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지역 중·고등학교 졸업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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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중·농고 졸업식(1973년)
요즘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중·고등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 일명 졸업빵은 즉흥적이고, 퇴폐적이며, 폭력적이다.
남녀학생을 가리지 않고 학교 안팎에서 밀가루와 계란 투척에 온몸은 범벅이 되고,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친구에게 집단 폭력을 행사하거나 얼차려를 주고, 심지어 교복은 찢겨져서 거의 알몸 차림으로 자랑스러운 듯이 기념촬영까지 하는 걸 지켜보면 기가 막힌다.
그릇된 폭력과 퇴폐의 수위가 오죽 높아졌으면 정부 부처가 직접 나서서 졸업식 뒤풀이와 관련한 합동 대책회의를 열면서까지 교육과 예방 활동을 강화할까?
막장까지 간 졸업식 뒤풀이의 대부분은 순간적인 재미를 위한 것이다.자제(自制)를 찾아볼 수 없는 청소년들의 졸업식은 결국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는 대중 매체에 비해 각종 규율과 제제 수단이 발전하지 않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런데 졸업식 막장 뒤풀이를 하는 학교와는 반대로 일부 학교에서는 소모적이고 퇴폐적인 졸업식보다는 보다 의미 있는 졸업식을 만들었다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이런 학교는 고생하신 부모님의 발을 씻겨주거나 편지 쓰기, 스승과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훈훈한 졸업식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호에 소개하는 사진들은 1973년도에 울진여자중학교, 울진중학교, 울진농업고등학교, 죽변상업고등학교, 평해상업고등학교 등 지역 중·고등학교의 졸업식 풍경을 촬영한 것이다.
예전 졸업식은 지금 졸업식보다는 진지하고 엄숙했다.
후배들과 학부모들이 가득 들어차서 지켜보는 가운데, 졸업생들에게 각종 상장과 부상이 수여됐고, 학교장과 기관단체장의 축사가 이어졌다.후배들은 선배들을 떠나보내며 아쉬운 마음으로 송사와 졸업식 노래를 불렀고, 졸업생들은 뒤에 남아 있는 후배들을 위해 답사를 하는 아름다운 풍경도 연출됐다.
졸업식이 끝나면 친구 또는 부모 친척들과 한두 장의 기념사진을 찍으며 진심어린 추억을 만들었고, 담임선생님과는 솔직한 대화로 지난 시절을 회고했다.
물론 예전에도 밀가루를 뿌리며 졸업을 축하해주는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런 행위가 어느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지는 않을 정도였다.
고생도 함께 하고 즐거움도 같이 나누며 부대꼈던 정든 학교를 떠나는 마당에 정말 건전한 졸업식이 되었으면 한다.
진실된 마음으로 서로가 축하해주는 옛 졸업식이 그리워지는 이유이다.울진여중 졸업식에서 군수상을 수상하는 최명희양(1973년)
죽변중·상고 졸업식의 울진군수(1973년)
죽변중·상고 졸업식의 울진군수(1973년 1월 13일)
평해상고 졸업식의 군수 축사(1973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