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성의 80%가 힌두인으로 수많은 인종과 부족이 혼합되어 있다. 공인된 언어만 열여덟 개, 서로 다른 표현과 방언은 무려 400 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자국(自國)의 축구팀끼리도 언어 소통이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문맹(文盲)이 사할에 가깝고 농촌인구가 칠 할이 넘어 국민소득 이천불이 체 안 되는 데도, 꿈틀대는 잠재력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세계 사대문명(四大文明)의 하나가 인도 문명이요, 그 뿌리는 힌두이즘이다. 영국이 반세기동안 식민 통치를 하면서도 그 전통과 관습은 어쩌지를 못했다.
인도와 힌두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다. 견원지간(犬猿之間)인 이슬람은 차치하고라도, 어쩌면 스스로 족쇄(足鎖)가 되어 문명의 발전과 흐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라나시에 이르는 삼백 여 킬로, 나지막한 산자락 하나 보이지 않는다. 삼월에 밀을 거두고 팔월에 옥수수를 딴 뒤, 벼를 심어 삼모작을 한다는 데도, 차창에 비치는 사람살이는 윗동네 네팔이나 거기서 거기다. 세 시간이면 족할 거리를 하루해가 저문 후에야 파김치가 되어 여장(旅裝)을 푼다. 어쩌겠는가. 여행은 이래야 제 맛이 난다며 웃을 수밖에……
갠지스, 힌두인들 에겐 어머니 같은 성스러운 강이다. 시바신이 살아 있는 곳, 모든 죄업을 씻어주는 은혜의 상징이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깬다. 여명(黎明)은 아직도 이른데, 갠지스 순례자들의 행렬이 꼬리를 문다. 숙소에서 십 여 분 거리, 노숙자들이 발치에 걸리고 애절한 눈빛으로 내미는 손길이 끝이 없다.
유유히 흐르는 물, 여느 강물과 무엇이 다르랴만, 모여드는 인파가 인산인해(人山人海)다. 무당 푸닥거리 같은 의식도 보이고 손을 모으고 주문을 외우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석고처럼 앉아 명상을 하기도 하고, 잠을 자는 무리도 부지기수(不知其數)다. 혹은 목욕을 하고, 혹은 빨래를 하고, 혹은 계속해서 물을 뒤집어쓰기도 한다. 물총새 물 질 하듯 연신 자맥질을 하는가 하면, 촛불을 띄우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물소의 사체(死體)가 여기저기 문드러지는데도 그걸 의식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참으로 기이한 풍경이다.
삶과 죽음이 어우러진 화장터 가트, 그 느낌의 표현이 쉽지 않다. 죽음을 기다리는 허름한 장소, 그들의 표정이 너무나 태연하고 평온하다. 기다리는 자나 지켜보는 가족이나, 이미 죽음 저 편에 있는 사람들로 보인다.
가는 자나 보내는 이나 다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도인(道人)들이란 말인가, 링거액이나 산소 호흡기 같은 것은 있는지도 모르고, 설령 안다고 해도 누구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 같다.
숨이 멎었다고 의식적인 울음을 터트리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한 줌 재로 만들어 갠지스에 띄운다.
맨발이 보이는 사체(死體)를 들것에 매고 나온다. 얼핏 보아도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 어느 여인이다.
갠지스의 물을 퍼서 먹이고 여기저기 씻기는가 싶더니, 천으로 가린 다음 마치 모닥불을 피우듯 불을 지핀다. 타고 있다. 내 것이라 믿었던 몸, 그토록 아끼던 육신, 죽을 줄 모르던 ‘나’가 타고 있다.
충격이다. 마치 휴지 한 조각이 타듯 사람의 몸이 타고 있다. 이렇구나. 정말로 이렇구나. 사람의 삶이 순간이구나. 나중은 없는 것이구나. 그렇다면 내 주어진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생명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명확한 해답은 없다. 나도 언젠가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그 길을 가야 되는 사실을 잊은 체, 허망에 사로잡혀 사는 어리석음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일까.
죽음 저편에 있는 듯한 힌두인들, 충격이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다. 사는 게 별건가. 내 남은 소풍 길, 가볍게 즐기다가 한 점 구름으로 사그러지리라.
ⓒ 울진뉴스 & www.ulji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민생안정지원금 예산에 대한 울진군의회 입장
임승필 의장, 황현철 부의장, 김복남·전석재·박명숙 의원 존경하는 울진군민 여러분. 이번 1인당 30만 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기대하셨을 군민 여러분께서 느끼실 서운함과 실망감을, 저희 의회는 누구보다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의회 역시, 침체된 지역 경제와 군민 여러분의 고단한 삶... -
장유덕·김정희·김도엽 의원, 울진군 민생안정지원금 예산 부결에 따른 공동 입장문
김정희·장유덕·김도엽 의원 존경하는 울진군민 여러분. 장유덕·김정희·김도엽 울진군의회 의원은 이번 민생안정지원금 예산 부결과 관련하여 군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지원금 지급에 찬성한 의원으로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
울진군 ‘군민생활안정지원금’ 140억원, 군의회 문턱 못 넘었다
울진군이 군민들에게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편성한 140억원 규모의 예산이 울진군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울진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 생활 안정을 위해 지원금 지급을 추진했지만 관련 예산이 군의회 심의 과정에서 부결되면서 지급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
제18회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장기 게이트볼대회 성황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는 9월 11일 울진군 연호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18회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장기 게이트볼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건강한 노인, 존경받는 어른으로’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가 주최·주관하고 울진군과 한울원자력본부, 울진군체육... -
4천여명 울진을 달렸다…‘2026 울진금강송배 전국 마라톤대회’ 성황
울진군이 지난 9월 13일 울진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2026 울진금강송배 전국 마라톤대회’가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진군체육회와 울진군육상경기연맹이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4... -
울진군, 21일부터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시작
울진군은 오는 9월 2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접종은 관내 위탁 병·의원 12개소에서 우선 시작되며,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생후 6개월 이상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NEWS TOP 3
추천뉴스
정치/행정/의회
more +사회/경제/교육
more +-
울진에서 독도로 이어지다! 우리 땅! 우리 역사! 독도 이야기!
울진교육지원청은 지난 9월 30일 울진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관내 초‧중‧고 독도교육 담... -
울진교육지원청,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2026 마을교사 공동체 프로그램」 본격 운영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교육장 이종철)은 지역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 -
울진군, 6월 1일 기준 개별주택가격 결정․공시
울진군은 2026년 6월 1일 기준 개별 주택 53호에 대한 가격을 오는 9월 30일에 결정·공시한다고 밝혔다.... -
울진군, 찾아가는 아토피·천식 예방 인형극 성황리 마무리!
울진군은 어린이들의 아토피·천식 등 알레르기질환 예방과 올바른 건강습관 형성을 위해 지난 9월 14...
원자력소식
more +-
한울6호기, 제15차 계획예방정비 착수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한울6호기(가압경수로형, 100... -
한울본부, 추석맞이 울진 바지게시장 이동홍보관 운영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9월 22일 울진읍 바지게... -
신한울2호기 방사능방재 전체훈련 실시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17일 신한울 2호기 방사... -
한울본부, 시장엔 활력을 이웃엔 온기를! 추석맞이 전통시장 장보기로 사랑나눔 실천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9월 14일(월) 추석을 앞두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