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의 흔적
기사입력 2023.06.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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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면 신흥2리 이장·노인회장,
바람길꽃마을 대표 이준집
두 다리 뼏어 두 발 포개어 얹고 두 팔 벌려 깍지 끼어 머리 뒤로 베개 삼아
잔디밭에 누워 먼 하늘 쳐다보니 한 조각 흰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고
양지녘 언덕엔 아지랑이 아롱아롱 피어오르는
햇빛 따사로워 나들이 하기 좋은 오월 어느 날
어릴 적 뛰어놀던 이곳 풋풋했던 유년 시절이 그리워져
잠시나마 현실을 망각한 채
꿈을 꾸듯 먼 옛날로 되돌아가 그 시절을 회상해본다.
코끝이 찡하도록 그리운 추억들 각시와 신랑이 되어 할미꽃 머리에 꽂고
클로버 꽃반지 손가락에 끼워줬던 초동 친구.
그 친구도 나와 같이 기억할까, 각시와 신랑 놀이를.
헤어지기 싫어했던 그 애와 나, 혹시나 옷깃이라도 닿을까 봐
한 발짝 떨어져 앉아 있으면서도 어쩌다 둘 눈이 마주칠 때면
서로가 빨개진 얼굴로 살포시 미소지으며 큰 죄를 지은 사람 마냥
서로 몸 둘 바를 몰라 초점 잃은 눈빛으로 허둥대던 그 애와 나.
이제 세월이 흘러 석양을 바라보는 인생의 황혼길이란 기로에 서서
그 애와 놀던 지난날 돌이켜보니 아련한 그리움 속의
그 애가 나의 첫사랑이었던 것을.
[울진뉴스 기자 uljin@ulj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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