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아쿠아리움 “천연기념물 물범이 죽었다”

기사입력 2011.04.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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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을 잃은 암컷 물범이 아쿠아리움 수조안에서 외롭게 유영하고 있다

 

엑스포공원 내 울진아쿠아리움에서 시가 1천500만원에 구입한 천연기념물 331호 물범이 폐사하기 며칠 전부터 이상 증세를 보였지만 관계자들의 뒤늦은 대처 등 관리 소홀로 폐사했다.  

 

그동안 아쿠아리움에 전시되던 물범은 천연기념물은 사고파는 매매행위를 할 수 없는 현행법으로 인해 2010년 5월에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영구 임대 형식의 편법을 써서 암수 한쌍을 3천만원에 구입한 것이다.  

 

이번에 죽은 수컷 물범은 4월 5일부터 먹이 활동이 부진하고 체중이 감소하는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결국 4월 10일에 폐사했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지난 1월 21일 정기검진 때까지 물범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4월 5일에 먹이를 잘 먹지 않고 체중이 줄어드는 등의 이상 증세를 보여 부산아쿠아리움의 포유류 전문 D동물병원에 검진을 요청했다. 일정이 바빴던 D동물병원 원장이 뒤늦은 4월 10일에 울진으로 올라왔다. 물범을 포획하여 채혈을 하고 수조에 다시 넣기 위한 준비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죽었다”고 말했다.  

 

D동물병원 원장은 ‘물범의 사인은 급성 폐렴으로, 부검 결과 폐 부위의 염증, 출혈, 충혈, DIC(혈액응고장애)가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엑스포공원사업소는 물범 폐사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조직을 채취하여 서울대와 건국대 병원에 시료를 보냈고, 현재 폐사한 물범은 부패 방지를 위해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다.  

 

엑스포공원사업소 관계자는 “물범은 천연기념물로 사체를 임의로 처분할 수 없어 관계 기관인 문화재청에 폐사 상황을 보고했으며, 향후 문화재청의 지시를 받아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컷을 잃은 암컷 물범만 수조안에 둘 수는 없다. 물범은 천연기념물로 국내 매매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서울대공원이나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사육하고 있는 물범이 새끼를 분만하면 입식해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쿠아리움은 어류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관계자들의 실수로 희귀어류를 포함한 4천만 원어치의 전시 어류 600마리가 상어 등의 포식 어류에게 잡아먹히는 등으로 2009년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감사원은 ‘울진군수는 아쿠아리움의 각종 전시 어류에 대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운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시설물 관리에 철저를 기해서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요구했었다.   

 

한편 지난해 10월 31일 기준 엑스포 공원 내 아쿠아리움의 인건비·운영비·재료비는 3억1천만여원인데 비해 입장료 수입은 6천600만여 원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울진군은 현재 아쿠아리움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민간 위탁 업체 선정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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