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季節의 챗죽에 갈겨
마츰내 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
李陸史《絶頂》, 1940년 1월,〈문장〉


여기에 소개한 시(詩) <絶頂 절정>을 두고 어느 비평가들은 <비극적 황홀>이라고 평하기도 하고, <고도의 언어 압축과 긴장>을 보여준다고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 <절정>을 읽고 느끼는 것은, 그가 일제 강점기에 민족이 처한 현실문제를 인식하려는 의지와 행동을 시로 나타내었다고 본다. 인간에게 있어서 의지는 내적 욕구요 행동은 의지를 밖으로 드러낸 실천이다.
일제 강점기는 무단정치가 우리 민족을 그야말로 총칼로 탄압하고 사슬로 옭아매든 굴욕의 시절이었다. 이러한 매운 채찍에 갈겨져 있는 암담한 현실이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그는 서릿발 칼날에 서고자 한다. 이 같은 의지의 실천에는 퇴계 이황의 후손으로서 선비정신도 한몫했으리라.
그는 <무릎 꿇어 한발재겨 디딜 곳조차 없>던 강고한 겨울 같은 식민 지배에 항거하다 17차례나 감옥에 드나들었다. 그것은 내적 의지의 실천으로 행동이 구체화 되었다고 보겠다. 절정의 마지막 연은 조국 독립과 해방의 열망을 무지개로 은유하고 있다.
매섭고 차가운 겨울 속에도 우주의 기운은 무지개 뜨는 하늘과 봄빛을 머금어 두었다. 이렇게 볼 때 이육사는 철저한 항일 투쟁가이자, 한편으로는 낭만을 간직한 서정 시인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는 끝내 조국 해방의 무지개를 염원한 채 1944년(41세)에 북경 일제 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했다.

오랜만에 안동<이육사문학관>에서 육사의 시 <절정>을 비롯해 40여 편을 읽었다. 지금 이육사문학관에서는 <이육사 탄생 120주년>, <이육사 순국 80주기>, <이육사문학관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이육사 시를 신영복민체로 쓴 <김성장 글씨 초대전, 2024.7.2.-8.31>이 열리고 있다. 신영복체는 <연대체> 또는 <어깨동무체>로 아주 독특한 서체로 유명하다. 그가 쓴 <처음처럼>이 소주병에 상표로 나왔을 정도다.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시인 <청포도>,<광야>,<절정>뿐만 아니라 필자에게도 낯선 <실제>,<해조사>, <꽃>, <아미>, <춘수삼제>, <뵈올까 바란 마음>와 같은 시와 시조를 감상할 수 있었다. 더구나 이육사 시를 신영복민체로 다시 생생하게 부활시킨 <김성장선생 글씨체> 또한 이육사 문학정신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그렇다, 우리가 민족 암흑기 시절, 이육사나 윤동주, 한용운이라는 민족 시인들이 계셨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인가!
(김진문 시인)
기사댓글 0
BEST 뉴스
-
제23대 이용희 한울원자력본부장 취임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제23대 본부장에 이용희 전 원전건설기술처장이 취임했다. 한울원자력본부는 지난 7월 20일 이용희 신임 본부장이 제23대 한울원자력본부장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용희 본부장은 취임사를 통해 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건설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규정과 절차를 ... -
[풍경이 있는 산문 65] 선열들의 항일투쟁, 그 길을 걷다
 ... -
제7화 1회 민들레 홀씨 되어
세동리에서 웅치 정상으로 오르는 길 1592년 8월 14일(음력 7월 8일) 아침, 웅치(熊峙) 계곡에 여명이 밝아오면서 아침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동이 트기 시작하자, 고갯마루 아래 세동리 마을에서 진을 치며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왜군은 다시 전면 공격을 가해왔다. 조... -
인간의 도리
춘추시대 제(齊)나라 왕 경공(景公)은 백성들 사이에서 재상 안영(晏嬰)의 명성이 점점 높아지자 그를 더욱 가까이에 두고 싶어 했다. 기회를 엿보던 어느 날 경공은 그의 집을 찾았다. 그런데 그의 집은 너무 작고 낡은 데다가 맞이하는 부인은 늙어 볼품이 없었다. 경공은 안영에게 집을 고치라고 권하면서 말했다. ... -
죽변고 곽다혜, 2026 동아시아 유스 사격대회 3관왕 달성
죽변고등학교 사격부의 곽다혜(3학년) 선수가 '2026 동아시아 유스 공기총 사격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 전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일본 라이플사격연맹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아이치현 도요... -
[이달의 문향] 청개구리
학교에 가는 길이었을까, 아니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을까. 아이는 나무에 앉아 우는 청개구리를 보았다. 장난으로 그랬겠지. 아니면 호기심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아이는 큰 돌로 나무를 때렸다. 그 울림에 놀란 청개구리는 뒷다리 두 개를 펴고 발발 떨었다. 아이쿠나, 큰...
NEWS TOP 3
추천뉴스
정치/행정/의회
more +-
제293회 울진군의회 임시회 폐회!
울진군의회(의장 임승필)는 8월 14일, 12일간의 제293회 임시회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군의회는 8월... -
울진군, 2026년 을지연습 실시
울진군은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신속한 대응능력과 통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오는 8월 18일부터 21일까... -
울진군, 온천 및 요양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8곳 대상 레지오넬라 환경 검사 실시
울진군보건소는 지난 8월 11일, 12일 양일간 관내 다중이용시설인 요양병원, 온천, 호텔, 노인복... -
울진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8기 대표협의체 새로운 출발
울진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8월 12일 수요일 울진군 평생학습관에서 대표협의체 위원 및 관계 ...
사회/경제/교육
more +-
울진소방서, 2026년 여름 휴가철 119이동안전체험센터 실시
울진소방서(서장 조상국)는 14일 구산 해수욕장 일원에서 ‘119이동안전체험센터’를 운영했다고 밝혔... -
황이주 울진군수, 울진향교서 취임 고유례 봉행
제49대 황이주 울진군수가 울진향교에서 취임 고유례(告由禮)를 봉행하고 선현들에게 군수 취임을 알... -
산림보호와 지역상생 잇는 ‘동서트레일’…울진 금강송숲 2박3일 백패킹
울진 금강소나무숲을 걸으며 산림을 보호하고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는 새로운 장거리 트레일 ... -
후포고, 디지털 교육의 미래를 그리다.
후포고등학교은 지난 8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서울 일원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
원자력소식
more +-
한울본부, 제4회 ‘한울다누림컬쳐데이’ 아동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행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8월 26일 한울에너지팜 대강당... -
한울본부, 제2회 ‘반드시 빛날 당신과 함께하는 희망 페스티벌’ 성료
한울원자력본부는 8월 12일 울진군 연호문화센터에서 제2회 ‘반드시 빛날 당신과 함께하는 희망 ... -
인형극으로 배우는 치매 예방, 건강한 노년을 응원하다
한울원자력본부는 지난 7월 울진시니어클럽(관장 조만우)과 「2026년도 시니어 치매예방 서포터... -
한울본부, 울진군의 쾌적한 의료 인프라 조성 위한 한걸음
한울원자력본부는 지난 7월 울진군의료원(원장 조영래)과 2026년도 「공공의료 환자 편의시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