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김혜순시인『제6회 미당문학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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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신 김혜순(金惠順. 51. 경기도 안산시)시인이 중앙일보사가 주최하는 『제6회 미당문학상(未堂文學賞)』을 수상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미당문학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가 된 김시인의 작품은 ‘현대문학’ 2005년 11월호에 실렸던 ‘모래 여자’로서, 이 시에 대해 평론가들은 한 여자의 미라를 통해 여성의 삶을 되짚은 작품으로 분석한다.
이남호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을 통해 “김혜순 시인의 깊고 조용한 응시가 어디까지 뻗어 있는가를 보여 주는 작품이면서 우리 시대 여성성의 한 기호가 될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시력(詩歷) 28년의 중진 시인인 김혜순 시인은 1955년 울진 출생으로 현재 서울예술대학 문예 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 전문 계간지‘포에지’편집위원, 문학 계간지‘파라 21’편집위원, 시 전문 계간지‘시인세계’편집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1979년‘문학과 지성’을 통해 문단에 데뷔한 김 시인은 제16회 김수영문학상(시집-불쌍한 사랑기계/1997), 제15회 소월시문학상(2000), 제1회 월간 현대시 작품상(2000), 한국문화예술진흥원 2004 올해의 예술상 문학부문 우수상(한잔의 붉은 거울/2004.12.27) 등을 수상했다.
논문으로는‘김춘수의 시와 김수영 시의 대비적 고찰(석사학위/건국대 대학원)’,‘김수영 시 담론 연구(박사학위/건국대 대학원)’이 있다.
그리고 작품집으로는‘또 다른 별에서(문학과 지성사/1981)’,‘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문학과 지성사/1984)’,‘어느 별의 지옥(문학 동네/1988)’,‘우리들의 음화(문학과 지성사/1991)’,‘나의 우파니샤드. 서울(문학과 지성사/1994)’,‘불쌍한 사랑기계(문학과 지성사/1997)’,‘달력공장 공장장님 보세요(문학과 지성사/2000)’,‘한 잔의 붉은 거울(문학과 지성사/2004)’이 있고, 시론집으로‘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문학 동네/2002)’을 출간했다.
2001년에 제정된 미당문학상은 민족정신과 정서를 가장 세련된 우리말로 표현한 미당 서정주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시 문학상으로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3심제를 채택하고 있다.
1차는 문학평론가와 현역 시인들로부터 전년도 7월부터 그해 6월까지 발표된 모든 시를 대상으로 10편씩 추천 받아서 다득표 순으로 30편을 확정하고, 2차 예심은 후보작을 또 다시 10편으로 압축하여 본심에 올려 수상작을 확정하게 된다.
심사하는 데만 장장 8개월이 걸린 올해 미당문학상은 총 24명의 심사위원이 선정되어 국내 문예지 78종에 발표됐던 시 2000편을 검토하여 단 한편의 시가 뽑혔다.
미당 문학상 수상자인 김혜순 시인은 10월 27일 서울 중앙일보사에서 열린 시상식을 통해 상장과 상금 3000만원을 수여받았다. 수상작을 포함하여 최종심에 오른 후보작과 심사평, 수상 소감 등이 실린 「2006 미당문학상 수상 작품집(174쪽. 7500원)」은 랜덤하우스 코리아를 통해 출간됐다.
/ 이명동기자(uljinnews@empal.com)<김혜순시인의 수상작 전문>
제목 : 모래 여자
모래 속에서 여자를 들어올렸다
여자는 머리털 하나 상한 데가 없이
깨끗했다여자는 그가 떠난 후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고 전해졌다
여자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숨을 쉬지도 않았지만
죽지는 않았다사람들이 와서 여자를 데려갔다
옷을 벗기고 소금물에 담그고
가랑이를 벌리고
머리털을 자르고 가슴을 열었다고 했다여자의 그가 전장에서 죽고
나라마저 멀리멀리 떠나버렸다고 했건만
여자는 목숨을 삼킨 채
세상에다 제 숨을 풀어놓진 않았다
몸속으로 칼날이 들락거려도
감은 눈 뜨지 않았다사람들은 여자를 다시 꿰매
유리관 속에 뉘었다
기다리는 그는 오지 않고 사방에서
손가락들이 몰려왔다
모래 속에 숨은 여자를 끌어올려
종이 위에 부려놓은 두 손을 날마다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낙타를 타고 이곳을 떠나
멀리 도망가고 싶었다
꿈마다 여자가 따라와서
검은 눈 번쩍 떴다
여자의 눈꺼풀 속이
사막의 밤하늘보다 깊고 넓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