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의회가 유급제로 바뀌면서 군민들은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원하고 있지만 울진군의회(의장 사영호)는 구태를 반복하면서 9월5일부터 10일까지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9월5일 오전에 인근 영양군의회 의원 6명과 함께 인천공항을 출발한 군의원들은 5박 6일 동안 중국 심천 경제특구를 비롯하여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인도네시아 바탐 등의 관광지를 둘러봤다.
이들은 5박6일 동안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군의장 180만원, 의원 1인당 130만원씩의 예산을 사용했고 자부담은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울진군의회는 해외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거쳐야 하는 절차인 ‘심사위원회’를 열면서 잔여임기가 1년이나 남은 위원들에게 해촉장도 전달하지 않고, 신규 위원들을 선정하여 심사위원회를 개최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005년 2월21일 울진군의원 국외여행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던 장모씨는 “울진군의회의원공무국외여행규칙 제4조는 ‘의장이 위촉하는 위원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 1차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아직 1년이나 임기가 남아있는 위원들에게 사전 통고도 없이 신규 위원을 선정하여 위원회를 개최한 점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의회 관계자는 “군의회는 행정과는 달리 연속성이 없다. 군의장이 위촉한 위원들은 의장이 바뀌면 새로 선정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라며, “기존 위원들에게 사전에 해촉장을 전달하지 못한 것은 절차상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군의원들의 급작스런 해외연수에 대해 모 관계자는 “10월 추석과 11~12월 행정감사, 연말로 예정되어 있는 평통연수 등으로 일정 조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울진군의회는 5대 군의회가 개원한지 이틀만인 7월12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설악산 일원으로 연수를 떠났다가, 태풍 피해 복구에 열심이던 군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주민 박모씨는 “이제는 군의원들도 무보수 명예직이었을 때와는 달리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5대 군의회 의원 8명 가운데 5명이 군의회에 새로 진입한 신참들이다. 주민들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는 반증일 텐데 도무지 달라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반면 이번에 6일간 해외연수를 다녀온 울진군의회와는 달리, 충북 진천군의회 의원들은 수해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는 점 등을 감안하여 군의원들이 기득권처럼 매년 다녀오던 해외연수를 포기하고 책정된 해외연수 예산 1천만원을 불용 처리해 반납하고 1박2일간의 국내연수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밀양시의회는 일부 지방의회 의원들이 관광성 외유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9월20일 의원 간담회를 열고 해외연수 일정 가운데 80%정도는 업무와 무관한 관광성 외유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올해 책정된 의원들의 해외연수 경비를 전액 삭감해 울진군의회와는 대조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울진군의회 의원 8명 가운데 송재원 부의장은 이번 해외여행에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이명동기자(uljinnews@empal.com)
울진군의회 해외여행 일정
▲9월5일
07:00(인천공항 도착, 탑승 및 출국 수속)/08:45(인천 출발)/11:20(홍콩 도착, 빌딩숲과 나무숲의 조화 견학, 호텔 투숙)
▲9월6일
오전(농수산물 견학 예정, 열차 편으로 중국 경제특구인 심천으로 이동, 석식 후 호텔 투숙)
▲9월7일
오전(중국 농촌 생활상 견학, 중식 후 열차 편으로 홍콩 귀환, 홍콩 도착하여 공항으로 이동)/16:15(홍콩 출발)/19:55(싱가포르 도착하여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로 이동, 석식 후 호텔 투숙)
▲9월8일
전일 싱가포르로 이동(도시환경 및 가로수 관리상태 견학)/오후(FERRY이용하여 인도네시아 바탐으로 이동, 석식후 호텔 투숙)
▲9월9일
오전(FERRY 이용하여 싱가포르로 귀환, 오후(관광객 편의시설 견학, 석식 후 공항으로 이동)
▲9월10일
01:05(싱가포르출발)/08:15(인천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