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치에 남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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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치에 남은 이름
-정담(鄭湛) 장군을 기리며-
장치중(울진정담장군숭모회원)
이름보다 먼저
산이 서 있던 곳
웅치의 새벽은
칼보다 차가운 침묵으로 열렸다
승리를 묻지 않은 길
물러섬을 허락하지 않은 고개
그곳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나라를 등지고
백성을 앞에 둔 채
그의 갑옷 안쪽에
두 글자가 숨 쉬고 있었다
빛나기 위함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기 위해
지워지지 않기 위해
鄭
湛
파도는 멀리 있었으나
바다는 그의 등 뒤에 있었다
웅치가 무너지면
바다가 무너진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택했고
끝낼 수 없는 책임을 짊어졌다
칼을 들었으되
공을 들지 않았고
이름을 남겼으되
보상을 요구하지 않았다
왜군의 발자국이
산을 덮을 때
그의 한 걸음은
나라의 하루가 되었다
그의 하루는
조선의 시간을 살려냈다
쓰러지면서도
그는 고개를 넘기지 않았다
몸은 땅에 묻혔으되
이름은 웅치에 남았다
실록에는
한 줄만 남았으나
역사에는 지워지지 않는 자리가 생겼다
공신의 목록에는 없으나
충절의 기준이 되었고
승자의 연회에는 없으나
나라의 기억에 남았다
정담이여
공신이 아니었기에
더 조선적인 이름
말하지 않았기에
더 크게 들리는 침묵
오늘 우리가
이 땅에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당신이
그 고개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웅치에 남은 이름
나라에 남은 사람
울진이 낳고
역사가 품은 장수여
이름을 불러도
부끄럽지 않은 나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으로
오늘 우리는 다시
당신을 부른다
정담(鄭湛)
위의 시구절은 장치중씨가 오늘을 살아가는 울진인으로서 정담 장군의 충심을 담아 지은 시입니다.
정담장군숭모회는 현재 170여명이 가입되어 있고, 약 700여 만원의 자금이 적립되어 있습니다.
회원 모두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울진정담장군숭모회 회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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