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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중 온정지서(溫井支署) 주최 유지 친목회

  • 입력 2015.07.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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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63년 전인 단기(檀紀) 4285년(1952년) 11월 23일 온정면(溫井面) 지서(支署)에서 면내 유지(有志)들을 초청하여 친목회(親睦會)를 연 후에 기념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살펴보면, 온정면 지서로 보이는 왜식(倭式) 목조 단층 건물과 건물 뒤쪽의 완전하게 헐벗는 민둥산을 배경으로 경찰 복장의 사람들이 앞줄에 나란히 앉아 있다.

뒤쪽으로는 군데군데 양복 또는 흰 바지저고리에 중절모나 갓을 점잖게 갖추어 쓴 사람들이 눈길을 끈다.

중앙 오른쪽 뒤쪽에는 흰 바지저고리에 패랭이를 눌러 쓴 사람의 복식(服飾)이 특히 눈에 띄는데, 현재의 시선으로 볼 때 퍽 이채롭다.
  
사진이 촬영된 1952년 11월은 6.25전쟁이 발발한지 2년 반이 지난 시점이다.
이 시기는 특히 사진 촬영 시점 4개월 이전인 1952년 7월에 시작된 후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전방에서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던 때이다.

무엇보다 협상 테이블에서 휴전이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의 방어선을 향상시키는 일은 군사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6.25 전쟁사(戰爭史)와 관련한 각종 자료들은 1952년과 1953년의 전투들은 소규모로 진행됐지만 어떤 전투보다 격렬했고, 주로 적군의 후방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6.25전쟁 중에는 군인들뿐만 아니라 경찰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각종 통계 자료는 6.25 전쟁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4만8천여 명의 경찰관 가운데 1만여 명이 사망하고 6천9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울진 지역의 경찰관들 또한 일상적인 치안 유지는 물론, 수시로 크고 작은 후방의 전투에 참여하면서 구국 경찰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중 일부는 전투 도중에 장렬하게 전사하고 또 일부는 부상당하며 경찰 정신의 표본으로 전사(戰史)에 남아 있다.
  
6.25전쟁 기간에는 특히 최전선뿐만 아니라 후방 교란을 목적으로 하는 빨치산들의 게릴라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 사진속의 온정지서가 관할하는 백암산(白巖山. 높이 1,004m)과 인근 지역인 영양 일월산(日月山. 높이 1,219m) 일대는 산세가 깊고 험준하여 빨치산들이 주 무대로 활용하면서 끊임없이 교란 작전을 펼쳤던 지역이다.
  
울진 경찰은 6.25전쟁 기간에 온정면 구주령을 비롯하여 백암산, 형제봉, 외선미, 광품, 선구리, 통고산, 수비, 발리, 본신, 입암, 창수, 영양읍까지의 험준한 산악을 타고 수시로 이동하면서 빨치산 색출 작전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6.25 전쟁 당시에 울진경찰서에 근무하던 정종화(1924~1987년) 경찰관이 남긴 「6.25 일기(日記)」는 전쟁 중에 각종 작전을 수행하면서 겪었던 사건 사고와 함께 당시의 처절하고 암울했던 상황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본지 [울진뉴스(월간울진)]는 44호(2009년 12월호)부터 46호까지 총 3회에 걸쳐 ‘역사 앞에서(한 경찰관의 6.25 일기)’라는 부제로 정종화 경찰관의 「6.25 일기」를 연재한 바 있다.
  
그의 보고서에 가까운 형식의 일기는 인민군들에 의한 지서 청사와 식량창고 방화, 양측의 총격전, 지방 좌익 청년들과 인민군의 협력 행위, 인민군에게 체포 구금되어 총살될 뻔 했던 긴박한 상황 등이 상세하면서도 절절하게 묘사되어 현실감을 더한다.
  
소개하는 사진은 울진 지역 경찰사(警察史)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지역의 시대상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자료이다. (사진 제공. 황지성 백암온천호텔피닉스 회장)
    
※개인 또는 단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울진 지역의 옛 사진을 제공해 주십시오. 지역에 미처 알려지지 않은 사진 자료를 제공해주시면 [울진뉴스] 지면에 게재하겠습니다. (소개하는 사진은 개인 소장 자료로써 무단 전재, 스캔, 복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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