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시] 너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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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채 가기도 전에
분주히 떨어져 내리는 낙엽 사이로
갈걷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겨울 철새 아직 돌아오기도 전에
대지는 이미 꿈에 부풀고
지는 낙엽과 함께 잎은 또 돋아나고
내려 쌓이는 폭설
그 빙원의 매서운 칼바람 저쪽
나의 봄은 거기 날 기다리고 있다
칼바람 속에서도
붉은 꽃잎은 다투어 피어나고
너는 봄이다
지금 저만치 외로운 봄
겨울이 차가운 손 내밀기도 전에
나의 봄은 거기 날 기다리고 있다
<최일화 시, 너는 봄이다, 전문, 한국작가회의 2022년 『연간시집』에서>
입춘첩을 한글로 썼다. 『새봄이 왔어요!』 『햇살 따뜻해 기쁨도 가득!』이라고. 그런데 입춘 후 날씨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연말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위기의 한파가 우리 가슴에다 불안과 우울을 강타했다. 자연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알겠냐마는 그래서인가. 이번 입춘은 더 추운 거 같다. 비유가 알맞은지 모르겠지만『봄은 왔으나 봄 같지 않다(春來不似春)』는 고사성어가 떠 오른다. 『봄은 칼바람 속에서도/붉은 꽃잎은 다투어 피어나고/너는 봄이다』
지금 폭설 내리고 매서운 칼바람이 빙원에 휘몰아치지만 봄은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시인은 마침내 칼바람은 봄을 이기지 못함을 희망의 언어로 노래한다. 그렇다. 민주주의의 위기 한파는 평화를 사랑하는 다수의 국민이 가진 집단지성과 깨인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그들의 반민주, 폭력행위는 마침내 죄값을 치를 것이다.
이 봄날에는『저만치 외로운 봄』을 지치게 하지 말고 반갑게 찾아 나서자. 평화로운 봄을!
(김진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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