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일 교수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
창업은 크게 생계형 창업과 기회형 창업으로 구분될 수 있다. 생계형 창업은 창업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경우를 의미하고, 기회형 창업은 고용기회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 창업한 경우를 의미한다.
생계형 창업은 어쩔 수 없이 생활고에 내몰려 하는 창업이 대부분인데 실패의 위험이 크다. 지난 2014년 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41.5%가 이른바 생계형 창업이다.
한편 생계형 창업 생존율을 살펴보면 창업 5년 후에도 생존하는 경우가 숙박·음식점은 17.7%, 도·소매업은 26.7%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창업 1년 후 55.3%가 생존하고 3년이 지나면 28.9%, 5년이 지나면 17.7%로 감소, 10곳 중 채 2곳도 생존하지 못했다. 도소매업 역시 창업 1년 후 56.7%, 3년 후 35.8%, 5년 후 26.7%로 10곳 중 채 3곳도 생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형 창업시장에서 성공한 경우는 무엇보다 창업을 하기 전의 준비 정도에 따라 성패가 갈라지므로 사업을 하기 전에 철저하게 창업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의 경험에만 집착하거나 반짝 아이템만으로 생존을 유지하기 어렵다. 새로운 사업 환경에서 예상되는 리스크를 미리 찾아내고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읽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울진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일자리 창출 기회가 많은 기회형 창업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앞서 도소매업·음식점·숙박업 등 생계형 창업은 누구나 시장 진입이 쉬운 만큼 과당경쟁으로 생존확률이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창업으로 고용이 늘어나도 폐업으로 소멸되는 고용이 더 많다면 사실상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효과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대학에서 국가나 혹은 지역마다 경제적인 부의 창출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요소들을 연구하고 있다. 그 요소로 토지, 노동, 자본, 기업가정신, 지식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토지요소를 살펴보면 러시아는 방대한 영토와 석유, 목재 등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부유한 국가이지는 않다. 반면 일본은 영토가 넓지 않고 천연자원도 부족하지만 부유한 국가에 속한다. 따라서 토지가 부의 창출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는 아니다.
한편 노동의 경우도 멕시코, 인도는 많은 노동력을 가지고 있지만 가난한 국가로서, 역시 부의 핵심 요소는 아니다. 그리고 기계나 도구와 같은 자본의 경우도 그것을 사용하는 기업가 없이는 생산적일 수 없다.
다음으로 기업가 정신, 지식이다. 결국 기업가들이 토지, 노동, 자본 등의 자원을 활용하여 비즈니스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이 모든 자원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즉 기업가들이 학습한 기술과 지식을 통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경제적 부를 증진시킨다.
따라서 울진 경제의 출발과 성장, 지역 미래를 성공으로 견인하는 요소는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울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늘 있어왔다. 최근 들어 시간이 흐를수록 불황을 지나 침체 늪에 빠져드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보고 불안해하고 있는 현실에서 울진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시대정신은 단연 기업가 정신이다.
즉 신규 일자리 창출,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전통적인 산업의 낡은 가치와 관습을 버리고 울진경제를 도약시킬 기업가 정신이 절실하다.
과거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 국토가 피폐와 몰락한 상황에서 현대의 정주영, 삼성의 이병철 같은 기업가 정신이 강한 사람들이 나타나, 기업을 만들고 산업을 성장시켰다.
처음엔 기름집을 창업한 정주영, 쌀가게로 출발한 이병철은 소상공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에 머물지 않고 그들은 자신의 기업을 세계적인 규모로 키운 바 있다. 그 원동력은 보유한 자원이나 능력이 부족하지만 기회를 포착하고,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여 포착한 기회를 가치로 만드는 기업가 정신에 있었다. 이는 한국경제의 체질을 고부가가치 첨단 기술 산업을 보유한 선진 국가로 엄청난 변화와 성장을 해내는 토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울진에서 기업을 창업하고 경영한다는 것은 교통 인프라가 불편하고, 우수인력과 자금 등 자원이 없어서 등 울진에서 기업창업은 “어차피 안돼”라는 이 한마디로 창업가들이 꿈을 포기하고 뭔가 해보기도 전에 그만두고 만다.
처음부터 “할 수 없다”라며 시도해보지도 않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려서 새로 열리는 등 뒤의 문을 보지도 못하는 현실이다. 부딪혀 보지도 않고 꿈이 사라진다니,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울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울진에서 잘 나가는 기업 창업과 경영은 포기와 불가능이라는 말에 젖은 일부 사람들에게 ‘도전과 용기’라는 새로운 희망을 주는 기업가정신이 절실하다.
결론적으로 울진 소상공인은 창업을 통해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이 지역 경제를 도약시킬 유망기술, 유망제품, 유망서비스 창출과 관련된 창업을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할 시기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대로 주저앉은 지금이야말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큰 벤처 창업을 지역에서 활성화하도록 노력하여야 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울진지역 산업 발전의 이해관계자들은 창업에 필요한 각종 정책과 발굴, 육성 지원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 예비창업자가 초기 창업 자금을 쉽게 조달하기 위한 정부 정책 자금 활용이나 엔젤 투자펀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돈이 흘러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도전했다 실패하더라도 쉽게 재기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하루빨리 갖춰줘야 한다. 그리고 지역발전기금 활용,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기술사업화 창업을 활성화하여 지역 경제의 발전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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