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덕구·절골 소개촌(疏開村) 입주식②

기사입력 2011.03.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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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정착 주택 입주식(북면 덕구리-1969.6.5)

지난 호에 이어 소개하는 사진들은 1969년에 촬영된 것이다.
올해는 1968년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완전 무장을 갖춘 120명의 북한 괴뢰군이 15명씩 조를 편성하여 울진·삼척 지방으로 침투해 들어온 지 43년째 되는 해이다.

이 사진은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정부 지원책으로 여러 골짜기에 흩어져 살던 화전민(火田民)과 독가촌(獨家村)에 거주하던 주민들을 한곳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소개(疏開)집을 지어줄 당시의 공사 현장이다.

사진을 살펴보면 먼저 집터를 다지고 난 다음에 반듯하게 삼공 브로커를 쌓고, 브로커가 중간쯤 올라갈 때면 일률적으로 규격화된 출입문과 창문의 문틀을 그 사이에 끼워서 제자리를 잡아두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지붕위에서는 기와를 얹을 목재 골조가 짜이고, 현장에서 급하게 구워 만든 기와가 사다리를 이용하는 인부들의 손을 거쳐 한장 두장 지붕위에 포개어 얹히게 된다.

그 후 엇박자로 얽힌 브로커 위에 마지막 미장을 하고, 각종 문짝이 조립되면 최종적으로 집이 완성된다.

집이 완성되고 나면, 이 사진이 촬영된 당시로부터 40년여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 풍경중의 하나인 가장 역사적인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마치 자기 주머닛돈으로 집을 지어주기라도 한양, 온갖 준공식에는 언제나 지체 높은 어르신들이 앞자리에 거만하게 앉아 있다가 무게를 잡고 일어나서 축사를 하고 기념사를 한다.

이런 종류의 행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경과보고, 식사, 격려사, 감사장 증정 순으로 지루하게 이어진다.

식이 끝나고 나면 어르신(?)들은 앞장서서 최대한 천천히 입주 현장을 둘러보며 지극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 사이에도 밖에서는 지체 높은 어르신(?)들보다 더 나이든 어른들이 묵묵히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거만스런 표정의 어르신(?)들 뒤로는 또한 변함없이 손바닥의 손금이 닳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굽실거리면서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소인배들이 여럿 있기도 하다.

또 그래야 자리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지, 천심을 망각한 어르신(?)들의 바짝 추켜든 얼굴에 가려진 서민들의 그늘은 그만큼 깊어만 갔다.

※ 개인 또는 단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울진의 옛 사진을 제공해 주십시오. 지역에 미처 알려지지 않은 소중한 사진 자료를 제공해주시면 [울진뉴스] 지면에 적극 게재하겠습니다. (개인 소장 자료로써 무단 전재, 스캔, 복사를 금합니다)

이주가옥의 기와 공사(북면 덕구리)

이주가옥의 축조 과정(북면 덕구리)

이주가옥의 지붕 공사(북면 절골)

이주가옥이 축조 완료된 모습(북면 절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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