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각축전(?)

기사입력 2006.10.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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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에 角逐(각축)이라는 단어가 있다.
角은 동물의 뿔에서 생겨난 글자다. 한자의 조상 격인 甲骨文(갑골문)을 보면 영락없는 뿔의 모습을 하고 있다.

逐은 쉬엄쉬엄갈 착(움직일 착)과 豕(시)의 합성 자다. 쉬엄쉬엄갈 착은 발의 모양에서 따온 글자로 ‘동작’을 나타낸다. 여기에 ‘돼지’를 뜻하는 豕가 있으므로 자연히 우리를 뛰쳐나온 돼지를 잡기 위해 뒤쫓아 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쫓을 축’자이다.

하루 종일 가을비가 내리던 9월 중순 어느 날 오후, 울진읍 고성리 모 정비공장 앞 7번국도 변에 시내의 모 식당에서 사육하던 흑돼지 두 마리가 우리를 도망쳐서 길거리로 뛰쳐나왔다.

신고를 받고 급히 현장에 출동한 소방서 119 대원들과 경찰은 말 그대로 도로변으로 뛰쳐나온 돼지들과 ‘각축전(角逐戰)’을 벌였다.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들은 우왕좌왕하는 돼지를 피하려고 한동안 정체를 빚었고, 1시간이 지나서야 소방대원들과 경찰은 울진 읍내 모 식당 주인에게 돼지 두 마리를 인수인계할 수 있었다.

  / 이명동기자(ulj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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