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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제동학교(濟東學校) 동창회 안내장

  • 입력 2016.04.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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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1973년 제동학교(濟東學校) 동창회가 정기총회를 개최하면서 회원들에게 발송한 안내장이다.

지금으로부터 43년 전에 발송된 통지서는 당시의 출판 방식대로 인쇄용지의 등사원지(謄寫原紙)를 철필로 긁고 난 후 등사판(가리방)으로 밀어서 찍어낸 것으로,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1973년 8월 20일 당시 제동학교 동창 회장이던 장상용(張相龍)씨 명의로 발송된 안내장은 예전에 사용되던 특징적인 문투(文套)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무척 색다르다.
  
‘시유팔월(時維八月)이요, 서속유신(序屬維新)이라’는 조금은 낯선 투로 시작되는 안내장은 ‘생존경쟁(生存競爭)으로 각계각처(各界各處)에 헤어진 옛 동창(同窓)들 서로 만날 날은 멀어지고 만나볼 사람도 하나둘 줄어만 가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자주 모이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러면서 ‘제동(濟東) 모교(母校) 그 전통의 연맥(連脈)이던 제동실업학교(濟東實業學校)는 뜻있는 동창생(同窓生)의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노력한 결과 문교당국(文敎當局)의 승인을 얻어 제동중학교(濟東中學校)로 승격(昇格)케 되었다니 더욱 반가운 소식(消息)이요, 유서(由緖) 깊은 감회(感懷)라 하겠습니다’고 일제강점기에 강제 폐교된 제동학교의 선구자적 정신이 계속 이어지게 된 것을 기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이 더 늙기 전에 더 가기 전에 그립던 얼굴들을 다시 한 번 만나보고자 한다’고 전하며, 회원들의 명단 미완성으로 주소 이전 등 회원 개개인에게 안내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인근 동창들에게 서로 연락하여 함께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추신(追伸)으로 적고 있다.  

이 안내장에 따르면, 1973년 8월 26일 오전 10시에 제동실업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동창회에서 임원 전체를 새로 선출할 계획이며, 1인당 300원의 동창 회비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일제강점기이던 1922년 4월 17일 ‘울진강습소(蔚珍講習所)’로 개교(開校)한 제동학교는 1925년 8월 18일에 ‘울진 사립 제동학교’로 승격(昇格)되어 인가된다.

제동학교는 1926년 3월 25일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1943년 일제에 의해 배일사상(排日思想)의 온상지(溫床地)로 지목되어 강제로 폐교될 때까지 숱한 애국지사와 뛰어난 인재를 배출해냈다.

1943년 폐교될 당시에 제동학교에 재학하던 학생들은 울진공립보통학교(蔚珍公立普通學校)에 편입된다.
  
제동학교는 현재 울진향교의 명륜당(明倫堂) 앞에 1916년에 이축된 교궁태화루(校宮太和樓)를 교사(校舍)로 사용했는데, 1945년 8.15 해방 후에 울진중학교의 교사로 사용되다가 1950년 6.25 한국전쟁 당시에 비행기의 폭격으로 명륜당과 함께 건물 전체가 소실됐다.
  
8.15 해방 후에 일부 인사들이 제동학교를 복교(復校)하려고 노력했지만 6.25 한국전쟁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962년 방병주(方炳周)와 임대덕(林大德)씨 명의로 울진제동중학원의 설립 인가를 얻어 3회에 걸쳐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 후 1966년 7월 5일, 울진중학원이 인가를 얻어 근남면에 개교하고 교사 1동과 교실 4개를 신축하여 1967년 4월 15일 교명을 ‘제동중학원’으로 개칭한다. 
  
그리고 1970년 8월 18일, 일제 강점기 제동학교 졸업생인 행은(杏隱) 장성업(張聖業)씨가 사재를 희사하여 근남면 노음리에 대지 425평, 연건평 628평의 교사를 신축하여 ‘제동실업학교’를 설립한 다음, 경성 법정학교 법과를 졸업한 이시백선생을 초대 교장으로 발령을 내고 개교한다. 
  
1971년 3월 5일 제동중학원 2, 3학년생은 편입고사를 거쳐 제동실업학교 해당 학년에 편입하고 1972년 2월 10일 제1회 졸업생이 된다.

장성업(張聖業)씨는 1973년 6월에 학교법인 제동학원을 인가받아 ‘제동중학교(濟東中學校)’ 초대 재단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일제강점기 제동학교 동문들은 학교가 폐교된 지 16년만인 1959년 8월 19일 동창회 재건 총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듬해인 1960년 6월 19일 동창회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제동학교 동문들 가운데 생존해있는 십 수 명은 지금까지도 일제로부터 해방을 맞은 광복절 다음날인 8월 16일이면 한데 모여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며 동문회를 열고 있다.
  
소개하는 자료는 지난 시절의 시대상과 사회상의 단면에 더해 그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사료로써 가치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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