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시」 강은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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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어디로 가는가
자꾸만 자리를 옮기는
그 물의 마음을 나는 알 수 없다
여름날 폭우에 씻겨 떠내려간
나뭇가지처럼
어느 날 문득 나는
그 강을 따라가고 싶다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며
끝내 흘러가는 저 강물처럼
내 안의 무엇도
그렇게 흐르게 하고 싶다.
나희덕의 시 「강은 어디로 가는가」 전문
이 시는 유장한 강물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여정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면서도 늘 자리를 바꾸고, 때로는 폭우에 휩쓸리거나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기도 한다. 그것은 마치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 고요한 날도 있고, 예상치 못한 시련에 떠밀릴 때도 있다.
시인은 그러한 강물을 바라보며 ‘어느 날 문득’ 그 흐름을 따라가고 싶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동경이 아니라, 자신의 삶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고자 하는 다짐처럼 느껴진다. 인생은 계획대로만 흐르지 않고, 때로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강물이 끝내 바다에 이르듯, 인생 역시 그 나름의 의미 있는 도착지를 향해 가고 있음을 시인은 믿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내 안의 무엇도 / 그렇게 흐르게 하고”라는 마지막 구절이다. 시인은 마음속 억눌린 감정이나 상처, 집착까지도 강물처럼 흘려보내자고 말한다. 억지로 붙잡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맡기는 삶. 그 안에 진정한 자유와 평온이 있다는 것을 조용히 일러준다.
이 시는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의 이미지 속에 삶의 순응과 내면의 평화를 담아내며, 독자에게도 고요한 울림을 전한다.
햇살이 폭포수처럼 흐르는 뜨거운 여름이다. 이 여름 또한 강물처럼 그렇게 지나가리라.
(김진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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