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푸른 산하 출렁이는 그대 눈동자에

  • 김진문 시인
  • 입력 2026.10.14 17:01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016.jpg

 

펄펄 끓는 가마솥 곁에 서 있는 듯한 더위다. 아파트에서는 누군가 이사를 하는지 짐을 나르는 사람들이 분주하다. 이삿짐을 옮기는 일꾼들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쉼 없이 흘러내린다.

마침 택배가 왔다. 택배기사는 색안경에 안전모까지 쓰고 있었다. 물건을 받아 들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지만, 그는 인사를 받을 겨를도 없는 듯 재빨리 승강기에 올라탔다. 한시가 바쁜 모양이다.


총알배송 덕분에 우리는 시원한 방 안에 앉아 주문한 물건을 받아본다. 그러나 그 편리함 뒤에는 이 무더위에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누군가 수고가 있다.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물건을 받는다고 해도, 그 수고까지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는 없다. 특히 요즘은 젊은 택배기사들 모습을 자주 마주한다. 그들 하루도 우리 하루만큼 소중할 것이다.

푸른 산하처럼 굳센 이들의 노동과 그 이마에 맺힌 소금 땀으로 우리는 오늘을 살아간다. 밥을 먹고, 옷을 입고, 물을 마시며, 전기를 켜고, 책을 펼칠 수 있는 것도 누군가 노동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세상에 고귀하지 않은 노동이 어디 있겠는가. 서로의 수고를 귀하게 여기고, 서로에게 희망과 힘이 되어준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조금은 더 따뜻하고 살만해지지 않을까.

글쎄, 이 한 줄 졸필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다만 가마솥 같은 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땀 흘리며 자기 몫의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분에게 이 글을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김진문)

ⓒ 울진뉴스 & www.ulji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기사댓글 0

추천뉴스

  • 만기친람(萬機親覽)의 덫
  • 금강송배 전국 유소년클럽 축구대회, 울진서 열전 돌입
  • 흰지팡이의 날 기념 경북시각장애인복지대회 개최
  • 부구중학교, 전교생 대상 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 실시
  • 울진해경, 위험예보제 「주의보」 발령, 너울성 파도 주의
  • 울진군청, 제15회 경상북도지사기 공무원마라톤대회 단체전 통합 우승
  • 울진소방서,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한 1명 구조
  • 한울본부, 10월 「한울다누림무비데이」 시행
  • 후포중, 미래 유망 직업 체험으로 진로 역량 키워
  • 한울4호기, 발전재개 및 정상운전 출력 도달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푸른 산하 출렁이는 그대 눈동자에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