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63년 전인 단기(檀紀) 4285년(1952년) 11월 23일 온정면(溫井面) 지서(支署)에서 면내 유지(有志)들을 초청하여 친목회(親睦會)를 연 후에 기념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살펴보면, 온정면 지서로 보이는 왜식(倭式) 목조 단층 건물과 건물 뒤쪽의 완전하게 헐벗는 민둥산을 배경으로 경찰 복장의 사람들이 앞줄에 나란히 앉아 있다.
뒤쪽으로는 군데군데 양복 또는 흰 바지저고리에 중절모나 갓을 점잖게 갖추어 쓴 사람들이 눈길을 끈다.
중앙 오른쪽 뒤쪽에는 흰 바지저고리에 패랭이를 눌러 쓴 사람의 복식(服飾)이 특히 눈에 띄는데, 현재의 시선으로 볼 때 퍽 이채롭다.
사진이 촬영된 1952년 11월은 6.25전쟁이 발발한지 2년 반이 지난 시점이다.
이 시기는 특히 사진 촬영 시점 4개월 이전인 1952년 7월에 시작된 후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전방에서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던 때이다.
무엇보다 협상 테이블에서 휴전이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의 방어선을 향상시키는 일은 군사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6.25 전쟁사(戰爭史)와 관련한 각종 자료들은 1952년과 1953년의 전투들은 소규모로 진행됐지만 어떤 전투보다 격렬했고, 주로 적군의 후방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6.25전쟁 중에는 군인들뿐만 아니라 경찰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각종 통계 자료는 6.25 전쟁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4만8천여 명의 경찰관 가운데 1만여 명이 사망하고 6천9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울진 지역의 경찰관들 또한 일상적인 치안 유지는 물론, 수시로 크고 작은 후방의 전투에 참여하면서 구국 경찰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중 일부는 전투 도중에 장렬하게 전사하고 또 일부는 부상당하며 경찰 정신의 표본으로 전사(戰史)에 남아 있다.
6.25전쟁 기간에는 특히 최전선뿐만 아니라 후방 교란을 목적으로 하는 빨치산들의 게릴라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 사진속의 온정지서가 관할하는 백암산(白巖山. 높이 1,004m)과 인근 지역인 영양 일월산(日月山. 높이 1,219m) 일대는 산세가 깊고 험준하여 빨치산들이 주 무대로 활용하면서 끊임없이 교란 작전을 펼쳤던 지역이다.
울진 경찰은 6.25전쟁 기간에 온정면 구주령을 비롯하여 백암산, 형제봉, 외선미, 광품, 선구리, 통고산, 수비, 발리, 본신, 입암, 창수, 영양읍까지의 험준한 산악을 타고 수시로 이동하면서 빨치산 색출 작전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6.25 전쟁 당시에 울진경찰서에 근무하던 정종화(1924~1987년) 경찰관이 남긴 「6.25 일기(日記)」는 전쟁 중에 각종 작전을 수행하면서 겪었던 사건 사고와 함께 당시의 처절하고 암울했던 상황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본지 [울진뉴스(월간울진)]는 44호(2009년 12월호)부터 46호까지 총 3회에 걸쳐 ‘역사 앞에서(한 경찰관의 6.25 일기)’라는 부제로 정종화 경찰관의 「6.25 일기」를 연재한 바 있다.
그의 보고서에 가까운 형식의 일기는 인민군들에 의한 지서 청사와 식량창고 방화, 양측의 총격전, 지방 좌익 청년들과 인민군의 협력 행위, 인민군에게 체포 구금되어 총살될 뻔 했던 긴박한 상황 등이 상세하면서도 절절하게 묘사되어 현실감을 더한다.
소개하는 사진은 울진 지역 경찰사(警察史)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지역의 시대상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자료이다. (사진 제공. 황지성 백암온천호텔피닉스 회장)
※개인 또는 단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울진 지역의 옛 사진을 제공해 주십시오. 지역에 미처 알려지지 않은 사진 자료를 제공해주시면 [울진뉴스] 지면에 게재하겠습니다. (소개하는 사진은 개인 소장 자료로써 무단 전재, 스캔, 복사를 금합니다)
BEST 뉴스
-
민생안정지원금 예산에 대한 울진군의회 입장
임승필 의장, 황현철 부의장, 김복남·전석재·박명숙 의원 존경하는 울진군민 여러분. 이번 1인당 30만 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기대하셨을 군민 여러분께서 느끼실 서운함과 실망감을, 저희 의회는 누구보다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의회 역시, 침체된 지역 경제와 군민 여러분의 고단한 삶... -
장유덕·김정희·김도엽 의원, 울진군 민생안정지원금 예산 부결에 따른 공동 입장문
김정희·장유덕·김도엽 의원 존경하는 울진군민 여러분. 장유덕·김정희·김도엽 울진군의회 의원은 이번 민생안정지원금 예산 부결과 관련하여 군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지원금 지급에 찬성한 의원으로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
울진군 ‘군민생활안정지원금’ 140억원, 군의회 문턱 못 넘었다
울진군이 군민들에게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편성한 140억원 규모의 예산이 울진군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울진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 생활 안정을 위해 지원금 지급을 추진했지만 관련 예산이 군의회 심의 과정에서 부결되면서 지급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
제18회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장기 게이트볼대회 성황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는 9월 11일 울진군 연호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18회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장기 게이트볼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건강한 노인, 존경받는 어른으로’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가 주최·주관하고 울진군과 한울원자력본부, 울진군체육... -
4천여명 울진을 달렸다…‘2026 울진금강송배 전국 마라톤대회’ 성황
울진군이 지난 9월 13일 울진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2026 울진금강송배 전국 마라톤대회’가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진군체육회와 울진군육상경기연맹이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4... -
울진군, 21일부터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시작
울진군은 오는 9월 2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접종은 관내 위탁 병·의원 12개소에서 우선 시작되며,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생후 6개월 이상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NEWS TOP 3
추천뉴스
정치/행정/의회
more +사회/경제/교육
more +-
울진교육지원청, 2026학년도 하반기 교육활동 보호 업무담당자 역량강화 연수 실시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교육장 이종철)은 9월 30일(수) 14시 30분부터 울진교육지원청 3층 영재교육... -
울진군, 예취기 순회수리 1,600여 대 완료
울진군은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제초작업 등 예취기 사용이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추진한 ‘2026년 농... -
울진군, 지역사회 퇴원환자 연계로 돌봄공백 해소
울진군은 골절·낙상으로 퇴원 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퇴원환자 ... -
울진에서 독도로 이어지다! 우리 땅! 우리 역사! 독도 이야기!
울진교육지원청은 지난 9월 30일 울진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관내 초‧중‧고 독도교육 담...
원자력소식
more +-
한울6호기, 제15차 계획예방정비 착수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한울6호기(가압경수로형, 100... -
한울본부, 추석맞이 울진 바지게시장 이동홍보관 운영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9월 22일 울진읍 바지게... -
신한울2호기 방사능방재 전체훈련 실시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17일 신한울 2호기 방사... -
한울본부, 시장엔 활력을 이웃엔 온기를! 추석맞이 전통시장 장보기로 사랑나눔 실천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9월 14일(월) 추석을 앞두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