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울진 비보이들의 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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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10월 27일 울진 실내체육관에서는 다소 생소한(?) 행사가 있었다. 리듬스필릿크루(윤종원)가 주최하고 울진문화원이 후원을 한 ‘제1회 울진비보이 대회’ 이른바 ‘배틀' 그것이었다.
배틀(battle)이란 춤이나 노래 따위에서, 우열을 가리는 일을 말하는데 쉽게 말하면 겨루기 뭐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전국 비보이 리듬스필릿 크루팀 외 서울 부산 충주 포항 등지에서 12개 팀이 참가하였다.
심사위원쇼와 탑락배틀, 풋워크 배틀, 2:2배틀, 3:3배틀 등의 내용으로 청소년 그들만의 신명난 축제 한마당이었다.
대회를 개최한 이유를 묻자, 윤종원씨는 “울진에도 비보잉이 있다는 것을 타지역에 알리고 좀더 많은 교류를 나누고 싶어서”라고 했다.
우리가 흔히 듣는 말로 브레이크댄스를 하는 소년 즉 비보이(B-Boy : Breakdancing Boy)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단어다.
“비보이는 돈이 아니라 자유를 위해 춤춘다”라고 그들은 말한다. 비보이 세계의 최대 매력 중 하나가 바로 배틀이다. 배틀 방식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 한 팀이 나와서 자기 춤을 추고 그 다음에 상대팀이 나와서 춘다. 또한 배틀에는 사회를 보는 MC와 적절한 음악을 틀어주는 DJ도 필요한데 이 음악은 미리 연습된 것이 아니라 DJ가 틀어주는 것에 따라 즉흥적으로 배틀을 벌일 때 가장 멋진 마당이 펼쳐진다.
즉 즉흥곡이나 국악의 시나위 또는 산조 흐튼가락을 연상하게 한다. 째즈의 ‘자유로운 영혼’ 그런 것이 바로 비보이 정신이다.
비보이 배틀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대개 바닥을 빙빙 도는 파워 무브 동작에 환호하지만 비보이 배틀은 기계 체조 대회가 아니다.
말 그대로 음악에 맞춰 가장 춤을 잘 춘 팀이 이긴다고 한다. 따라서 판정은 절대적으로 심사위원에게 달려있다.
【무슨 기계적인 점수 합산 방식이 아니라 심사위원의 눈을 적시고 가슴을 울린 팀이 승리한다. "왜?” 라고 물으면 "그냥!”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합리적이지 못한 듯 보이지만 이게 오히려 자유롭고 매력적이다. 아마 비보이 배틀에 족보가 있다면 심사위원의 취향과 감성을 미리 알아내는 것일 거다.】라고 비보이들은 말한다.
최근에는 타 장르로까지 이어져 뮤지컬이나, 국악과의 협연 즉 `탈춤비보이' 같은 것으로 확대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구나 한국 비보이의 수준은 이미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 이는 예술적 끼와 신명의 가락이 조상대로부터 우리네 피에 이어진 것이리라.
미약하게나마 출발한 울진의 비보이 춤판이었지만 그것을 관람할 때의 흥분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관중과 하나 되어 즐기는 춤판.
어떤 단어로 저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 때를 곁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시다.
흔히 ‘싹수 노란 녀석들’로 부질없는 색안경을 나는 갖고 있지 않았던가. 젊음이 뿜어내는 참 아름다운 마당 그것이었다.
비록 문화원 후원이었지만 찬조금 조금 내 주고 체육관 빌려주는데 협조한 것 밖에 없어서 지역에 멋진 춤판을 선물한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첫술에 배부르겠는가. 서로 마음을 보탠다면 더 나은 대회가 될 수 있으리란 희망의 싹도 틔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