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해양스포츠제전'소문만 요란했던 큰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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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0일부터 15일까지 6일 동안 근남면 엑스포공원 일원과 후포 요트 경기장에서 펼쳐진 제1회 전국 해양스포츠 제전이 막을 내렸다.
제전 기간 동안 엑스포 공원 인근 해안과 후포 요트경기장에서는 요트, 핀수영, 철인 3종, 비치발리볼, 카누 등 공식종목 5종목과, 바다수영, 수상 오토바이, 드래곤 보트, 바다 래프팅 등 비공식 종목 4종목, 고무보트와 바나나 보트 등의 체험종목이 연일 진행되었다.
6일 동안의 경기 결과 총 메달 집계점수 4,470점을 획득한 경기도가 우승을 거머쥐었고, 부산광역시가 3,797점을 얻어 67점 차이로 2위를 차지했으며, 경상북도가 3,059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내년 제2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삼척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울진군은 “이번 대회에 참가선수단과 임원 10,386명, 관람객 등이 43,800여명 등 총 54,000여명이 참여함으로써 집중호우로 인하여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한 강릉, 삼척, 영덕, 포항 등 인근 지역과 비교하여 많은 관광객이 우리 군을 찾고 머물면서 지역의 일반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이 전국해양스포츠제전 특수를 톡톡히 누려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12일 제1회 개최지로 선정된데 이어, 12월28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1회 대회 울진군 개최를 확정 받은 해양스포츠 제전은 ‘푸른 꿈, 힘찬 도전, 밝은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해양스포츠 대회의 활성화를 통해 해양레포츠 산업을 육성하고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여 친해양 문화의 확산을 도모하는 한편, 아마추어 수준의 체험경기 위주인 기존 대회를 전문선수도 참여하는 종합대회로 확대 개최하여 해양레포츠 산업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울진군은 지난해 연말 제1회 대회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권오성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9명의 인원으로 기획단을 구성하여 지난 3월 달부터 본격적으로 제전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다며 울진군은 행사가 열리는 엑스포 공원 주변의 정리 작업과 함께, 행사장 진입도로와 주요 관광도로 등 총연장 178km에 달하는 도로와 주변부에 대한 풀베기를 실시했다.
또 120km에 걸쳐 루드베키아, 금계국 등을 심어 꽃길을 조성했고, 생울타리를 가지치기 하고, 가로 화단의 잡초도 제거하는 등 쾌적한 야외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썼다.
이같은 환경미화 작업에 이어서 울진군은 행사장 주차장 정비와 교통안내판을 설치하고, 행사장 주변 숙박업소와 대형 음식점을 대상으로 바가지요금, 호객행위, 불친절 행위, 가격표 게시, 주방·객실·침구 등의 위생 시설 청결 당부, 가스·전기의 안전점검 등 차질 없는 행사 추진을 위해 전 행정력 동원은 물론, 유관기관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도 구축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국비 4억4천만원, 도·군비 10억원 등 총 14억4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대회 개최를 확정지은 다음부터 8개월 동안의 준비기간이 있었으며, 울진군에 소속된 전 공무원들이 여름휴가를 연기하면서까지 성공적 개최에 매달린 것 치고는 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했다.
지나친 의전(儀典), 울진군은 아직도 계급사회인가?



행사 전에 전야제 형식을 빌려 8월9일 엑스포 공원에서 열린 ‘별이 빛나는 밤에’ 특별 공개 방송은 포항 MBC가 주최하고 울진군이 후원했다. 이날 공개방송에는 SG워너비, 별, 씨야, 다이나믹 듀오, 양동근 등의 스타들이 출연하여 여름밤을 달구었고, 스타들의 열정과 끼를 현장에서 직접 감상하려는 관람객 1천5백여명이 운집했다.
그런데 모두들 축제분위기로 들떠 있는 와중에도 울진군 공무원들의‘윗분’들에 대한 의전은 지극히 뛰어나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반 주민들이 모인 관람석과 귀빈들의 관람석을 철저하게 격리시키고 분리시키는 테이프까지 둘러쳐가며, 소위 귀빈들로 분류된 인사들을 호위하고 보호하는 모습을 지나치게 연출하여 비난을 샀다.어느 주민 왈 “눈뜨고는 못 보겠다. 시대가 어느 시댄데 아직도 저런 비상식적인 행태를 버젓이 벌이는가? 울진군이 계급 사회인가?”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 다수가 쏟아낸 이런 비난은 이미 오래전부터 선진 지자체에서는 선출직을 포함한 귀빈들이라고 별도로 좌석을 마련하지 않고, 오히려 선출직 단체장이나 시·군 의원들이 다수의 주민들 속에 자연스레 섞여 앉는 상식적인 의전이 선례와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데 기인한다.울진군 공무원들의‘묻지 마’식의 도에 넘치는 의전은 전야제뿐만 아니라 8월12일 개막식과 8월15일 폐막식까지 일관되게 쭉 이어졌다.
지나친 의전은 어떤 조직을 막론하고 그 조직의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서 소진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럼에도 그런 고질적인 관행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아랫사람들의 과도한 의전을 나무라는 윗사람이 없거나, 윗사람에 대한 의전보다 군민들에 대한 배려를 더욱 중요시하는 아랫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분에 넘치는 의전을 수행했다는 이유로 아랫사람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윗사람이있거나, 아무리 선출직의 높은 분들이라고 해도 의전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대드는 아랫사람들이 있었다면 이런 소모적인 의전은 이미 예전에 사라졌을 것이다.
철저하게 왜곡된 조직문화, 조직문화의 기형아인 의전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은 결국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불친절한 아르바이트생들, 관람객들과 다툼 벌여

해양스포츠제전 기간 동안 약 400여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이 교통지도, 안내, 경기진행요원 등으로 현장에 투입됐다.
이와 관련하여 울진군은 아르바이트생들을 뽑을 당시 자격에 대한 특별한 제한은 없었으나, 사전에 충분하게 교육을 시키고 현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양스포츠제전 기간 동안 일부에서는 외지에서 놀러온 관광객들과 아르바이트생들이 주차문제 등으로 다툼을 벌이는 광경이 심심찮게 목격되기도 해서 오가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대구에서 가족들과 피서를 겸해 해양스포츠제전을 구경하러 왔다는 박모(37세. 대구시 황금동)씨는 “아이들 두명을 데리고 먼 길을 걸어올 자신이 없어서 경기장 가까운 곳에 주차하려다가, 정확한 앞뒤 설명도 없이 제지하는 알바생들과 다투며 욕설까지 오고갔다”면서, “울진은 정말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엑스포공원 동문 앞에 마련된 VIP 의전용 주차장에는 출입증이 없는 자동차들까지 십여 대씩 주차하고 있어서, 주차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외지에서 울진을 찾은 선수나 임원, 관광객들을 행사장의 최 일선에서 상대해야 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울진군의 또 다른 얼굴이다.
친절은 아무리 지나쳐도 도를 넘지 않는다. 결코 짧지 않은 스포츠제전 기간 동안 폭염 속에서 묵묵히 애쓴 다수 공무원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생들의 불친절이 지나쳐서 외지 관람객들이 두 번 다시 울진을 찾지 않는다면, 끝내 그 한가지만으로도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여전했던 교통 혼잡, 대책이 없었나?

해양스포츠기간 내내 전에 없는 뜨겁고 후텁지근한 날씨가 연일 계속됐다. 그나마 경기장을 찾아온 일부 내·외지 관람객들이 겪은 교통 혼잡과 주차문제 등으로 인한 짜증도 폭염 못지않게 대단했다. 참가 선수와 임원들은 경기장 입구까지 전용 버스 등으로 이동하여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사전에 배려되었지만, 일반인들은 경기 관람을 위해서 엑스포공원 정문 밖 일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 놓은 채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경기장까지 10~20분을 걸어올 수 밖에 없었다.
냉방장치를 가동해도 시원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의 지독한 무더위가 경기 개최기간 내내 계속됐는데, 그만한 인내심을 갖고 경기장까지 걸어와서 경기를 관전할 관람객은 흔하지 않았다.
행사를 준비할 당시 인원이 꽉 차야 출발하는 등으로 큰 실효성이 없는 셔틀버스 2대를 운행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경기장 가까운 곳에 별도의 주차장 부지를 마련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보인다.
매끄럽지 못했던 경기 진행, 해수부와 손발이 맞지 않았나?
해양스포츠제전과 관련하여 이미 일부 언론에서 경기의 진행이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했던 점들이 지적되었다.
후포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요트경기는 첫날인 8월11일을 제외하고는 마지막 날인 15일까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서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최종 순위는 첫날 치렀던 2게임의 경기 결과로 결정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울진 지역은 주로 6월과 9월에 바람이 많이 분다고 전하고 있어, 향후에는 해양스포츠와 관련되는 경기를 개최할 시에 그 시기를 적절하게 조정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날씨 탓으로 요트경기가 제대로 열리지 못한 점은 제외하더라도 핀수영, 철인 3종, 비치발리볼, 카누 등의 경기진행은 대부분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다.
경기장을 찾아온 일반인들이 이제나 저제나 경기가 시작될 때를 기다리다가 지쳐서 경기장을 떠나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 비치발리볼의 경우 당초 계획에는 남녀 포함 일반부와 대학부까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해양스포츠제전 기간에는 고등부 남녀 선수들만 경기를 치렀다.울진군은 이와 관련하여 해수부와 손발이 맞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예산상의 문제로 그렇게 되었다고만 잘라 말했다.
운영식당 1회용품 대량 사용, 울진군의 암묵적 동의 있었나?
울진군은 해양스포츠제전 기간 동안 엑스포공원 동문 바로 옆에 선수와 임원, 관계 공무원, 유관기관 직원들의 식사를 위한 가설 식당 2개동을 운영했다.
그런데 해양스포츠제전을 친환경 축제로 만들겠다는 울진군의 애초 장담과는 달리 행사기간동안 운영된 두 군데의 식당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1회용품을 지속적으로 대량 사용했다.참가선수, 임원진, 유관기관 직원들, 한국해양소년단원, 심지어 울진군 공무원들까지 거부감 없이 1회용품 그릇과 수저를 사용하여 식사를 했다.
식당 운영자 모씨는 첫날 식사 인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릇이 잠깐 모자라자 관계 공무원이 1회용품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지만, 울진군 관계자는 “오히려 단속해야할 공무원이 그런 지시를 할 수가 있겠느냐”고 항변했다.결국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운영 식당 옆쪽의 오수로 부근에 밥그릇과 수저 등 식기류를 세척할 수 있는 세척장 한곳만 마련했더라도, 식당 업주들이 분별없이 1회용품을 사용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1회용품의 무분별한 사용을 억제하고자 ‘자원의절약과재활용촉진에관한법률’을 제정해 1회용품의 사용을 강력하게 억제하고 있고, 울진군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울진군 1회용품 사용규제위반 사업장에 대한 과태료 부과 및 신고 포상금 지급조례’를 제정하여 2004년 2월23일부터 운용해 오고 있다.
따라서 울진군 관계자의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항변이 사실이라면 1회용품 지도·단속 주무 부서인 환경보호과에서는 당연히 단속을 해야 옳았다.
특히 1회용품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자원의 낭비를 막고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일에 앞장서야 할 행정에서 순간의 불편을 덜고자 1회용품 사용을 종용했거나, 보고도 못 본 척 암묵적으로 사용을 동의했다면 이는 크게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추후에 울진군은 어떤 명분으로 관내의 1회용품 위반업소를 지도 감독하고 또 단속할 수 있을 것인가?
일반 주민들 참가 저조, 참여 환경 조성에는 문제 없었나?
이번 행사를 치루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심각했던 것은 절대 다수 군민들의 참가가 저조했다는 점이다. 특히 해양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비치발리볼 경기에조차 선수와 임원 몇 사람만이 벤치에 앉아 구경했던 썰렁한 광경은, 단적으로 주민들을 포함하여 외지에서 찾아온 일반 관람객조차 전무했음을 증명하고도 남았다.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수년이 흘렀다. 지방자치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 조건이 된다. 현대의 지방자치는 특히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가 되어야 하는 측면에서 주민의 참여와 참여 확대가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각종 행사의 성패를 가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해양스포츠제전 경기장에 울진 군민들은 오지 않았다.
전야제를 포함한 개막식의 연예인 공연을 보러 다수의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모습을 보였을 뿐, 경기장에서 울진 군민을 만나기는 어려웠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행사 직후 울진군민들이 서너 사람씩 모이는 곳에서는 해양스포츠제전 행사가 잘 됐다느니, 못 됐다느니 말들이 많은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제1회 해양스포츠제전은 다른 시·군이 아닌 울진군에서 개최되었다.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경기장을 한번쯤은 찾아주는 성의를 보여야 할 대다수 주민들이 경기장에는 와 보지도 않고 어떻게 성공이냐, 아니냐를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그런 반면 주민참여가 저조했던 이면에는 전야제와 개막식을 지켜보면서 다수의 주민들이 비난했던 울진군의 과도한 의전을 비롯하여 주차장과 너무 멀리 떨어진 경기장, 대주민 홍보 미흡 등의 여러 가지 여건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서 주민참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참여환경 조성과 주민의 참여의식을 고취시켜주는 측면이 강조되어야 할 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선출직 정치인 및 고위 공무원에 대한 의전만 있었을 뿐 주민을 위한 특별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언제까지 정치인들은 선거를 치루는 과정에서 주인으로 섬기겠다고 약속했던 군민들을 들러리로 세워가면서, 별도로 정해진 전망 좋은 앞자리에 앉아 거드름을 피울 것인가?
참 지방자치 울진군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군민들을 박수부대로 내모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여러 가지 사정에도 불구하고 울진군은 해양스포츠 기간 동안 선수와 임원, 관람객 등 5만4천여명이 행사장과 경기장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도대체 어떤 계산방식에 의해 관람객 등 5만명이 넘는 인원이 경기장을 찾아 왔다고 하는 것인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근남면 수산리 염전에 위치한 주경기장에 하루에 관람객 2천여명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인데, 6일 동안 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 왔다면 필경 압사사고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다. 기관·단체에서 어떤 행사를 개최하고 난 다음, 성과의 결과를 부풀리기 위해 방문했던 사람들의 숫자를 공식적인 근거 없이 무작정 뻥튀기하는 일은 이제 그만둘 때도 되었다.
소외계층, 장애인에 대한 배려 없었다. 말로만 복지행정

해양스포제전 개최 기간 내내 소외계층이나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울진군에서 주최하는 온갖 행사에서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 행사 기간 동안에도 울진군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수천명의 주민들은 철저하게 소외되었다.전야제, 개막식, 폐막식 행사에서 숱한 정치인들과 고위·간부 공무원들은 특별히 마련된 VIP 좌석에 앉아 한껏 무게를 잡았지만, 그 옆 좌석 어디에서도 장애인과 소외계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들도 VIP 좌석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일반인들과 섞여서 앉고, 또 그들이 앉은 좌석 옆자리에 소외계층이나 장애인들이 함께 했다면 보다 성공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특히 전국 단위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어디에서도 장애인들이 경기장으로 진입하는데 필요한 편의시설을 발견할 수 없었다.
울진군 관계자는 소외계층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일부 장애인들에게는 초청장까지 발송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곳에도 편의시설 자체가 전무한데 장애인들이 어떻게 행사장으로, 또 경기장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인가? 울진군의 생각 없는 행정으로 인해 이번 행사기간동안에도 소외계층 및 장애인들은 직·간접적인 차별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에서는 ‘장애인 차별금지법’까지 제정하려고 움직이고 있는데, 울진군에는 실제로 뿌리 깊고 쉽사리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장애인과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서 근본적인 방법 모색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또는 소수자라는 이유로 불합리하게 차별을 당하는 것은 헌법의 평등원칙에도 위배되는 것으로써, 향후 울진군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서는 보다 실질적인 장애인 및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동기자(uljinnews@empal.com)
[인터뷰]전국해양스포츠제전 추진기획단 민명강과장
지난해 12월28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1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지로 울진군이 선정된 다음 이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월 추진기획단이 꾸려졌다.
사회복지과장과 추진기획단의 기획부장을 겸직하면서 6개월 가까이 실제 준비 과정을 총괄했던 울진군청 민명강과장을 만났다.
8월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개최됐던 제1회 전국해양스프츠제전이 막을 내렸다. 행사에 대한 자평은?
이번 스포츠제전에 참가한 가맹단체들은 전반적으로 시설과 환경이 깨끗한 점 등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특히 비치발리볼과 핀수영 등의 자연적인 조건은 최고라고 칭찬했다. 추진기획단과 각 경기 연맹과의 협조도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축제를 준비하면서 또는 개최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은?
추진기획단의 공식적인 인원은 총 9명이지만 실제 7명이서 3월부터 준비했다.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다. 환경과 시설이 좋은데 반해 홍보기간도 너무 짧았다.
주최측인 해양수산부와 주관단체인 울진군의 홍보 측면이 이원화되어 운영된 점이 아쉽다.
접근성이 나빠 외지인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았고, 바람이 없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요트경기를 감안할 때 시즌이 조금 앞당겨졌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가장 어려웠던 점은?
장기적인 집중호우 등 자연적인 재해로 인해 시설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철인3종 경기가 열릴 때 불편함을 참아준 주민들에게 감사하지만, 일부 내·외지인들의 주·정차문제 비협조가 아쉬웠다.
행사 기간 동안 해상사고를 걱정했었는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점은 큰 다행이다.
비치발리볼 경기에 일반부와 대학부가 참가하지 않은 것은 순전히 예산상의 문제였다. 다른 이유는 없다.장애인과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는 왜 없었나?
아쉽고 죄송한 일이다. 준비기간도 촉박했고 미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추후에 우리 군에서 행사를 개최할 때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전야제와 개막식 등에 참석했던 주민 다수가 군수와 군의원 등 정치인들에 대한 의전이 지나치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이명동기자(uljinnews@emp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