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오차드요양병원

기사입력 2017.04.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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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화(온정면)

먼저 내가 이 글을 쓰게된 동기는 어머니가 계신 오차드요양병원을 얘기하고싶어서이다.

지난 2월 6일 어머니께 췌장암말기란 엄청난 선고가 내려졌다. 연세가 95세라 더 이상의 방법이 없어 집으로 모셔왔다.

보통 췌장암은 그 고통이 견디기 힘들다 했는데 병원처방 덕분인지 통증은 심하지 않으셨다.
문병 오신 친척과의 대화가 어찌나 활달하신지 혹시 오진이 아닐까 할 정도였다.

그러다 2월 21일 새벽에 호흡곤란으로 원 진단 받은 포항성모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나는 병원에서 숙식하고 남편은 매일 울진에서 포항까지 왔다갔다 하니 여간 힘든 게 아니였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오차드요양병원에 알아보니 치료방법이 병원과 같고 시설도 좋아 옮기셨다.
그 후부터는 매일 오전에 와서 저녁까지 출퇴근하고 있다.

환자 대부분이 거동도 불편하고 치매가 있어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분도 많고 거의가 기저귀 차고 계시고....

하루에도 수차례 달래가며 기저귀 갈아드리고 식사도 떠 넣어드리고, 입맛 없어 보이면 맛있게 비벼드리며 정성을 다하는 보호사,
수시로 체온과 혈압, 당 체크, 체위 변경, 드레싱, 약도 먹여드리는 등등 내 할머니 귀여워하듯 다독이며 애쓰시는 간호사.

모두가 놀라웠다.
그야말로 테레사수녀가 따로 없었다.
처음 며칠은 그렇게 천사같은 선생님들께 감탄하며 오차드에 어머니를 모시기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며 집에 가서도 안심이 되었다.

어느새 한달이 되다보니 나의, 또 다른 우리의 앞날도 여기 계신 어른들과 같은 길을 가겠지 하니 숙연한 마음에 부모님께 더 잘 해 드리지 못함이 후회스럽고 아쉬울 따름이다.

봄이 되어 꽃도 만발하고 따뜻해지니 모든 어르신께서도 쾌유하시길, 남은 길을 편안하게 가시길 마음 깊이 바래봅니다.

다시한번 오차드요양병원의 정성스러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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