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봉산(黃腸封山) 동계 표석 최초 발견자 ‘따로 있었다’
9월 14일, 금강소나무 숲길 탐방객 박찬문씨가 처음 발견···“금강소나무 숲길 운영·관리의 주체 중 한사람인 숲해설가를 불러서 알렸다”
기사입력 2011.11.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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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가가 발견’으로 보도자료 배포한 (사)울진숲길, “최초 발견자의 정식 요청이 있기 전에는 정정 보도 자료 배포할 의향 없다” 밝혀
울진군 관계자, “최초 촬영 사진 등 통해 박찬문씨가 첫 발견자라는 사실 확인, 향후 문화재 지정시 박찬문씨를 최초 발견자로 표기하겠다”
<박찬문씨가 촬영한 최초 발견 당시의 동계 표석 사진>
<9월 14일 새로 발견된 황장봉산 경계 표석,「黃腸封山 東界鳥城 至西二十里」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9월 14일, 울진금강소나무 숲길 탐방 중 자녀들과 함께 한 박찬문씨>
지난 9월 14일 새로 발견된 서면 소광리 황장봉산(黃腸封山) 경계 표석(일명 동계 표석)의 최초 발견자가 금강소나무 숲길의 숲 해설가 전용운(남. 61세. 북면 두천1리)씨가 아닌 울산시에 거주하는 박찬문(남. 37세. 울산문화재연구원)씨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표석 발견 당시 전국 주요 일간지를 포함한 지역 신문 대부분은 (사)울진숲길이 배포한 보도 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숲 해설가인 전용운씨가 최초 발견자라고 보도하는 오류를 범했었다.
특히 (사)울진숲길 관계자는 최초 발견자인 박찬문씨의 공식적인 언론 정정 보도자료 배포 요청이 있기 전까지는 자체적으로 별도의 수정 보도 자료를 배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전용운씨는 10월 19일 상주시에서 열린 ‘2011 경북산림문화축제’에서 황장봉계 표석 최초 발견 공로로 경북도지사의 특별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지며 빈축을 사고 있다.
동계 표석 발견자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박찬문씨였다는 사실은 전용운씨가 경북도지사 특별상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울진숲길 관계자가 최초 발견자를 역추적해서 찾아가는 과정 중 박씨에게 전화를 하면서 밝혀지게 됐다.
최초 발견자인 박찬문씨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와 메일을 통해 “9월 14일 오전 11시 55분경 찬물내기에 못 미친 오르막의 임도 주변에서 산사면의 바위 암반을 살피며 걷던 중 명문을 확인했고, 금강소나무 숲길의 운영과 관리의 주체 중 한사람인 숲해설가 전용운씨를 불러서 알리고 사진 촬영 등을 했다.”고 밝히며 최초 촬영한 사진 등을 보내왔다.
이어 “전달 과정에서 사실이 어떻게 왜곡됐는지는 모르지만, 국민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문화재의 발견은 국가와 민족의 귀중한 문화재를 보호하는 역사적인 일로써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바로잡아져야 할 것”이라며, “(사)울진숲길 담당자에게도 최초 발견자의 정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울진숲길 이규봉 사무국장은 “9월 20일 언론 보도 자료를 배포할 당시 숲해설가인 전용운씨의 말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고, 9월 19일 2차 조사 당시 현장에 모인 몇 사람이 전용운씨를 최초 발견자로 보아야한다는 의견을 모았었다.”며, “박찬문씨와의 전화 통화와 보내온 메일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최초 발견자는 박찬문씨고 전용운씨는 신고자로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박찬문씨가 메일 등을 통해 울진숲길에 요구해온 것은 언론 보도 정정 요청이 아닌 행정상의 정정 요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 정정 요청이 있을 때까지는 울진숲길에서 자체적으로 정정 보도 요청을 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9월 19일 (사)울진숲길의 2차 현장 조사 당시 ‘금강소나무 숲길 탐방객 명부를 살펴보면 최초 발견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전용운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는 “당시 탐방객중의 누군가 사진을 찍고 그냥 갔는데 자신을 부른 적이 없고, 이튿날 이상해서 그 바위를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황’자, ‘장’자, ‘이십리’, ‘계’자 등의 글자가 있기에 황장봉산과 관련이 있다 싶어 이규봉 국장에게 보고했다.”며 박찬문씨와 엇갈리는 주장을 폈다.
황장봉산 경계 표석의 최초 발견자와 관련해서 울진군 관계자는 “박찬문씨가 보내온 메일과 최초로 촬영한 사진,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첫 발견자가 박찬문씨라는 사실을 충분히 확인하게 됐다”며, “향후 동계 표석이 문화재 자료 등으로 지정될 시 박찬문씨를 발견자로 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울진숲길이 배포한 보도 자료와 이를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보도한 다수 언론의 보도에 힘입어 최초 발견자로 잘못 알려진 전용운씨는 10월 19일 상주시 상주박물관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1 경북산림문화축제’에서 경상북도지사 특별상을 수상했다.
경상북도는 “조선 시대 금강송 보호를 위해 설치된 울진 황장봉산 동쪽 경계비를 발견해 지역 산림문화보전에 기여한 (사)금강소나무, 숲 해설가인 전용운씨가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본지 [울진뉴스]는 지난 9월호(통권 제65호)의 표지 사진으로 실렸던「서면 소광리에서 ‘황장봉산(黃腸封山) 표석’ 또 발견됐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기존에 알려져 있던 황장봉계 표석에서 동쪽으로 직선거리로 약 4.5km 떨어져서 새로운 황장봉산 표석이 발견된 사실은 금강소나무 숲길의 숲 해설가인 전용운씨 등에 의해 외부에 알려졌다. 전씨는 9월 14일 금강소나무 숲길 탐방 중에 탐방객인 어른과 꼬마가 임도 옆 산 아래 바위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무엇을 살피고 있기에 이를 물어보는 과정에서 황(黃), 장(腸) 등의 글씨를 확인하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고 보도했었다.
[이명동기자 uljinnews@empa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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