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청빈한 유관의 삶

기사입력 2016.11.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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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소방사 박수현
청렴의 덕목을 강조하는 소방서에 입사한지도
1년이 되었다. 마음이 고결하고 재물 욕심이 없다는 뜻인 청렴. 과연 그동안 나는 청렴하게 살아왔을까?
많은 청렴한 인물 중에서 가장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인물은 유관이라는 분이다.
유관은 여말선초의 문신으로 높은 벼슬에 올랐으나 초가집 한 칸에 베옷과 짚신으로 담박하게 살았다. 정승이 되어서도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가 찾아와도 한겨울 맨발에 짚신을 끌고 맞이하였다고 한다. 더러는 호미로 밭을 갈고, 채소밭을 돌보았으나 괴롭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우의정에서 물러난 뒤에는 사람들 가리지 않고, 신분을 따지지 않으며 후학 양성에 매진하였다고 한다.
여기까진 다른 청렴하신 분과 다른바 없었다. 하지만 유관의 집은 장마 때 비가 줄줄 새서 우산을 받쳐 들고 생활을 했다이 부분이 가장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나의 재산을 늘리기에 급급해하지 않고 최소한의 것들로 만족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직접하고 남에게 베푸는 인생. 바로 그것이 유관의 삶이었다. 내가 유관이라면, 높은 벼슬에 오른 상태라면, 초가집도 아닌 비조차 막아줄 수 없는 곳에서 과연 살 수 있을까?
노후를 위해 젊은 시절부터 악착같이 돈을 모으며 사는 현대 사회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유관과 같은 삶은 아닐지라도 유관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훗날 나는 청렴하게 살았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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