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섭(경민대 교수)
해가 바뀌고 시간이 꽤나 지났는데도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말은 여전하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차를 한 잔 나누는 자리에서도 빠지지 않는 덕담이다. 예로부터 건강은 제일이니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이고, 복은 베푸는 사람에게 저절로 따라 온다고 했다. 가만히 기다려서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닌 셈이니, 결국은 꾸준히 노력을 하라는 말이다. 고개를 돌려 벽을 바라보니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고 쓴 커다란 액자가 눈에 들어온다.
《후한서(後漢書)》 〈경엄전(耿弇傳)〉에 보면, 광무제(光武帝)와 장수 경엄의 고사에서 유래된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의 고사가 실려 있다. 줄여서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고도 쓰는데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일러주는 말이다.
경엄은 원래 문약한 선비였다. 당시 한(漢)나라는 외척인 왕망(王莽)이 온갖 권모술수를 동원하며 나라를 찬탈하여 ‘신(新)’ 왕조를 세웠기 때문에 나라가 망한 후였다. 그러나 한나라를 되찾으려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봉기를 일으켰기 때문에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집에서 글공부만 하고 있던 경엄은 어느 날 저자거리에서 건장한 장정들이 말을 타고 칼을 쓰며 무용을 자랑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경엄은 그 광경을 보면서 문득 이런 혼란스런 현실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는 글공부를 잠시 뒤로 하고 자신도 장차 대장군이 되어 나라를 되찾는 데 공을 세우겠노라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수(劉秀:훗날의 광무제)가 병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그의 수하가 되었다.
경엄은 수많은 전투에 참가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광무제의 명을 받고 막강한 장보(張步)의 군대와 마주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이 고사가 유래하였다. 경엄은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장보의 군대를 격파하여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큰 공을 세웠다. 광무제는 경엄이 부상을 당하고서도 포기하기는커녕 더욱 분전하여 장보의 군대를 물리친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다음과 같이 칭찬하였다.
경엄은 수많은 전투에 참가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광무제의 명을 받고 막강한 장보(張步)의 군대와 마주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이 고사가 유래하였다. 경엄은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장보의 군대를 격파하여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큰 공을 세웠다. 광무제는 경엄이 부상을 당하고서도 포기하기는커녕 더욱 분전하여 장보의 군대를 물리친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다음과 같이 칭찬하였다.
“장군이 전에 남양에서 나에게 천하를 얻을 큰 계책을 건의할 때는 너무 아득하여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겼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뜻이 있는 자는 마침내 성공하는구려.(將軍前在南陽, 建此大策, 常以爲落落難合, 有志者事竟成也)”
이 고사성어는 큰 뜻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음을 비유하는 뜻으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굳건한 의지를 다잡는 의미로 쓰고 있다. 서예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써 봤을 것이고, 지인에게 덕담으로 남기는 글에도 빠지지 않는 명구(名句)로 회자되고 있다. 중국 속담에도 “노력은 뜻이 있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는다.(功夫不负有心人)”라 했고, “의지가 굳세면 세상에는 못 해낼 일이 없다.(世上无难事,只怕有心人)”라고 했다. 살면서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사람은 “굳건한 뜻을 가진 사람(有心人)”이라는 것이다.
이 고사성어는 큰 뜻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음을 비유하는 뜻으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굳건한 의지를 다잡는 의미로 쓰고 있다. 서예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써 봤을 것이고, 지인에게 덕담으로 남기는 글에도 빠지지 않는 명구(名句)로 회자되고 있다. 중국 속담에도 “노력은 뜻이 있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는다.(功夫不负有心人)”라 했고, “의지가 굳세면 세상에는 못 해낼 일이 없다.(世上无难事,只怕有心人)”라고 했다. 살면서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사람은 “굳건한 뜻을 가진 사람(有心人)”이라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세상이 온통 부패하고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 하고 한탄하는 것도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저자거리라는 게 원래 권모와 술수가 만연하고 그런 것이 당연하게 오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세상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뜻을 펼치려면 여간 모질게 마음먹지 않고는 힘들다. 성공이라는 게 누가 그저 가져다 바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렵고 힘든 일이 지나면 즐겁고 좋은 일이 온다(苦盡甘來).”는 가르침은 그래서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힘든 일을 참고 이겨내 성공을 해본 자만이 진정으로 그 쾌감을 알 수 있다.
무술년 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동해를 박차고 솟아오른 뜨거운 태양도 아직 가슴 속에 이글거리며 타고 있다. 올해는 뭔가 좋은 소식으로 새해를 시작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보낸 1월인데, 들려오는 소식은 여전히 우울하기만 하다. 그래도 믿는 구석은 항상 있다. 매서운 설 추위가 물러가면 바로 봄소식이 따라올 것이라는 거다. 단단하게 다졌던 각오가 흐트러지기 전에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설날 아침에 ‘유지경성(有志竟成)’으로 잠시 느슨해진 마음을 다시 다잡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봄은 이미 앞산을 넘어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다.
ⓒ 울진뉴스 & www.ulji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자유게시판
more +BEST 뉴스
-
울진 출신 전영도 씨, 팔순 기념 고향사랑기부금 300만원 기탁
울진군은 지난 10월 8일 죽변면 후정1리 출신 전영도 씨가 팔순을 기념해 고향사랑기부금 300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현재 삼척시에 거주하는 전 씨는 고향을 떠난 지 반세기가 훌쩍 지났지만, 나고 자란 울진에 대한 애정을 꾸준한 나눔으로 실천하고 있다. 전 씨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2023년부터 ... -
[이달의 문향] 푸른 산하 출렁이는 그대 눈동자에
펄펄 끓는 가마솥 곁에 서 있는 듯한 더위다. 아파트에서는 누군가 이사를 하는지 짐을 나르는 사람들이 분주하다. 이삿짐을 옮기는 일꾼들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쉼 없이 흘러내린다. 마침 택배가 왔다. 택배기사는 색안경에 안전모까지 쓰고 있었다. 물건을 받아 들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지만, ... -
[제7화 3회] 민들레 홀씨 되어
웅치고개가 시작되는 곳. (진안군 부귀면 산정리에서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월상마을) 전라도로 ... -
[풍경이 있는 산문 67]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요."
밀양의열기념관 전경, 밀양시 해천변 김원봉 생가 터에 들어선 의열기념관(오른쪽)과 의열체험관(왼쪽) 아래 시내는 해천이다. (밀양시 제공)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요.” 2015년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가 약산 김원봉을 연기하며 던진 이 한마디가 오래 귀에 남았다... -
권력은 얻었으나 도리는 잃었다.
장원섭 (작가, 역사학자) 명나라 문인 마중석(馬中錫)의 『중산랑전(中山狼傳)』에는 목숨을 구걸하는 늑대 한 마리가 등장한다. 춘추시대 말기 때의 일이다. 진(晉)나라 대부 조간자(趙簡子)가 무리를 이끌고 사냥에 나섰다. 화살을... -
吟 天下皆秋(음 천하개추)
金風好節四山晴(금풍호절사산청) 賞客臨溪彩葉盈(상객임계채엽영) 池上赤魚生活氣(지상적어생활기) 簷前玄鳥告離聲(첨전현조고이성) 如水 황정호 전)성균관 전인, 심리상담사 1급 三更玉露蛩鳴切(삼경옥로공명절) 萬里銀河鴈影明(만리은하안영명) 送暑淸凉塵脫俗(송서청량진탈속) 如今笑對又秋迎(여...
기사댓글 0
NEWS TOP 3
추천뉴스
정치/행정/의회
more +-
울진군 주간행사계획표 (2026. 10. 19.~2026. 10. 25.)
-
울진군, 정영목 교수 초청 ‘제40회 목요특강’ 개최
울진군은 오는 22일 목요일 오후 5시 울진군청 대회의실에서 정영목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초... -
사회복지법인․시설 보조금 관리교육 실시
울진군은 지난 10월 13일 왕피천문화관에서 경상북도내 사회복지법인 및 시설 관계자 155명이 참석한 가... -
황이주 울진군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이제는 군민이 체감하는 성과 만들겠다”
울진군은 10월 14일 군청에서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100일...
사회/경제/교육
more +-
울진 후포면 금음리 광명수산서 화재 발생
25일 오전 0시 50분경 울진군 후포면 금음리 소재 광명수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울진소방서에 따... -
울진해경, 지역연안사고예방협의회 개최
울진해양경찰서(서장 박영곤)는 10월 23일(금) 울진·영덕 지역의 연안사고 예방과 관계기관 간 ... -
울진해경, ‘청렴 핸드프린팅’ 행사 개최
울진해양경찰서(서장 박영곤)는 10월 23일(금) 오전 10시 울진해양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부패 근절... -
부구초등학교, 학부모와 함께 배움의 꽃을 피우다!
부구초등학교(교장 이태선)는 2026년 10월 21일(수), 학부모 공개 수업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
원자력소식
more +-
한울본부, 10월 「한울다누림무비데이」 시행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10... -
한울6호기, 제15차 계획예방정비 착수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한울6호기(가압경수로형, 100... -
한울본부, 추석맞이 울진 바지게시장 이동홍보관 운영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9월 22일 울진읍 바지게... -
신한울2호기 방사능방재 전체훈련 실시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17일 신한울 2호기 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