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추석명절 성묘(省墓)
-
윤대웅(울진향토사연구회 회장)
추석은 명절 중에서도 최상으로 민족 대이동이란 말이 생성된 미풍양속으로 사람 사는 맛이 묻어나는 대 명절이다.
추석을 가위 또는 한가위라고 하는데 신라 때 가배절(嘉俳節, 놀이행사)이라 한데서 연유한 것으로 음력 8월 보름이니, 추분 무렵인 가을의 한복판에 저녁달이 더욱 밝고 오곡이 풍성한 좋은 계절이다.
이쯤 되면 일 년 농사의 수확을 목전에 두고 삶을 되돌아보는 마음의 여유와 귀소본능의 연민이 일어날 법하다.
고향의 부모를 찾고 조상을 추모하는 마음은 인간으로서의 윤리 이전에 자아정체와 자신의 자존에 대한 갈망이라 하겠으며,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하고 친척 동기간의 만남과 친화의 기회를 갖는 것은 현세의 올바른 삶의 모습이라 하겠다.
등산하는 것은 힘들지 않지만 일 년에 한번 산소에 벌초하는 것은 선조들이 물려준 아주 힘든 풍습이라고 불평함은 반성해 볼 일이다.
차례와 성묘(省墓)에서의 차례 제의는, 추석 명절날에는 차례(茶禮)를 올리고 가까운 산소에 성묘하는 것이 요즈음의 모습이다.
명절날 아침에 제사를 올리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 것은 돌아가신 날 드리는 기제(忌祭)와 구별한 것으로 간단히 올리는 제사를 의미한다.
추석에는 송편을 기본으로 하여 계절 음식을 차리는데, 기제사를 받드는 고조 이하의 조상에 한하여 가정집에서 올린다.
이때는 축문을 읽지 않고 술을 한번 올리는 단헌으로 하고 숟가락이 없다고 한다.
고례에 보면 명절에 사당에서 차례를 지낸다고 했으며 숟가락이 없다고 했다.
집에서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가는데, 이때의 성묘는 제례의 묘제(墓祭)와 구별된다.
묘제는 시사 또는 세사(歲祀·歲-祀)라고 하며 기제(忌祭)를 드리지 않는 5대조 이상의 조상에 대하여 묘에서 올리는 제의(祭儀)이다.추석날에 성묘하는 것은 조상의 산소를 돌아보는 의미이므로 이날에는 제사를 받드는 고조 이하의 산소에만 성묘하는데, 기왕에 묘소에 갔으니 간편히 제수를 차리고 묘제를 올리는 것이다.
따라서 추석날에 성묘할 수 없는 먼 곳의 산소에는 벌초하면서 주과포(酒果脯)로 잔을 드리는 것은 하등의 결례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추석날에 성묘한다는 것은 근세의 세속이고 굳이 성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까운 산소에만은 성묘함으로써 귀성(歸省)한 형제와 어린 자녀들에게 성묘의 기회가 되어 가문의 일체감 형성과 효사상의 미풍을 지켜가는 계기가 될 것이므로 이어가야할 명절풍속이며 세계 속의 문명 민족으로서의 긍지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결코 시대착오적인 고루한 폐습으로 인식하여서는 안 된다.
추석 차례 절차에서의 제수는 송편이 기본이고 과일, 포, 탕, 어적, 산적, 나물, 전, 편과 국, 메 등이다.
절차는 축문을 읽지 않고 헌작도 술 한 잔을 올리는 단헌을 원칙으로 하며, 이하 절차는 기제(忌祭)와 동일한 것이 관행으로 되어있다.
차례 대상은 고조로써 5대조 이상은 별도로 택일하여 묘소에서 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