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하는 사진은 1960년대 말 또는 70년대 초에 죽변항 전경을 촬영한 것이다.
『울진통계연보』에 따르면, 1970년대 중반 울진군이 보유했던 어선은 총 993척으로, 이 중 동력선이 242척이었고, 무동력선이 691척이었다.
당시만 해도 뗏마(소형 목선) 등의 무동력선이 동력선에 비해 훨씬 더 많았지만, 톤수는 동력선이 약 4천486톤, 무동력선이 약 933톤으로, 규모는 동력선이 상대적으로 컸다.
『울진군지』에 의하면, 1970년대 이래 동력선과 무동력선을 포함한 전체 보유 어선은 1970년 883척에서 1975년 993척으로 증가했지만, 이후부터는 해마다 감소 추세로 접어든다.
그러나 보유 어선의 톤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특히 동력선은 1970년에 231척에 불과했지만 1985년에는 701척으로 약 3배 이상 늘어났다.
울진군은 서면과 온정면을 제외한 8개 읍·면이 바다를 접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죽변면과 후포면이 보유 어선과 어획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900년대 청어와 정어리 활황기를 거친 지역 어업은 1960년대부터는 꽁치와 오징어 등이 어민들의 소득을 좌우했고, 현재는 오징어와 대게 등의 어종이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1945년 해방과 함께 울진면 죽변출장소가 설치됐다가, 1986년 4월 1일 면(面)으로 승격된 죽변면은 예로부터 각종 선박의 왕래가 빈번한 어획물의 집산지로 기능해왔다.
특히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는 동해안이 황금 어장으로 불리던 시절로, 정어리가 풍부하게 잡혀서 유명세를 탔으며, 기범겸용선(機帆兼用船)인 ‘아이노꼬’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1940년대 중반에 접어들어 조류의 큰 흐름이 바뀌면서 정어리는 사라졌고,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는 죽변등대 동쪽 연안을 중심으로 오징어의 산란 부화 서식지가 형성되어 오징어 대량 생산지로서의 명성이 높았다.
그리고 울릉도에서 육지까지 직선으로 가장 가까운 곳인 죽변항은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까지 포항~죽변~울릉도를 잇는 연락선의 경유지였는데, 6.25전쟁으로 인해 운항이 중단됐다.
소개하는 사진은 오징어가 대량 생산될 당시의 죽변항 전경으로, 죽변항 어판장 옥상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항구 가득 어선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모습을 비롯해, 죽변 남쪽 진입로 마을인 ‘방축골’ 앞의 백사장에 바짝 붙어서 들어차 있는 나지막한 집들과, 뒤쪽으로 보이는 ‘송정마을’에 아직까지 지붕 개량을 하지 못한 초가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정경은 꽤나 낯설다.
또 한 장의 사진 속에는 옆에 굴뚝이 있고 양철 지붕을 한 용도를 확인할 수 없는 건물 한 채가 눈에 띄고, 슬레이트로 지붕을 인 작은 어협급유소도 눈길을 끈다.
어협급유소 바로 옆에 위치한 일명 ‘이까 고랑대(오징어 건조대)’와 고랑대에 가득 걸려 있는 오징어에서는 지나간 시절의 정겨운 풍경 한 토막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진 두 장은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의 죽변항 전경 사진으로, 울진 지역의 해양수산업과 어항사를 미루어 짐작해 볼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개인 또는 단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울진 지역의 옛 사진을 제공해 주십시오. 지역에 미처 알려지지 않은 사진 자료를 제공해주시면 [울진뉴스] 지면에 게재하겠습니다. (소개하는 사진은 개인 소장 자료로써 무단 전재, 스캔, 복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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