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산, 바다, 온천, 계곡 등 관광객들이 선호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여름철 우리 군을 찾는 피서객들은 한 곳에서 머무는 곳보다 이곳저곳에서 더위를 피하며 자연 속에서 일상에 지친 심신을 추스르며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쉬어갈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곳이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안락한 휴식 공간 공간을 두루 갖춰진 곳도 전국 지자체에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우리 군의 바다 전역에서는 어디를 막론하고 피서객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각 어촌계별로 ‘전복치패 방류로 입욕을 금지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어디에서나 쉽게 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수경을 사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제약하고 있다. 이로 인해 피서객과 해당 어촌계와의 마찰과 신경전이 진행되어 오고 있고 앞으로도 여전히 진행형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우리 군의 바다가 언제부터 왜 이렇게 통제(?) 받는 바다가 되었을까? 각 어촌계별로 전복 치패(稚貝)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입욕에 대한 제한이 본격화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본인도 90년대 중반까지는 아무런 제재없이 여름철이 되면 바다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한편 울진읍 연지리 바닷가 마을인 대나리와 현내 사이에는 현지인들이 일컫는 ‘떡징게’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갯바위가 산재해 있어 골뱅이와 성게 등 여러 가지의 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진입하는 길이 험해 접근하기가 쉽지 않지만 여름철이 되면 평일에도 꾸준하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특히 주말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이기도 해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이곳에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발길이 이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수경을 쓰고 자유롭게 골뱅이와 성게 등 어패류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를 찾는 사람들도 다른 지역은 수경을 쓰고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너무 심하게 제약하기 때문에 이곳을 찾아 골뱅이와 성게, 작살로 고기도 잡으면서 운이 좋으면 해삼도 잡는 재미가 있어 다른 곳보다 먼저 찾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이곳도 어촌계와 피서객들 사이에 전혀 마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웃한 어촌계에서 배를 타고 호루라기를 불며 입욕자들에 대해 단속을 하며 신경전을 벌인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입욕자들이 경계선을 넘는 경우에 한한다. 바다위에 부표를 설치해 놓아 그곳을 넘는 사람들에 한해 단속을 하기 때문이다.
삼척시 모 해수욕장은 마을 이장이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들의 마을로 찾아와 마음껏 즐기라는 광고도 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장호어촌체험마을에서 본격적인 피서철 전에 축제를 개최해 5천여명이 다녀가 2억원에 가까운 경제적 효과도 얻었다는 점은 우리 군에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입욕자에 대해 무조건적인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다. 피서객들이 즐길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 지역이 지리적으로 불리하다고 입버릇처럼 항상 말한다. 그것이 사실이지만, 고유가로 인해 우리 지역까지 찾아주는 피서객들이 한편으로는 고맙다. 일부에서는 피서객이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호소하고 있는 것도 역설적이지만 사실이다.
사람들이 찾아와야 지역의 경기를 어느 정도 부양시킬 수가 있다. 피서객들에게 바다에서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관광객들을 밖으로만 내몰고는 있지 않나 조심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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