회에서 상위 입상하여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더 좋은 선수를 배출하고 싶은 것이 지도자 길을 걷는 사람들의 욕심이다. 내가 축구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부분을 제자들이 채워준다면 그것도 대리만족이 아니겠는가?
탐라기 대회에 상위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선수와 관계자 학부모들이 한마음이 됐기에 가능했다. 매년 묵묵히 축구부를 지원해주시는 후원회와 총동창회, 울진군청과 울진교육청, 울진원자력본부 등 관심과 애정으로 살펴주신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성적 못지않게 울진중 축구부원들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도 부탁드린다. 또한 울진중학교 졸업생들이 후배 사랑의 실천으로 축구부 후원계좌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함께 축구부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한편으론 나뿐만 아니라 지역 축구인들의 숙원이기도 한데, 울진원자력본부나 다른 기업체에서 울진 출신의 축구선수를 대상으로 특채하는 길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울진중학교 축구부가 선수 수급은 물론, 더 강하고 좋은 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울진 축구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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