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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살았던 것들

  • 페인트 최
  • 입력 2009.05.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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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덩어리, 열정.
누군가의 책에서, ‘열정이란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그 물에 발을 넣어봤다고 해서 그 강을 안다고 하면 안 된다. 온 몸을 던져 그 물살을 따라 흘러가 보는 게 바로 열정이라는 것이다’라는 글을 읽었다.
  
굽이치는 물살에 떠밀려 새로운 풍경을 본 적도 없고, 잉걸덩이처럼 활활 타올라 이글거려 보지도 못했다.
나의 열정은 발끝에 물만 묻히고 살면서 마치 온 강을 다 안듯이 산 것 같아 새삼 공허한 요즘이다. 

 

타다 남은 흔적처럼 강가에서 머무는 그 덩어리.
열정과 통찰력이 사라진 시간들.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거나, 
심지어는 마음이 아주 편한 상태로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은 가끔 나에게 “지금 화났어요?” 라고 한다. 

 

그리 편한 인상을 주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렇게 불편하게도 만들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며 사는 건 순전히 나만의 착각인가 보다.
잘 안 웃든, 무표정이든 그것이 그때의 가장 편하고 솔직한 내 모습인데. 

 

그것이 사람들에게는 “지금 화났어요?” 라고 물을 만큼 불편하게 보이나 보다.

소리 내어 웃어본 기억을 잊은 사람처럼 근육도 그렇게 굳어 진 듯, 웃는 것에 조금의 여유도 보이지 못하자 거짓말처럼 나의 머리와 가슴이 텅 비어 버린다. 

 

먼저 웃어야 웃을 일이 많고, 
먼저 행복해야 행복하다는 말...  
나는 빈 가슴에 밀어 넣는다.
즐겁게 웃고 행복하려고 한다. 

 

세상과 세월이 나를 어떻게 만들든, 나 자신과 나를 둘러 싼 모든 것에 먼저 웃음을 날리고 행복을 날릴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지금 화났냐는 말을 듣지 않고 즐거운 인생을 사는 방법의 하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세상 무엇보다 무거울 수도 있고, 세상 무엇보다 가벼울 수도 있는 삶의 무게는 마음먹는 순서의 차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마음껏 웃어주지 못해 미안한 사람들.
특히 가족들에게 마주 보기만 하면 웃는 얼굴부터 먼저 보이려 한다.
어느새 활짝 핀 꽃처럼 더 크게 마주 웃어주는 사람들.
마치 행복의 해답이라도 얻은 듯하다.
 

 

이제, 열정과 통찰력을 찾아 힘찬 물살에 굽이치는 여행을 하고 싶다.
확실한 길만이 인생이라는 듯 뭔가 할 말이 많은 사람들.
여행처럼,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잠시 들렸다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 밖에 아직 모르고 사는 게 많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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