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시] 달과 설중매

기사입력 2024.05.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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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그리는 마음 그림자

아무 곳에나 내릴 수 없어

눈 위에 피었습니다

꽃 피라고

마음 흔들어 주었으니

당신인가요

흔들리는 

마음마저 보여주었으니

사랑인가요

보세요

내 향기도 당신 닮아

둥그렇게 휘었습니다.

함민복(시인, 1962~)

 

 

2월 어느 날, 저녁 답, 아파트 음식 찌꺼기 수거통, 그 옆에 핀 흰 매화꽃, 다가가 코끝에다 대어본다. 알싸한 향이다. 조금 전까지 음식물 봉지 때문에 내 손에 고약한 냄새가 났다. 지금은 매화꽃 향기가 진동한다. 매화 향이 나와 고약한 냄새의 경계를 허물었다.『매화향 천 리 간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함민복의 시 『달과 설중매』는 둥근 달이 뜨고 눈이 내리는 가운데 피어난 설중매! 아름답고 환상적 풍광이다. 

마지막 구절이 절창이다. 


『내 향기도 당신 닮아/둥그렇게 휘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운운하는 따위의 구절과는 비교도 안 되는 바다. 절창 구절을 이렇게 바꾸어 본다.

내 둥근 마음도 당신 닮아 / 둥글게 영글어 가겠습니다. (김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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