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시집 『죽음의 자서전』 번역한 최돈미 작가와 공동 수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김혜순 시인(왼쪽), 최돈미 번역가. 사진출처 = 그리핀 시문학상
울진출신 김혜순 시인(64)이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를 수상했다.
도서출판 문학과지성사와 문학실험실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표된 올해 그리핀시문학상 국제부문에서 김혜순 시집 『죽음의 자서전』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고 6월 7일 밝혔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한국 작가가 받기는 김혜순 시인이 처음으로, 지난 2008년 고은 시인이 공로상(Lifetime Recognition Awards)을 수상한 적은 있다.
또 시집을 영문으로 번역한 최돈미 번역자도 김 시인과 함께 이 상을 공동 수상했다. 영어 제목은 ‘Autobiography of death’(2018). 수상 상금은 6만 5,000 캐나다 달러(약 5,771만원)로 번역자와 저자에게 함께 주어진다.
수상 시집인 『죽음의 자서전』은 2016년 문학실험실에서 출간됐으며, 메르스와 세월호 참사 등 계속되는 사회적 죽음들을 다룬 49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김 시인이 지난 2015년 당시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몸이 무너지고 쓰러지는 경험을 한 이후, 매 순간 온몸이 전기에 감전되는 것 같은 고통을 겪으면서 시를 써내려갔다고 한다.
캐나다 토론토 현지에서 6월 6일 오후 9시 30분에 열린 시상식에서 김 시인은 “오늘은 대한민국의 국경일이다.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간 많은 불쌍한 많은 영혼들에게 이 수상의 영광을 드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2년 전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와 호스피스 병동에서 병마와 싸우고 계신 우리 엄마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리핀 시문학상은 기업가이자 자선 사업가인 스콧 그리핀이 2000년 설립한 상으로 시집에 주어지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시 문학상으로 꼽힌다. 국내 부문과 국제 부문 시인 각 1명에게 수여하며, 2012년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가 수상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번역가 최돈미, 시인 김혜순(사진출처=김혜순 시인 트위터)
요즘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 시인은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에서 국어국문과 학사 졸업 후 동 대학원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서울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시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으로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 「도솔가」 등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陰畵』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 『당신의 첫』 『슬픔치약 거울크림』, 『피어라 돼지』, 『죽음의 자서전』(2016), 『날개 환상통』(2019) 등이 13권의 시집이 있다.
앞서 김혜순 시인은 진주시가 주최하고 이형기시인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9회 이형기문학제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집은 『날개 환상통』이다. 오는 6월 22일 오후 경남과기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상을 받는다.
김혜순 시인은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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