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일 교수(한양대 기술경영학과)
전통시장이란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고유의 재래적인 시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1980년 이전에 개설된 시장이거나, 시설이 노후화하여 재개발을 필요로 하는 상설시장 혹은 정기적으로 장이 들어서는 시장을 의미한다. 현재 울진에는 7곳 지역에 시장이 개설되어 있다. 제일 큰 울진시장을 비롯해 평해시장, 흥부시장, 매화시장, 척산시장, 죽변시장, 후포시장이다. 이들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수산물과 농산물이 주를 이룬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특산물은 산지와 바다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구분된다. 산지에서 나는 특산물로 송이와 바다에서는 대게와 붉은 대게가 생산된다. 지역의 전통시장은 오랫동안 많은 군민에게 먹거리, 살거리 교환을 통한 경제적 기능뿐만 아니라 볼거리를 통한 즐거움과 휴식을 제공하는 장소였다. 그리고 특별한 기술이나 자금이 부족한 영세상인들에게 생활의 터전으로 역할을 해왔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정보의 공유와 확산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정치적 기능까지 하는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관내 지역시장의 장세가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약화되고 있다. 필자는 전국적 1,500여개의 전통시장이 침체된 원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전통시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시장의 제반 내부적인 환경이 열악한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물리적 시설의 노후화, 화장실, 휴게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여 소비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시장 이용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판매되는 품질관리 소홀, 신용카드 사용 기피 등 전통적인 판매방식만을 고수하고 있는 등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한 상인들의 대응능력 부족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즉 전통시장 상인들의 영세성으로 인한 유통정보화 추진 미흡 등 투자 미비와 제품과 서비스 품질이 부족한 실정이다. 외부적으로 소비자 기호의 다양화, 소비자 구매 스타일 변화, 새로운 유통 물류 산업의 등장 등을 들 수가 있다. 지역시장은 1990년대 이후 등장한 대형마트, 슈퍼마켓,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가 농·축·수산물과 같은 일반식품, 신변잡화 및 일용품 등을 취급함으로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더욱이 최근들어 전통시장의 역할을 대체하는 편의점, 홈쇼핑 등으로 이루어진 온·오프라인 점포들이 생김으로서 전통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역 전통시장은 이러한 새로운 유통업체들에 밀려 상품품질에 대한 신뢰도, 소비자 편의시설, 가격경쟁 및 시장의 시설 및 마케팅서비스 낙후성 등으로 소비자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우리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는 왜 필요한 것인가? 우선적으로 전통시장은 서민에게 삶의 터전이다. 전통시장 종사자 대부분이 지역에 살고있는 영세한 서민들이라는 것은 전통시장이 생계수단과 지역 일자리 창출로의 중요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지역사회 경제적 측면이다. 시장상인들의 경영 악화는 시장상인들의 대부분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지역경제 침체에 즉각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역 소비자가 대형 온·오프 유통회사를 통해 타지역 소재한 유통을 이용하면 지역 외로 소득이 유출되면 지역경제의 기반이 약해지며 지자체의 세수 기반이 취약해진다. 그리고 전통시장이 읍면 중심지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재개발과 재건축의 어려움으로 노후한 전통시장은 그대로 방치하면 전통시장이 속한 지역의 슬럼화를 야기시킬 수가 있다.
결국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팔고 사는 장소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장 장터는 지역주민들의 소비생활 중심이자, 휴식공간이며 영세한 상인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리고 전통문화 등 볼거리를 제공하여 지역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장소이다. 전통시장이 지역사회경제정치의 기반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전통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전통시장에 재정투입 등 지자체의 노력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자구적인 노력이 있었지만 시장 경쟁력이 나아지지 않았다. 아무리 사업비를 시장에 투입해서 시설환경이 변한다 해도 시장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시장 활성화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즉 시장발전 정책도 시장과 소비자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장구성원들과의 의견 소통이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임을 깨닫자.
지역 전통시장이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다음을 제안하고자 한다. 지역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을 전통시장으로 유치를 위해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에 대한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지자체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행사들에 참여하는 관광객들을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향토 음식을 먹고, 지역 문화를 즐기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관내 7개 지역 시장별로 차별적인 특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해당 지역의 특징에 맞게 야시장, 마을축제와 전통시장과의 접목을 통해 차별적인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를 제공하여 방문객이 장시간 체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핵점포를 개발해야 한다.
전통시장 상권 점포 중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 경쟁력, 고객인지도, 브랜드가치 등이 높아 방문객을 유인하는 점포로 시장을 살찌우는 원동력이 되어 전체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속초 중앙시장 만석닭강정, 전주 남부시장 조점례 남문피순대, 서울 통인시장 기름떡볶이 등 핵점포를 발굴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특산물과 문화를 알리는 주말 시장을 정기적으로 열 수가 있다. 주말 관광객에게 대게, 문어, 송이 등 지역의 계절적인, 특산물을 시식하고 홍보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를 시장으로 유도할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상인들은 소비자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공급하고, 지역 브랜드(private brand)를 개발하는 등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시장상인들은 고객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상거래 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적극적인 경영을 위해 번영회 차원보다 결속력이 강한 상업조합의 결성 등을 검토해야 한다.
<약력> 한양대(서울) 경제금융학사/경영학 석사/경영학 박사, 고려대 기술전략을 유학했다, 주요 경력으로 LG그룹의 기술전략기획, 글로벌 마케팅연구소, 차세대 R&D기획, 한국과 유럽 마케팅전략, 일본 사업기획, 선행상품전략사업부장 등을 지낸 후, SK그룹과 gallup 연구본부장, LG researchlab 부사장, onestopsolutions 대표이사, 숭실대와 한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과 공과대학 전임교수, 한양대 산학협력단 감사, 한국경영교육학회 부회장 겸 사무국장, 한국창업학회 상임이사 겸 감사, 대한민국 기술사업화 자문위원, 대한민국 글로벌명품사업 특성화 위원 및 평가위원, 정부 산업구조 고도화위원, 서울시 정책자문위원, 정부고용/경영/투자 평가위원, 대학교수와 외교관모임인 태평양포럼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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