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일(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지금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초지능, 초연결, 초산업의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을 바꿔놓을 신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나아가 향후 유망 산업을 분석해 지역개발의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발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여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에 따라 전혀 다른 지역발전의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우리가 상상하던 것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놀라운 기술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이 지역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산업을 견인하는 측면에서 유망한 기술에 대한 제시를 하려고 한다.
먼저 4차 산업혁명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기술이다.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5년 1조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한 해 교통사고 피해자 수는 100만여 명. 약 20초마다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대부분 운전미숙이나 음주 운전과 같은 운전자의 과실이 주원인이다. 정체된 도로에서 자동차의 액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계속 밟거나, 장시간 운전에서 오는 졸음을 참지 않아도 되는 자동으로 운전해주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자율주행차란 운전자가 가만히 있어도 자동차 스스로 도로의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주행하는 차를 말한다. 스스로 판단하고 달리는 똑똑한 자동차! 자동으로 주행, 정지, 주차까지 하는 자동차 운행이 현실이 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란 자동차를 이용해 사람이 목적지로 이동하고 짐을 실어 나르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즉, 운전자가 핸들과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을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운전자 없이 센서, 카메라와 같은 장애물 인식장치와 GPS 모듈과 같은 자동 항법 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브레이크를 도로환경에 맞춰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스스로 찾아가며 주행한다. 자율 주행 자동차는 운전자에게는 이동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도로 위의 각종 사고를 줄여주는 동시에 연료를 절감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사물을 인지하는 센서, 상황을 비교 매핑, 해석을 통한 인식판단, 명령을 내리는 통신 등과 같은 다양한 기술이 요구된다. 여기서 센서는 사람의 눈과 귀를 대신해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전방감지센서 등이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거리, 도로 상황 등을 점과 선의 좌표로 나타내는 매핑이 되면, 각종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해석, 조향, 가속, 감속, 정지 등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운행을 하게 된다. 또한, 자동차의 자율주행을 위해선 차 간 충돌을 막아주고 차 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기술,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의 기술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태이다. 기존 자동차 기술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주도했지만, 자율주행 자동차만큼은 정보기술 업체에서 더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검색엔진으로 출발한 IT기업 구글과 그래픽기술 전문업체 엔비디아가 선두 주자다. 이들은 주변 사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첨단 센서와 높은 성능을 내는 그래픽 처리 장치의 도움을 받아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기술이 진보한 곳은 구글이다. 최근 구글은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목표 지점만 입력하면 핸들이나 가속 페달, 브레이크가 전혀 없이 출발, 정지 버튼만 있는 자동차 스스로 갈 수 있는 무인 자동차를 개발했다. 차에 탄 후 목적지만 말하면 알아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구글이 선보인 무인 자동차는 2인승으로 핸들, 가속페달, 브레이크가 전혀 없이 출발, 정지 버튼만 있는 단순한 차량이었다. 차에 탄 운전자가 목적지를 말하기만 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고 판단하는, 사람이 볼 수 없는 사각지대까지 살피며 알아서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엔비디아는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주목을 받는 회사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는 원래 컴퓨터 게이머들을 위한 보조도구로 시작을 했는데, 이제는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차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검색 기업인 바이두는 독일 자동차업체 BMW와 협력해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여 주행 테스트에 성공했다.
기존 자동차 제조회사들도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동차의 심장을 배터리로 바꾸고, 기술업체가 이룩한 각종 스마트 기능을 자동차에 적용하는 중이다. 벤츠, 아우디는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콘셉트의 새로운 자동차를, 볼보는 자체적인 자율주행 도로를 만들어 테스트 중이다. 닛산과 혼다는 2020년까지 상용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했고, 르노는 더넥스트 투로 불리는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며, GM은 수퍼크루즈라는 반자동 드라이빙 기술을 발표한 상태이다. 국내 자율주행 기술은 스마트카 전자장비 인공지능 관련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 관련 음성인식과 딥러닝 기술을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개발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구간을 수소전기차로 첫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기아자동차 역시 자율주행 기술 개발 중이다.
현시점에서 자율주행기술은 거스를 수 없는 자동차 산업의 큰 흐름이며 2020년대 초를 기점으로 해 자동차 시장 내 보급화가 시작돼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산업이 차량공유와 결합해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을 기존 제품 중심산업에서 카셰어링을 도입한 서비스 중심산업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스로 움직이면서도 안전한 운행을 가능케 하는 ‘똑똑한’ 자동차는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과 이른바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터 사이언스의 진보로 이미 우리 눈앞에 현실이 됐다. 교통 체증에서 벗어나 자동차에 탑승한 채로 책을 보거나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현되기 위해선 수십 가지의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과 도로 인프라가 필요하다. 지역기업은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응한 미래먹거리 사업 창출을 고민해야 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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