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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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시작하고 2주일 만에 5kg을 감량했다.
내가 그렇게 했다고 하면 오죽 좋을까만 딸 재은이 얘기다.새로운 해를 맞아 자기의 이상과 꿈을 재정비 하겠다면서 다이어리 정리도 하고, 자기계발의 계획도 세우고 진로 수정도 고민하더니, 일단 체질 개선의 목표부터 실천하겠다고 선언을 한다.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자청을 한 나는 그녀의 식단에 있는 야채와 과일 등을 부지런히 사 날랐다.
쏙 들어간 허리 라인을 자랑하던 그녀가 갑자기 엄마도 같이 하자면서 권한다.
엄마는 평생 그렇게 뚱뚱한 채로 살 거냐고 한 소리 해가면서 말이다.쳇! 생각은 굴뚝같다만... 그렇지만...
다이어트 식단과 세 끼 밥을 같이 먹게 될 확률이 높으므로 나는 아마도 더 찌면 쪘지 빠지진 않을 끼라 했더니, 엄마는 만날 이 핑계 저 핑계 대느라 실천을 못한다면서 삐쭉 거리던 딸이 난데없이 케테 콜비츠를 아느냐고 물었다.
내가 존경하는 독일의 여류화가.가난한 노동자들의 참상을 고발하고 평생 그들을 위한 드로잉과 판화를 제작했다고 말하자, 그럼 리브 아르네센이라고는 들어보셨나요? 한다.
......
모르면 모른다고 대답이나 빨리 하라면서.
나이 마흔에 혼자 짐 썰매를 끌고 1100km를 걸어서 남극점에 간 여인이라 한다.그려...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혹시 어머니! 아주 예쁜 지나 예거라는 여인네 이름은 들어나 보셨는지요? 한다.
재까닥 모른다고 하자, 알리가 없겠지요 하며 9일 하고도 3분 44초간 논스톱으로 지구를 한 바퀴 비행으로 돌아온 미국여자라 한다.그럼 혹시 어머니! 나오미 제임스라는 이름은 바람결에라도 들어 보셨나요? 한다.
뭐 뭐야, 이번엔 걸어서 지구 한 바퀴라도 걸은 여자냐? 하니, 아니요 어머니! 혼자 요트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한 사람입니다.
......그 뒤로도 딸은 주절주절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를 혼자 오른 에리슨 하그리브스, 나이 쉰아홉에 6788m 후아스카란을 초등하고 예순 한 살에 6425m를 초등한 여성 등반계의 선구자 애니 펙 등등을 알려둔다.
그러면서 엄마 보고 세계 여성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모험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엄마 건강을 위해 운동과 다이어트를 시작하라는데 망설이는 이유를 모르겠단다.
다이어트를 같이 하자고 조르면서 참 거창한 예를 들어 준 고마운 딸이 아주 멋진 결론까지 내 준다.
신념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 그 사람을 보여주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다... 라는.
연말에 받은 건강 검진 결과, 혈압도 높고 체지방도 늘었고 운동부족으로 체력도 저질이다.
말로는 건강이 제일이라고 하면서 그동안 나는 내 몸도 하나 바르게 건사를 못했다.밤 낮 생각만으로는 변하는 게 하나도 없지만, 신념을 가지고 실천을 하면 세상은 변한다는 믿음으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엄마를 염려하는 딸과 꾸준한 운동과 다이어트로 몸매개선에 노력을 한 번 독하게 해볼까나.
그럴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