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원자력본부, 고장난 방사능 감시車로 ‘27회나 환경방사능 측정 시늉’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울진원전 주변 환경 방사능 감시 활동 흉내만
기사입력 2011.09.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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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원자력본부 보유 이동형 환경감시차량 탑재 고장 장비·····‘휴대용 감마핵종검출기’ ‘광대역 감마측정기’ ‘삼중수소 측정 장치’ 등 총 3개

‘휴대용 감마핵종검출기’·‘광대역 감마측정기’ 2010년 12월 작동 중단·····‘삼중수소 측정 장치’ 2011년 6월에 작동 중단·····수리 또는 교정중

이동형 환경감시차량 탑재 측정 장비, 예비 부품 없어 교체 못해·····“적정 예비품 확보해 안정적인 환경방사능 탐지 업무 이뤄져야” 지적

한수원, 2종은 수리 후 교정 중에 있고 1종도 수리 예정·····“금년에 수행한 환경방사선 측정은 정상 상태의 휴대용 계측 장비 이용” 해명

울진원자력본부에서 고장 난 측정 장비가 탑재된 ‘이동형 환경감시차량’을 이용하여 지난 3월 14일부터 4월 3일까지 총 27회나 환경방사능 측정 활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기간 동안의 환경방사능 측정 활동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실시된 국내 원전 주변의 환경방사능 감시활동이었던 점 등으로 인해, 평소 울진원자력본부가 원전 주변 환경 방사능 감시활동에 얼마나 소홀하고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라는 지적이다.  

8월 13일 김정훈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정신 나간 한수원, 대당 11억짜리 방사능(선) 유출 감시차량 고장 난 장비 싣고 방사선 측정 및 훈련 참여’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내고, “한수원에 요청하여 제출받은 이동형 환경감시차량 운영 현황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수력원자력 4개 원전 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이동형 환경감시차량 4대 중 2대가 고장 난 장비를 실은 채로 각종 훈련과 방사선 측정 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될 시에 오염된 지역에 투입되어 각종 시료를 측정하고 분석하여 상황 본부에 전달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이동형 환경감시차량은 전국 4개 원자력본부에 각 1대씩 보유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될 때 투입되는 이동형 환경감시차량은 한 대당 평균 가격이 약 11억원에 이르고, 4개 원전이 보유하고 있는 환경감시차량 4대의 총 가격은 약 45억4천만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훈 의원은 4개 원자력본부에서 운용중인 이동형 환경감시차량 중 울진원전과 고리원전에서 보유하고 있는 차량에 탑재된 방사능(선) 측정 장비가 일부 고장 난 채로 교체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울진원자력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이동형 환경감시차량에 탑재된 장비 중 고장 난 장비는 ‘휴대용 감마핵종검출기’, ‘광대역 감마측정기’, ‘삼중수소 측정 장치’ 등 총 3개이다.  

‘휴대용 감마핵종검출기’의 경우 방사능 오염 지역의 감마 방사능을 측정하여 핵종과 오염도를 판별하는 장치이고, ‘광대역 감마측정기’는 방사능 오염 지역의 공기 중 감마와 중성자 오염도를 실시간 측정하는 장치이며, ‘삼중수소 측정 장치’는 방사능 오염 지역의 공기 중 삼중 수소 농도를 측정하는 중요 장치이다.  

그런데 울진원자력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이동형 환경감시차량’에 탑재된 ‘휴대용 감마핵종검출기’와 ‘광대역 감마측정기’는 2010년 12월에 작동이 중지됐고, ‘삼중수소 측정 장치’는 2011년 6월에 작동이 중단됐는데도 불구하고 3가지 측정 장비 모두 아직까지 수리중이거나 교정 중에 있는 등 4개 원자력본부 가운데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김정훈 의원은 이처럼 울진원전과 고리원전이 보유하고 있는 이동형 환경감시차량에 탑재된 방사능(선) 측정 장비가 고장이 났는데도 신속하게 교체하지 못하는 이유는 측정 장비의 예비 부품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정훈 의원은 “고장 난 채로 방치되어 있는 이동형 환경감시차량의 측정 장비를 즉각 수리하고, 차량에 탑재되어 있는 방사능(선) 측정 장비의 적정 예비품을 확보하여 안정적으로 환경방사능 탐지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전 사고 시 오염지역의 방사능을 측정하고 분석하여 이를 상황 본부에 연락하는 이동형 환경감시차량의 측정 장비가 고장 났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방사능 감시 활동과 훈련에 참여시켰다는 것은 한국수력원자력의 방사능 유출에 대한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수원은 김정훈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해명 자료를 내고, 울진본부는 5종의 장비 중 3종이 고장 났지만 2종은 수리 후 교정 중에 있고, 최근 고장 난 1종도 곧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울진본부는 원전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 방사선 측정을 금년 3~4월에 27차례 수행했는데, 당시 환경감시차량내의 고장 장비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울진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정상 상태의 휴대용 계측 장비를 이용하여 환경방사선을 측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교정중인 방사능 분석 장비가 방사선 비상시 작동 불가능할 경우에는 인근 경북대학교의 방사선과학연구소를 예비 환경 방사능 실험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인 김정훈의원은 지난 5월에도 “2001년부터 2011년 4월 현재까지 국내 원전 고장정지는 총 90건으로, 고장 정지가 가장 많이 발생한 원전은 울진원전”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당시 김정훈의원이 한수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1년 이후 국내 원전 고장 정지 90건 가운데 울진원전이 총 39건(43%)으로 가장 많은 고장 정지가 발생했고, 영광원전 25건, 고리원전 15건, 월성원전 11건순으로 고장 정지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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