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시] 너와 헤어져

기사입력 2024.05.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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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헤어져

돌아가는 길


능소화가

뚝뚝 떨어진 길


괜찮다

괜찮다


내 가슴엔

꽃길이다


송춘길의 시「너와 헤어져」 전문

 

 

탄감자 선생이 세 번째 시집『물똥방구』를  짧은 소식과 함께 보내왔다.


늘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듯이 늘 부끄럽지 않는 시를 쓰며 살겠습니다.

(2024. 3. 14.)


멀리 제주에서 탄감자 송춘길 드림


지난번 시집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이야기 시가 많이 실려 있어 가슴 짠한 감동이 있었다. 이번 시집에는 평소의 삶과 사랑을 꾸밈없이 나타내고 있다. 한마디로 사랑이 주제다. 그의 말대로 읽으면 곧장 마음으로 스며드는 시다. 언어유희가 없다. 쉬운 말로 써 뜻이 분명하고 간결하다. 얼음 알 같은 언어가 절제되어 표현되고 있다.


사랑은 늘 봄바람 같지 않으리라

억새 잎새에도 칼바람이 불고

갈대도 바람처럼 늘 가슴앓이 한다.

능소화도 붉어서 떨어진 길을

차마 즈려 밟지 않았으리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사람만이 진정 이별을 알리라 

(김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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