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과 로렐라이의 전설

기사입력 2011.11.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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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만
· 후포고 6회 卒
· 現 삼일자동차운졸전학원 회장
· 現 재경 대구광역시·경상북도
   시·도민회 부회장
라인강은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상고타르산에서 수원(水源)을 시작하여 프랑스,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로 해서 북해로 유입하는 전장 1,320km나 되는 서유럽에서 제일 큰 강이다. 그 유역만 22만4천 제곱 km이니 우리나라 전체 면적과도 같으며 연중 많은 물이 층층이 흘러 줄지 않는다.

이 라인강은 서부 독일의 심장지구이며 대동맥이라 아니할 수 없다.

라인강의 넓이가 800m 평균에 물 깊이가 20~30m까지나 되는 풍부한 수량은 막대한 양의 활물이 수운을 이용하게 되고 강변 양안으로는 철로와 병행한 자동차 고속도가 건설되어 있어 그야말로 수륙 운송의 발달이 국가 산업 발전의 기적을 낳게 했음은 필연적이다.

유람선은 상류로부터 500km 지점인 마인쯔에서부터 하류 700km 지점인 페론까지를 중부라인 코스라 하여 로맨틱 라인이라고 한다.

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 갑판으로 나와 강 좌우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에 넋을 잃는다.

해발 400~500m의 높은 양쪽 산 협곡을 흐르는 푸른 물 위에 뜬 육중한 배는 만선의 관광객을 싣고 유유히 떠내려간다.

라인강 경치에 도취되었다가 뚱딴지같은 잡념에 시달리다 보니 강폭이 150m쯤으로 좁아지면서 소용돌이치는 물살이 빨라진다.
예부터 사고가 많이 나서 무사고를 기도하면서 지나간다는 곳이란다.

오른쪽에는 절벽 같은 높은 바위가 치솟아 있다.
바로 여기가 로렐라이 언덕 바위이다.
수면으로부터 137m가 된다는 이 커다란 바위 한가운데를 철도 터널이 꿰뚫고 있다. 배에서는 로렐라이의 노래가 독일 민요조로 마이크를 통해 크게 나와 라인계곡의 산울림으로 더욱 우렁차게 들려온다.

배에 탔던 관광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로렐라이 언덕을 바라보며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친다. 사진기의 셔터 누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라인강 유람코스의 하이라이트다.

로렐라이에 대한 전설은 여러 가지가 전해지는데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뢰벤이 쓴 책의 전설에 따르면 로렐라이는 아름다운 마녀였다. 남편이 바람을 피었기 때문에 그녀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조리 죽이겠다는 남성에 대한 복수심이 생겼다.
밤이 되면 달빛 아래 하얀 옷을 입고 이 바위 위에 나가 앉아 어깨까지 늘인 금발을 금빛의 빗으로 빗으면서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라인강을 오르내리는 뱃사람들은 이 노랫소리에 넋을 잃고 마녀를 바라보다가 배가 바위에 부딪혀 깊고 물살이 센 이 강에 빠져 죽곤 했다.

그런데 팔라티나데라는 궁전에 살던 로날트라는 용감한 젊은이가 그녀를 만나겠다고 나섰다가 역시 물에 빠져 죽자 그의 아버지는 4명의 전사를 보내 로렐라이를 잡아오게 했다. 전사들이 가까이 갔을 때 로렐라이는 라인강에게 구원을 청했고, 강은 파도를 일으켜 마녀 로렐라이를 안아 갔다.

그 후로 그녀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으나 그 신비스러운 노래는 이따금 들렸다고 한다.

이 전설을 독일의 대시인 하이네는 민요풍으로 읊었다고 한다.
배는 로렐라이 바위를 지나 탄 지 2시간쯤에 성 고아르 하우젠에 기착했다.

일행은 여기에서 내려 미리 와서 대기한 버스를 타고 계곡을 돌아 로렐라이 언덕으로 올라간다.
수면에서 137m의 높은 곳인 전망대에서는 먼 상류로부터 까마득한 하류까지 굽이굽이 구부러져 아득하게 흘러가는 라인강이 한눈에 보인다.

이 언덕 위에는 산장이 하나 있다. 주위는 펑퍼짐하게 넓은 고원지대로 포도밭이 많다. 산장 정원 내에 옛적에 로렐라이가 앉았었다는 곳에는 하얀 석상이 서 있다. 산장호텔에서 1978년 말에 제작하여 세웠단다.

라인강과 로렐라이를 마음껏 감상하며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로렐라이를 찾아오는 관광객이 1년에 수백만명이 된다니 우리도 그 속의 한 몫이리라 싶다.

일행을 실은 버스는 육로로 다시 프랑크푸르트를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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