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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대게 맛보러 욜로(YOLO)와! 그럼 넌 슈퍼 그레잇!

  • 울진뉴스
  • 입력 2018.01.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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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인 못살아! ‘울진대게’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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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게 경매 사진(작가 김종태씨)

경상북도 울진에 살을 에는 추위가 찾아오는 12월 중순 이맘때면 검푸른 동해바다 망망대해에서 찬바람과 거센 파도와 싸우며 양망한 그물에는 대게들이 해를 찾아오듯 올라오고, 녀석들의 주황색 등딱지는 햇살에 금빛 찬란하다. 대게 잡이 어부의 투박한 손이 그물에 걸린 대게를 줄줄이 걷어 올리면 작은 어선 갑판 위는 어느새 주황색으로 물들고 아침 햇살에 어부의 입꼬리는 흡족해지며 귀항 준비로 마음이 바쁘다.

매년 이맘때면 울진의 겨울바다는 대게와 붉은 대게 찌는 구수한 냄새를 맡아야 무르익는다. 검은바다를 밝혀주던 등불이 꺼지고 수평선이 주홍색으로 물들면 죽변항이 부산해진다. 부지런한 어선들의 경쾌한 엔진 소리 출항 교신과 함께 출어선들이 나가고 더 부지런한 어부들은 만선 깃발을 펄럭이며 항구로 돌아온다. 동해안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낯익은 풍경이지만 대게 철을 맞은 죽변항의 아침은 더욱 활기차다.

대게를 배에서 내리면 경매장 바닥에 깔리고, 즉석에서 분류된다. 먼저 가격이 안 나가는 ‘물게’를 골라 뒤로 제쳐놓고 크기별로 나눈다.(‘물게’는 속에 물이 찬 대게로, 찌면 살이 적고 물러 맛이 없다.)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주황색 대게들이 위판장 바닥에 깔린 모습은 장관이다. 허연 배를 위로 향하게 한 것은 대게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분류가 끝난 대게 주변에 중매인과 구경꾼들이 빨간 모자를 쓴 경매사를 둘러싼다. 중매인들의 눈치싸움 금액이 적힌 나무판을 여닫는 경쾌한 소리가 한참 울리고 나면 경매사는 최고 낙찰자를 귀신같이 알린다. 경매가 끝난 대게는 손수레에 실려 가고 대기했던 대게들이 다시 어판장 바닥에 깔리고 입찰하기를 반복한다.

경매가 끝난 죽변항은 대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로 떠들썩해진다. 음식점 수족관에서 싱싱한 대게를 골라 각자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 가격흥정을 끝내면 즉석에서 쪄준다. 싱싱한 대게들이 10분 정도의 손질이 끝나고 차곡차곡 찜통으로 들어가 20분정도 찌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드디어 맛있는 대게를 맛볼 수 있다.

게는 껍질만 빼고 모두 먹을 수 있다. 쟁반에 수북이 담겨 나오는 대게의 다리 하나를 뚝 떼어내어 맨 끝마디를 부러뜨려 당기면 반들반들 윤기와 탄탄한 하얀 속살이 나온다. 마디 끝부분을 부러뜨린 후 다리 껍질을 길쭉하게 가위질해 파내 먹어도 된다. 몸통도 다리살 못지않게 맛있지만 먹기가 쉽지 않다. 먼저 게 뚜껑을 연 후 연한 껍질과 털을 제거하고 몸통에 붙은 다리 사이를 가위질하여 몸통에 있는 살을 발라 먹으면 된다. 대게 맛에 취해 정신없이 먹다 보면 수북하던 쟁반은 어느새 게 눈 감추듯 말끔해진다. 게 껍데기에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김치와 김 가루를 넣고 뜨끈뜨끈한 밥과 비벼 먹는 게장도 별미 중의 별미로 대게 요리의 화룡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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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는 동해안 겨울 별미의 ‘으뜸’이다. 동해안 겨울 바다는 알배기 도루묵, 문어, 과메기부터 ‘해장의 지존’이라는 곰치국에 기름 바짝 오른 방어회 등 온갖 제철 생선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대게의 존재감에는 비할 것이 아니다.
대게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그 맛을 설명하자면 ‘구수하면서 쫄깃쫄깃하고 담백하며 간간’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대게는 특별한 요리법이 필요 없다. 대게찜, 대게탕, 대게국수가 요리의 전부이다 보니 대부분 찜통에 쪄먹는다. 속살 부드럽고 맛이 워낙에 강하고 바닷물이 간을 해주니 대게찜은 그 자체로 ‘완벽한 요리’다. 대게는 겨울 제철 음식이며 봄의 별미다. 12월부터 시작하는 대게 잡이는 4월까지 이어진다.

대게를 ‘영덕게’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경북 영덕이 동해안 대게의 집산지 역할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 소비자에겐 영덕대게니 울진대게니 하는 이름을 가지고 다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사실 동해안 북쪽 속초부터 남쪽 끝자락 기장까지 어항에 가면 거의 대게를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대게의 원조를 꼽자면 경북 울진이다. 역사나 물량 등 모든 면에서 울진이 압도적이다.

울진 평해읍 거일리 도로변에는 ‘울진대게유래비가 있다. 영덕 대게와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하던 시절 세웠던 비석이다. 비석 내용을 옮겨 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 등에 자해로 기록된 울진대게는 14세기 초엽인 고려시대부터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아 왔으며, 우리 고장 주민들은 울진대게를 처음 또는 크고 단단함의 뜻이 담긴 박달게, 다리 모양이 대나무와 같이 곧다 하여 대게로 불러왔다. 특히 게를 뜻하는 해(蟹)자 들어간 해포(蟹浦)와 해진(蟹津), 지형이 게 알을 닮은 바닷가라는 뜻의 기알게 등으로 불리는 거일리는 울진대게의 주요 서식지이자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왕돌초(짬)와 맞닿아 있는 마을로서 그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울진대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울진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울진대게 자원의 서식지와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울진대게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군민의 뜻을 모아 대게잡이의 역사적 현장인 거일마을에 울진대게유래비를 세우고 이를 역사와 후대에 전승하고자 한다.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는 대게는 찬바람이 불어야 속이 찬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대게를 잡을 수 있지만, 울진에선 12월부터 대게잡이를 시작한다. 제철이지만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를 잡기 위해 다른 지역보다 1개월 늦게 조업하기 때문이다.

울진은 지난해 12월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30번)와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65번)의 동해~삼척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져 서울에서 3시간 40분에서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울진에는 대게로 유명한 항구가 둘 있다. 북쪽 죽변과 남쪽 후포다. 죽변은 아름다운 등대와 하트해변이 있고, 후포항에는 등기산공원과 백년손님 촬영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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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최남단 후포항은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다. 대게가 살이 오르는 대게철, 후포항 어판장에선 아침마다 연근해에서 잡아 온 울진대게를 경매하는 풍경으로 늘 활기가 넘친다. 후포항 주변에는 대게를 쪄주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대게 시세는 후포항 주변 음식점에서 마리당 2~3만원 내외부터 시작된다. 대게 값이 부담된다면 붉은대게(홍게)와 대게를 함께 맛보면 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등딱지 세로 지름이 9cm 정도 대게를 ‘치수’라고 해서 기준으로 삼는데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은 급격히 비싸진다. 치수 아래 대게나 암컷 대게는 어획이 엄격히 제한된다.

흔히 홍게로 알려진 붉은대게는 짠맛이 강해 대게의 절반에서 2/3 가격이지만, 산지에서 바로 쪄먹으면 대게 부럽지 않은 맛이다. 외관이 대게와 확연히 구분되는데 뒷면이 흰색이면 대게, 오렌지 빛이면 붉은 대게다. 붉은 대게는 대게 어획 장소보다 더 깊은 수심 400m 이상 심해에서 통발로 잡아 올린다.

먹는 순서는 간단하다. 대게와 붉은대게가 함께 나왔다면 대게를 먼저 먹어야 하고 맛있는 부분 먼저 먹는다. 일행 중 대게 맛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귀신같이 대게만 골라서 집어먹기 때문이다.
겨울의 한기가 느껴질 때면 오늘도 어김없이 겨울바다의 유혹, 맛있는 ‘울진대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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