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일(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사회에서 울진은 어떻게 발전할까? 일반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이해하는 시작은 다양한 변화요인에 있다. 먼저 지식을 꼽을 수가 있다. 지역사회 변화는 생산수단, 생산양식의 발전이며, 그 기저에는 지식의 증가에 있다. 숫자, 문자, 인쇄술, 인터넷은 지식의 축적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전문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사회발전은 소수가 누렸던 전문성이 일반화, 대중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가 있다. 지식 중에서 특히 기술은 개인의 삶의 방식뿐만 아니라 기업, 사회의 발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오늘날 지역이 처한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 자원 고갈 등 지역 과제를 해결하는데 새로운 기술이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산업혁명에 활용된 기술 차이는 있다. 1차 산업혁명은 일반적으로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분업에 기반한 공장제 생산이 도입되었다. 수공업에서 근대적 공장 생산,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새로운 직업과 일자리가 증가했다.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농민이 대폭 줄어들고, 길드와 도제는 공장과 저숙련 노동자로 대체되었다. 2차 산업혁명은 석유를 사용하는 엔진과 포드시스템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대량생산 체제의 등장으로 노동자는 생산과 소비의 주체인 대중으로 재탄생하였다. 산업이 제조업 중심으로 이동하고, 이와 관련된 기술자, 연구자, 관리자 등 전문직이라는 새로운 직업, 일자리가 탄생했다. 컴퓨터와 정보통신에 의해 촉발된 3차 산업혁명은 자동화로 생산 효율성이 증가하면서 공장의 노동자가 감소하고, 제조에서 서비스로 일자리 이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에 기반한 인공지능과 사물 지능통신에 의하여 사물들이 연결되고 자동화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1차 산업혁명을 촉발시킨 증기기관은 인간의 육체적 능력을 대체하였다. 이 기술은 더 적은 에너지로 더 빠른 속도를 내게 해주어 공장 생산라인에 도입되어 더 빨리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철도와 자동차 등 교통수단 확대로 이어졌다. 더 많이 더 넓게 운송하는 일이 가능해져 원료와 소비 시장의 확대를 가져왔다. 이는 농촌 공동체를 해체하고 넓어진 시장을 바탕으로 근대 국가가 등장하고, 국가를 넘어 시장의 확대를 둘러싼 갈등으로 전쟁이 발발했다. 탄생된 산업사회는 생산과 소비의 분리, 공동체와 개인의 분리를 가속화한 사회였다. 생산 기업과 소비 대중의 모순이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이어져 대공황이 일어나고 조정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반면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반의 생산체계는 분업에서 통합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핵심 기술은 사물지능통신,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3D프린터, 로봇, 모바일 5G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술들로 제품과 서비스가 통합되고, 공장의 생산라인도 분업 방식에서 통합된 모듈 방식의 스마트공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전 산업사회가 도시와 공장, 물류를 분리했다면 향후에는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이제까지의 분업을 특징으로 하는 산업사회에서 통합이 가속되는 사회로, 생산과 소비가 융합되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의 중점적인 기술로 디지털기술과 에너지 및 환경, 생명공학, 신소재 기술 분야로 구분할 수가 있다. 디지털기술 분야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기술이다. 인공지능은 물류 및 제조업 분야에서 노동력을 대체함으로써 노동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산업은 빅데이터를 통해 혁신을 꾀할 수 있고, 공공 부문은 행정의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사물 지능통신은 시간, 장소, 사물이 제약 없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 환경이다. 모든 사물에 인터넷 주소를 부여하고 모바일로 각각의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공유, 통신하는 시점과 그 환경을 의미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컴퓨터 네트워크 내에서 가치 이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블록체인 기술은 국가간 송금과 결제, 클라우드 펀딩, 인증시스템 생성 및 관리 등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생명공학 분야는 신경기술과 합성 생물학이다. 신경기술은 신경 관련 질병을 단순히 연구하고 치료하는 것을 넘어 뇌의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인간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것까지 포함된다. 이미 나노 로봇,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합성생물학은 유전자편집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백신 개발, 맞춤형 작물 개발 등에 사용된다. 저탄소 연료의 개발도 가능하다. 신소재 분야는 나노소재와 적층 가공기술이다. 나노소재는 의학과 에너지, 수소저장, 경량 건축 등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적층 가공 기술은 재료를 여러 층으로 올린 후 CAD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제품을 제작하는 기술이다. 에너지 환경 분야는 나노마이크로 위성과 첨단에너지 저장 기술이다. 500kg 미만의 초소형 위성인 나노마이크로 위성은 교육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첨단에너지 저장 기술은 휴대전화 등 소형 가전부터 대형가전까지 소비 변화와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도 기여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가져올 미래사회를 전망해 본다. 2045년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120세이다. 자율주행차가 일상화된다. 택시도 운전자 없는 로봇택시로 대체돼 자동차로 어디든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시속 6,000㎞로 달리는 진공관 튜브 형태의 열차가 등장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6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지능화된 생활을 한다. 냉난방 시스템도 생활패턴을 인지해 자동으로 최적의 실내온도로 조정한다. 개나 고양이 대신 애완 로봇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에 이른다. 전투 로봇과 무인기가 국방을 맡게 된다. 또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과 3D 기술이 발달해 집안에서 의료 및 교육, 오락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전 세계 100여 개 이상의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기기가 등장한다. 한편 미래학자 커즈와일은 2045년 이후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전 인류 지능의 총합마저 크게 앞서는 특이점(Singularity)이 오기 때문이다. EU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2013년부터 25개국 135개 기관이 참여해, 인간 두뇌를 연구하는 휴먼브레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도 브레인 이니셔티브 등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연간 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특이점’이 오게 되면, 기술이 또 다른 기술을 발전시키게 되는데, 인간은 기술을 이해조차 할 수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혹시 인공지능이 인간을 앞서는 특이점이 일찍 앞당겨진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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