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탁 대표>
울진원자력발전소가 군민들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채 증기발전기 저장고를 울진원전 부지내에 슬그머니 건설 중에 있다.
증기발전기 저장고에는 을진원전 1,2호기에서 가동된 사용후 증기발전기 6개를 보관하는 것으로, 이는 중저준위 폐기물에 비해 방사능 오염도가 높은 전원 설비라는 점에서 고준위에 가까운 아주 위험한 물질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위험한 물건을 저장할 저장고를 건설하면서도 울진원전은 주민들에게 아무런 설명조차 없이 태연하고 뻔뻔스럽게 건설하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울진원전이 언제부터 지역민들의 의중은 아랑곳없이 제멋대로 일을 추진했는가. 주변지역 지원금 몇 푼을 매년 선심성으로 집행하다 보니 지역민 모두가 원전을 옹호하는 사람들로 변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진정 울진원전이 지역민들의 참 정서를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밀어 부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원자력발전소는 핵이라는 위험한 물질을 다루는 특수 기업이다. 그래서 원전에 대한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느 누구도 울진원전이 영원히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울진원전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라도 발생 한다면 울진군은 말할 나위도 없이 인근지역에까지 엄청난 재앙이 몰아치게 되며 이는 나라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1986년 4월 26일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 있는 체르노빌에서 원자로 4호기의 비정상적인 핵 반응으로 수소가 원자로 내부에서 폭발하여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2,000톤에 달하는 원자로 4호기의 천장을 파괴했으며, 파괴된 천장을 통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400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누출, 20만평방 킬로미터 지역까지 오염시켰다고 한다.
이 사고로 약 60만명의 사람들이 방사능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35만명의 인근 주민들이 오염된 지역에서 강제로 철수됐다. 그런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당시 사고로 황폐화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 원자력발전소가 안고 있는 위험성이다.
울진원전은 체르노빌 사고 당시의 환경과는 안전성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정부는 원자력발전소가 안고 있는 위험성 때문에 주변지역에 특별 지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울진원전의 근래 행태를 보면 이해를 넘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필자는 울진원전에 묻고 싶다.
천혜의 울진군이 한수원의 핵실험 장소인지를.
요사이 울진원전이 시행하는 핵관련 사업들을 살펴보면 자유를 넘어 방종에 가깝다.
국내 최초로 건설하는 증기발전기 저장고와 국내에서 아무도 시행하지 않은 유리화 사업, 포화상태에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임시저장고 등 주민들의 위험성에 대한 대책이 특별히 없는 것을 보면 울진원전이 오만함을 넘어 군민들을 완전히 무시한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특히 신울진원전건설의 선결조항으로 14개 조항을 약조하였으나 실질적으로 이행한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 중에도 종합병원건설 운영과 특수대학교 설립 운영은 지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임에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실마리 조차 풀지 못한 채 8개 조항이라는 예상 밖의 사업으로 전환되었고, 이 또한 여전히 답보 상태에 봉착해 있는 가운데 신울진원전 건설은 안하무인격으로 추진중에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서는 안된다.
이제 울진원전은 울진군민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특별히 요구하기 전에 먼저 대안을 제시하고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가까이 와야 한다.
지난 날 울진원전과 관련해 수많은 지역민들이 희생을 당하고, 분열되고,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울진원전은 다시금 지난날의 아픔을 절대로 되풀이하게 해서는 안된다.
울진군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
앞서 말한 여러 가지 부분들이 시시각각으로 여론화 되었음에도 적극적인 대처는 커녕, 남의 집 불경구하듯 말로만 대안을 중얼거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특히 생색용 현황만 각종 이유를 달아 설명하면서 지역민들에게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군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방식에서 끝나곤 했다. 어쩌면 전형적인 포퓰리즘이 아닌지 의심케 한다.
이제부터라도 군민들이 얼굴을 찌푸리지 않게 적극적으로 접근해 주길 바라며, 진정 군민들을 사랑하고 고민하는 지도자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물론 작금에 시시비비되고 있는 일들이 지난 날에 발생한 일이라고 하지만, 주민 대표자들의 책임론은 항상 따라 다니는 법으로 이번에 새롭게 선출된 지도자들은 군민들의 마음을 제발 잘 헤아리길 당부한다.
울진원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군민들의 목숨과는 결코 바꿀 수 없다. 울진원전은 울진군민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다시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제부터 안전을 무시한 오만함과 독선은 군민들이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원전사고시 안전 대피시설은 전무한 상태로 사고 발생시 응급대처 방법 조차 모르는 군민들이 대부분이다. 울진원전은 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울진군민이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하길 바란다.
지금까지 침묵으로 지켜만 보았던 지역민들이 다소 많았다는 점을 울진원전은 꼭 기억하고, 군민들에게 위험하지 않고 이익이 되는 진정한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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