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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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폭삭 내려앉은 교실/종이 울리다 멈춘 오후처럼/시간이 거기서 꺾여 있었다.
주인 잃은 신발들이/작은 달처럼 뒤집혀 흩어져 있고,/찢긴 교과서는/하얀 새 날개처럼/검은 재 속에 파닥이다 멎어 있다.
어른들이 던진 불덩이 하나/꽃밭을 삼켰다./해맑은 웃음들이/검은 연기 따라 하늘로 흩어졌다.
빛나던 해님도 눈 가리고/하느님도 숨죽여 구름 뒤에 숨고/폭탄 소리가 하늘을 찢고 /땅별을 흔드는 날
아이들은 선생님과 동무들과/부둥켜안고/울음을 삼켰으리라.
그러다/하늘 별이 되었으리라.
“내 새끼야.”/무너진 벽 아래서/아이들을 찾는/어머니 손은 피가 흐르고/아버지/목소리는/갈라진 땅처럼 울부짖는다
텔레비전 화면을 끄고도/그 교실은 꺼지지 않는다./가슴 한복판에/무너진 책상/하나가/아직도 먼지를 일으킨다.
나는 오늘도 묻는다./폭탄으로 날아간 꽃밭/누가 아이들의 봄을/다시 피워 줄 것인가.
김진문의 시 『아,아!』 전문(인터넷 신문 뉴스피치, 2026. 3. 2)
작가의 말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과정에서 남부 미나브 지역의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가 직격탄을 맞아 교실이 완전히 폐허가 된 참사가 있었다. 이 사고로 수업 중이던 7~12세 여학생들을 포함해 최소 175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
연합군 측은 군사시설을 겨냥한 작전이었다고 밝혔지만, 무고한 아이들이 희생된 사실이 알려지며 국제사회에서 큰 공분이 일어났다.
그날 저녁, 나는 이 소식을 가슴에 안은 채 시를 썼다. 무엇을 더 말할 수 있을까 싶어, 그저 “아, 아…”하는 탄식 속에서 한 줄씩 써 내려갔다.
어쨌든 가슴 아픈 것은 해맑은 웃음으로 뛰놀아야 할 아이들 삶이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희생된 아이들을 애도하는 마음뿐이었다.
봄이 왔건만, 세계는 여전히 전쟁의 열병 속에 있다. 전쟁은 언제나 거창한 명분을 앞세우지만, 그 끝에 남는 것은 이름 없는 죽음과 깊은 상처뿐이다. 인류 문명사에서 반복되어 온 가장 오래된 폭력, 가장 슬픈 야만이다.
폭격으로 무너진 교실을 떠올릴 때마다 다시 말문이 막힌다. 이제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전 세계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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