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2008학년도 서울대학교 3명 입학'
부구중 하성실 영양여고 수석
기사입력 2008.03.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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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고등학교의 입시가 마무리 되면서 여기저기서 좋은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게첩 됐다. 올 해는 서울대에 지역 출신 3명이 합격했으며, 고교입시에서는 사립고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양여고에 수석(首席) 입학하기도 했다.서울대는 죽변중 42회 출신인 전유리(25세) 양이 사범대학 수학교육과에 차석으로 합격했고, 울진고의 최신영(20, 여) 학생이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에 합격했다. 또 울진중 54회 졸업생으로 포항제철고에 진학해 인문대학에 합격한 문경훈(20, 여) 학생이 있다. 그리고 고교입시에서는 부구중학교의 하성실 학생이 영양여고를 수석으로 입학했다.한편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들은 학사일정으로 인해 오리엔테이션(O.T)이 시작돼 직접 만나기가 어려워 서면(書面)과 학생들의 아버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편집자 주>■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차석 전유리
전유리 양의 아버지는 북면 고목리에 거주하고 있는 전종태(50세)씨다. 전종태씨는 유리양이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을 3년 마치고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아 홀로 다시 준비해 올 해 서울대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유리양은 중학교 때 죽변중으로 전학 왔으며, 포항여고로 진학해 연세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했다.전씨는 유리양이 자기 일을 계획적으로 잘했고, 영어와 수학 과목에 자신이 있어 거의 만점을 받았다. 특히 수학을 좋아했고, 고등학교 시절 수학경시대회에 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등 수학에 있어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고3시절 대학 진학에 대한 자문이 부족해 집안 형편상 취업이 보장되는 간호학과에 본인이 선택해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많이 힘겨워했다. 그러다가 동생이 자극제가 되었다. 동생은 죽변종고를 졸업하고 재수하여 서울대와 카톨릭 의대에 합격했는데, 6년 장학생을 보장해주는 카톨릭 의대로 진학했다.유리양은 대구와 죽변을 오가며 수학을 과외하며 홀로 대학 입시를 준비해 본인이 선택한 수학교육과에 차석으로 입학했다.전종태씨는 교사의 길보다는 유리양이 수학계통의 공부를 계속해 수학자로서의 길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여건이 되면 방학 중에 모교인 죽변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도 내비쳤다고 덧붙였다.■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최신영최신영 학생으로부터 주요 과목에 대한 공부방법과 슬럼프 극복 등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서면을 통해 들었다.
▷어려웠던 과목 & 공부 방법
영어는 게으른 사람들한테 무지 어렵다. 내가 게을렀던 이유로 영어가 어려워 3학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공부를 다시 시작한 과목인데 이때는 그냥 문제집 한권을 사서 매일 꼬박꼬박 풀었다. 풀고 모르는 단어들을 외웠다. 단어장을 사서 외우려고 해봤는데 그건 성격 때문에 실패했었다. 영어는 무조건해야한다. 대학가서도 꼭 필요하며, 절대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가 십상이다.(나중에 나처럼 후회하지 않기를...)수학은 수업시간에 듣고 배운 것과 학교에서 보충수업 때 푼 문제들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는 도달할 수 있다. 명심해야 될 것은 꼭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수업시간에 내준 숙제를 다하기만 해도 수학 80점은 따놓았다고 할 수 있다)국어의 경우 2학년 때까지 만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3학년 때부터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열심히 문제를 풀다보니 성적이 올랐다.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접했고 되도록 많은 문제를 풀었다.
과학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 철저히 공부를 해야 한다. 과학탐구는 매일 시간을 할애해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때 공부를 해두면 오래 기억되고 좋다. 즉 따로 공부를 할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번 할 때 확실히 해야 한다.
그리고 오답노트는 3학년말에 한꺼번에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때 만들면 우선 대충은 공부를 해놓고 마무리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한 번 더 짚어가며 확실히 알 수 있다. 미리 만들어두고 안 보는 것 보단 백번 낫다는 생각이다.▷슬럼프 극복(힘들었을 때)
고3이 되었을 때 공부방에 올라가서 공부를 했었는데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 공부방은 선생님들의 관리와 간섭이 상대적으로 없는 편이어서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자거나 노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3월부터 여름방학 때까지 꽤 많은 시간을 pmp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잠을 잤다. 그때가 슬럼프였던 것 같다. 공부도 하기 싫고 그냥 성적 되는대로 대학을 가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때 일부러 슬럼프를 극복하려하지 않았다. 이겨내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자신감도 없어지고 책도 더 손에 안 잡히고 스트레스만 쌓였다. 슬럼프는 어쩔 수 없이 겪는 것이고 언젠가는 놀다 지쳐 털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때는 그냥 열심히 놀았다. 그러다보면 노는 것이 지겨워 질 때가 있다. 한편으론 점점 불안해지고 남들이 열심히 공부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수능 100일 정도 남았을 때는 정말 열심히 하게 됐다.▷앞으로(대학진학 후 어떤 길을 걸어가겠다)
우선은 대학생활을 재밌게 하고 싶다. 새로 만난 친구들과 인간간계를 넓히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 또 대학을 다니면서 주어진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내 미래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 꾸준히 길을 찾을 것이다.그리고 아직까지는 미래에 ‘어떤 일을 할 것이다’라는 대략적인 생각만 있을 뿐 확실한 생각이 없기 때문에, 대학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문화와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서 나의 장래희망을 만들 것이다.(대략 건설계통의 일을 하고 싶다)■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문경훈문경훈 양의 아버지는 울진군청 재난안전관리과에 근무하는 문수현(47세)씨다. 문수현씨는 경훈(敬訓)이라는 이름이 다소 남자 이름처럼 들리지만, ‘가르치는 것을 공경하라’고 본인이 직접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경훈 학생은 울진초와 울진중 재학시절 줄곧 전교 1,2등을 도맡았으며, 포항제철고로 진학한 후에도 문과에서 3년 내내 전교 최상위 등급을 유지했고, 고3 첫 모의고사에서 전국 29등을 차지하기도 했다.문수현씨는 "경훈이가 공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잘했다.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 자신의 지식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과외는 따로 시키지 않았으며,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밤새 공부하는지도 모르다가 머리를 들어보니 아침 해가 떠오르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대학 진학 후에는 책(공부하는 것) 이외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면 하는 아버지로서의 소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 흔한 과외는 안 시켰지만, 대학 입시의 논술고사를 두고는 어쩔 수 없이 과외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경훈 학생은 경제학이나 경영학과 방향으로 전공하면서 고시(考試)에도 뜻이 있다고 전했다.
■영양여고 수석합격 하성실성실(誠實)이라는 이름은 아버지인 하인석(44세)씨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아버지 본인의 좌우명인 ‘성실히 살자’를 그대로 이름으로 옮긴 것이라고. 하인석씨는 성실 학생이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것 같다. 언제 우연히 노트 필기 한 것을 보게 되었는데, 본인도 너무나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성실학생도 수업시간 중에 선생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바로 정리한다고 했다. 장래 희망은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또 하인석씨는 영양여고 진학을 성실 학생 본인이 최종 결정했는데, 영양여고의 교장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와서 학교를 방문해 몇 시간을 대화했고, 장학금과 기숙사 등 편의를 제공 약속 받았다고. 한편으론 울진고로 진학을 설득하기도 했지만 영양여고를 방문했을 때, 겨울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독서실에서 빈자리 없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지역의 고3 졸업생 대부분이 대학과 전문대학으로 진학했다. 자신이 가고자 했던 학교와 학과에 간 학생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적지 않으리라 미루어 짐작해 본다.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진학했다는 사실보다 자신의 결정에 의해서 선택한 대학과 학과이기에, 각자가 고교 3년까지 품고 키웠던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의미 있고 보람된 대학생활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김석칠기자 ksch014@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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