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길
기사입력 2011.09.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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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에 대하여?
김정만
혹시 너도 생각해 본 적 있니?
낱말풀이에서 보면 "나눔이란" 하나로 되어 있는 것을 둘 이상으로 갈라 놓는 것이다. 음식을 나누어 먹다, 인사를 나누다, 이야기를 나누다, 기쁨(슬픔)을 나누다 등으로 쓰이는 말이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가지 못한다. 우리의 삶은 늘 상호관계에서 이루어지고 그 관계 또한 절대 한쪽의 일방적이지도 않는다. 서로 주고 받으면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기쁨을 서로 나눠가지면 그 기쁨이 몇 배로 커지고 반대로 슬픔을 나누면 그 슬픔이 덜해진다. 그게 나눔의 이치다.
그러니 나눔이란 비단 큰 것에서만 쪼개지는 것이 아니다. 크고 많은 것은 그것대로, 작은 적은 것은 그것대로 나눔의 뜻이 있고 길이 열리는 법이다.
크고 많은 것은 경우에 따라선 허해지고 반면에 작고 적게 가짐으로서 더 크고 많이 얻을 수가 있다.
이를테면 무소유의 소유가 그런 이치다. 무소유는 영성의 씨앗을 움트게 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투명하게 맑히는데서 비롯된다. 마음이 맑아야 한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불교에서 곧잘 듣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마음을 맑게 비울 수 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참선이나 기도 속에서 마음이 맑아진다고 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태반은 한쪽일 뿐이요 자칫 관념적이기 쉽다.
현실적으로 마음이 맑아지고 비워진다면 선행을 해야 한다. 선행을 실천함으로써 마음이 활짝 열린다. '착한 일을 두루 하라. 그러면 마음이 저절로 맑아질 것이다' 바로 법구경에 있는 말이다.
한 사람의 마음이 맑으면 그 주변이 맑아지고 마침내는 온 세상이 차츰 맑아지기 마련이다. 부처님의 맑은 마음이 메아리되어 오늘에 이르지 않는가. 내마음, 네마음이 따로가 아닌 것이다. 불쌍한 사람을 만나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도 한쪽의 아픔(슬픔)에 함께 아파(슬퍼)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나눔의 바탕이다.
내 마음이 맑아야 이웃이 맑아진다.
내가 맑게 살아가려면 될수록 작고 적은 것에서 만족하고 고마워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말아야 된다. 욕심을 내면 자칫 필요하던 하나마저 잃기 쉽다. 모자라는 것 같은 생각이 곧 맑은 마음이다.
내 마음이 맑아지려면 우선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꽃들이 어느 상대와 비교하는가, 매화는 매화대로 진달래는 진달래대로 저마다 최선을 다해 저다운 꽃을 피울뿐 서로 비교하지 않는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름대로 자신에게만 충실할 때 그 삶이 한결 순수해질 수 있다.
또 내 마음이 맑아지려면 어떤 무엇에도 대가를 바라지 않아야 한다.
자연을 보라, 어느 무엇이 우리에게 대가를 바라던가, 맑은 햇살과 공기, 하늘, 바람, 구름, 강물, 흘과 꽃 등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거져 주지 않는가.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면 내 마음이 절로 맑아질 것이다.
울진군민 여러분?
내 자신이 요즘 들어 깨달음이 새삼스럽다. 그 깨달음의 하나는 내 마음속을 속속들이 들춰내어 먼지를 닦는 것이요 , 또 다른 하나는 사랑의 실행이다.
앞의 깨달음은 지혜의 길이요, 뒤의 깨달음은 자비의 길이다. 그 지혜와 자비의 길에서 새삼 나눔의 이치를 터득코자 함이다.
그래야 내 영혼이 자연의 품에 편안히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울진뉴스 기자 uljin@ulj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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