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지역 분포 봉수대 7곳 지표조사 완료

설치시기 알 수 없고 폐지시기 1760년 이전 추정
기사입력 2006.11.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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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의 봉수대 위치도(대동여지도)

울진군에 산재해 있는 7개 봉수대에 대한 지표조사가 완료됨으로써 추후 봉수대에 대한 정비·복원이 이뤄져 교육·관광자원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동대학교 박물관은 지난 3월 9일부터 10월 14일까지 210일 동안 울진군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후리산·표산·사동산·전반인산·죽진산·죽변곶·향출도산 봉수대 등 연변 봉수대(변방의 강가나 해안가에 주로 연대를 축조하여 척후의 구실을 하는 봉수)에 대한 지표조사를 벌이고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표조사 기간 동안 안동대학교는 예비조사를 거쳐 현지조사를 실시했고, 보다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항공 촬영, 세부 촬영, 유구 실측, 유물 채집, 정밀 측량 등 전반적인 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진 지역 연변 봉수의 연대 높이는 1.5~3m 내외로 봉수와 관련한 문헌에 규정되어 있는 7.81m 높이와는 차이가 있고, 참호나 목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문헌상에 보이는 법적 규제와 현지 실정은 당시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울진 지역의 봉수대는 모두 해안에 위치하여 연변 봉수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봉수로는 강원도 연안변의 간봉((間烽-조선시대에 전국 봉수망(烽燧網) 중 지방에서 목멱산(서울 南山)에 이르는 간선(幹線) 5로(五路)의 직봉(直烽)에 들지 않은 작은 봉수조직))으로, 북쪽으로는 삼척 가곡산 봉수와 응하여 통천 금란성 봉수와 이어져 제1거 직봉(直烽)인 회양 소산 봉수로 연결되었다.

남쪽으로는 영덕 대소산 봉수와 응하여 제2거 직봉인 안동 봉지산 봉수로 연결되었다.

울진 지역은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서 전하는 5개의 봉수로 가운데 제1거와 제2거를 연결하는 간봉로(間烽路), 즉 보조노선에 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봉수는 횃불과 연기로 변방의 긴급한 군사정보를 중앙에 알리는 군사통신 제도 가운데 하나로써 봉(烽)과 수(燧)로 구분되어 있고, 봉(烽)은 야간에 횃불을 통하여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이고 수(燧)는 낮에 연기를 올려 통신하는 형태이다.

봉수제도는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왜적의 침입이 빈번할 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자 선조 말년 경부터 파발제(擺撥制)가 대안으로 등장하면서 폐지의 논란도 있었으나, 인조 대부터 복구론이 우세하여 이후에 파발제와 함께 군사 통신 시설로 유지되면서 17세기 말‘해동팔도산악봉화지도’가 제작되기도 했다.

그 후에 고종 31년(1984년)에 근대적 통신법인 전신전화가 도입되면서 완전히 폐지됐다.

안동대학교는“울진 지역 봉수대의 존폐시기를 알 수 있는 기록은 없지만 조선시대 문헌에 나타난 기록을 통해 대략적으로 추정해 볼 수는 있다”고 밝혔다.

봉수와 관련한 문헌 등을 비교 검토하여 안동대학교는“1656년 편찬된‘동국여지지’에 평해군 후리산·표산 봉수대가 등장하지 않고, 1760년 편찬된‘여지도서’에는 전체가 등장하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울진 지역의 봉수대는 17세기 중반부터 폐지되기 시작하여 늦어도 18세기 중반 이전에는 전체가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표조사를 담당한 안동대학교는“봉수대 연구를 통해 고려에서 조선시대까지 국가의 교통 통신망으로서의 기능을 해온 봉수대를 국토 공간상에서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고, 호국의식과 국토애를 증진시킬 수 있으며, 향토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봉수대를 향토 학습의 장으로 개발하여 교육적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에 보존의 필요성이 크다”고 역설했다.

이어 봉수대의 보존·활용·정비를 위해 △향토문화유산 명예 지킴이 제도 실시 △각 봉수대마다 안내 간판을 설치하여 더 이상의 인위적인 훼손 방지 △역사 유적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민과 관광객의 관심 유도 △1곳 정도의 봉수대를 복원하여 체험형 학습장으로 활용 △봉수대를 교육·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비·복원 등의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먼저 발굴조사를 거쳐 상·하부 구조와 주변시설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조사한 후에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신중하게 복원하고 정비할 것을 권했다.

안동대학교는 울진군에 위치한 7곳의 봉수대 이외에 울진 지역과 인접한 곳에 위치하면서 봉수 제도가 운영되던 당시 강원도에 소속되어 있던 삼척 가곡산 봉수대를 조사했고, 봉수대가 위치한 주변마을에서 봉수대와 관련한 민속조사를 함께 실시했다.
  / 이명동기자(ulj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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